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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런 멋을 간직한 축제의 도시 '몬트리올'을 가다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17 11:22

5. 숲의 향기 가득한 자연 속으로

몬트리올은 시내 관광만 해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가볼 곳이 많다. 하지만 외곽으로 눈을 돌리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산과 호수가 여행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몬트리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도심의 고풍스런 멋과는 또 다른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몬트리올 여행의 마지막, 숲의 향기 가득한 자연을 즐기러 떠나보자.


<▲몽트랑블랑 리조트빌리지>

◆몽트랑블랑(Mont Tremblant)

캐나다 동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가을 단풍이다. 가을 단풍이 이어지는 길, 메이플로드는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폭포에서 시작해 퀘벡주 로렌시아고원까지 장장 800여km에 이른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메이플로드에서도 절정의 미를 뽐내는 곳이 바로 몽트랑블랑이다.

몽트랑블랑은 퀘벡주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며 로렌시아고원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프랑스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북미의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몽트랑블랑은 천혜의 자연 덕에 봄·여름철엔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을철엔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로, 겨울철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로 일년 내내 붐빈다.

보통 단풍 시즌은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다. 매해 가을이면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몬트리올에서 차를 타고 15N 고속도로를 1시간 3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저멀리 오색 단풍이 찬란한 몽트랑블랑이 눈에 들어온다. 전세계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몽트랑블랑의 단풍은 도착하기도 전에 가슴을 설레게 한다.

몽트랑블랑 여행의 시작점인 리조트빌리지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무료 곤돌라가 여행객들을 반긴다. 무료 곤돌라를 타고 발밑에 펼쳐진 마을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마을 입구에서 언덕까지 매우 짧은 거리지만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스릴과 긴장을 느낄 수 있다.

언덕에서 다시 유료 곤돌라를 타면 몽트랑블랑 정상까지 갈 수 있다. 곤돌라를 타고 끝없이 펼쳐진 로렌시아고원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멈추지 못하다 보면 어느새 산 정상에 도착한다. 푸른빛 호수와 멋들어진 리조트가 단풍과 절묘한 조화를 이뤄 결코 잊을 수 없는 장관을 선사한다. 900여m 높이의 산을 걸어서 등반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몽트랑블랑은 가을의 오색빛깔 찬란한 산뿐만 아니라 여름의 푸르른 산, 겨울의 새하얀 산 모두 각자 저마다의 자태를 뽐낸다.

내려올 때는 리조트빌리지도 구경해야 한다.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상점과 호텔, 레스토랑들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끈다. 어느 방향에서 어느 곳을 찍어도 모두 엽서가 되는 마을을 구경하다 보면 마치 아름다운 동화속 마을에 와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몽트랑블랑에서는 다양한 레져활동도 가능하다. 등산뿐만 아니라 가벼운 산책도 가능하며 자전거와 소형 썰매인 루지도 탈 수 있다. 놀이터나 미니 암벽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호수에서는 카누도 탈 수 있고 수영도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라면 리조트나 오두막 등을 빌려 하루 숙박할 것을 권장한다. 무료 야외공연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선율 속에 신선한 숲의 공기를 마시며 바베큐를 먹는 여유를 느껴봐야 한다.

◆오카(Oka) 국립공원

몬트리올 인근 숲속 자연휴양림 중 오카 국립공원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오카는 몬트리올에서 서쪽으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어 주말 여행지로 인기있는 휴양림이다.

오카 국립공원에서는 모든 레져활동이 가능하다. 천천히 걸으며 숲의 상쾌함을 만끽하는 것도 좋고, 자전거를 타며 시원한 바람을 맞는 것도 좋다. 숲길을 따라 곳곳을 누비다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이 정화된다. 

오카에서는 해수욕도 즐길 수 있다. 숲속 한가운데 호수에는 넓게 펼쳐진 모래사장과 해변이 있어 마치 바닷가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해변 바로 뒤에는 숲이 자리하고 있고 바닷물처럼 염분도 없어 바다와는 다른 장점을 제공한다. 한국이나 밴쿠버 해변에 비하면 보잘것 없지만 바다가 없는 몬트리올 시민들에겐 최고의 여름철 휴양지다.

겨울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탈 수 있다. 눈위를 걸을 수 있는 전용 신발을 신고 겨울 숲을 만끽하는 스노우쇼잉(SnowShowing)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숲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어느새 영하의 추위도 잊은 채 새하얀 설경에 넋을 잃게 된다. 처음 느꼈던 추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는 기분이다.

오카에 왔다면 하룻밤 정도 캠핑할 것을 추천한다. 숙박시설은 입맛대로 골라 잡을 수 있다. 직접 텐트를 칠 수도 있고, 캠핑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숲속에 설치된 오두막에서 묵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오두막은 충분히 오붓하고 아늑하다. 왠만한 시설은 다 갖추고 있어 개인적으로 입을 옷과 이불만 가져가면 된다. 오두막 앞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하는 캠프파이어는 캠핑의 분위기를 더해준다. 공원 내 매점에서 10달러 정도만 내면 캠프파이어용 장작을 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오카의 가장 인상깊은 점은 공원이 무척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데나 방치된 쓰레기를 보기 힘들다.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되는 오카를 보면서 한국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일 것이다.

◆사과농장 투어

몬트리올이 있는 퀘벡주는 사과 생산지로 유명하다. 특히 오카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곳곳에선 수많은 사과농장 간판을 볼 수 있다. 사과농장 중 한 곳을 방문해 직접 사과를 따는 체험프로그램도 추천할 만한 여행코스다.

사과를 따기 위해선 먼저 농장에서 판매하는 비닐봉투를 사야 한다. 봉투 크기에 따라, 사과 품종에 따라 가격이 다르니 각자 원하는대로 골라서 잡으면 된다. 봉투를 골랐으면 이제 농장으로 들어가서 사과를 따면 된다. 1~2시간에 걸쳐 사과를 마음껏 딸 수 있다.

사과 따기에 열중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사과 따는 재미에 푹 빠져든다. 사과 따기를 마친 후엔 사과로 만든 주스나 과자, 잼 등 다양한 친환경 제품도 살 수 있다. 사과농장 체험프로그램은 허니크리스프, 갈라, 매킨토시 등 다양한 사과를 마음껏 맛볼 수 있어 몬트리올 시민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다.

각종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여름, 최고의 단풍 경관을 자랑하는 가을, 온 도시 전체가 새하얗게 물드는 겨울. 몬트리올은 사시사철 다른 옷을 입고 다른 모습으로 여행객들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봉주르(Bonjour)', '메르씨(Merci)' 등 간단한 불어 한두마디만 해도 반가워하며 밝은 미소를 보이는 사람들. 1년 내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도시. 그동안 캐나다 서부의 광활한 자연을 경험했다면 올해는 전통과 고풍의 멋을 간직한 캐나다 동부 몬트리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단풍이 곱게 물든 몽트랑블랑>


<▲오카 국립공원의 아늑한 오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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