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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무디를 걷고 즐기는 한 방법”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02 09:51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41

자신도 커뮤니티의 구성원임을 느끼고 싶나요?
1차 세계대전 참전 희생자를 기억하다

이 행사를 볼거리 아니면 놀거리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건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행사 안내장을 몇 차례 들춰봐도 “어디 한번 놀아볼까?”라는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살짝 숙연해지는 느낌이다. 행사가 준비된 이유가 1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기리는 데 있기 때문이다.

“맥나잇헤리티지플랙”(McKnight Heritage Plaque)라고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4일(토) 오후 2시 포트무디 로키포인트에 위치한 스테이션 박물관(Station Museum)에서 열린다. 

행사 관계자인 손병헌 전(前) 재향군인회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캐나다 사회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뿐 아니라 1차 세계대전 희생자에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나타내 왔다”고 귀띔했다. 손 전 회장의 말을 풀어보자면, 1차 세계대전 희생자에게 눈길을 돌리는 것은 이민자인 우리가 캐나다 사회와 관심사를 공유하게 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4일 오후 2시, 행사장 주변을 서성거리게 될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알게 될까? 우선 행사명 제일 앞에 놓여진 맥나잇이 1차 세계대전 희생자였고, 오래 전 이땅 밴쿠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포트무디 사람이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입력될 것이다. 그 다음 안내될 장소는 박물관 옆에 만들어진 참호다. 수개월 전부터 지역 카뎃(Cadets) 소속 학생들과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걷기대회”를 기획했던 가이 블랙(Black)씨, 그리고 손병헌 전 회장 등이 참호를 만들어 왔다. 이 건설자들이 제작한 참호를 보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떠올리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참호 속에서 사라져간 어느 한 청년을 순간 떠올려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인듯 싶다. 

당일 행사에는 핀 도넬리(Donnelly) 하원의원, 린다 레이버(Reimer) BC주의원, 마이크 클레이(Clay) 포트무디 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734 Murray St. Port Moody.


사진 제공=손병헌 전 재향군인회장



바다를 둘러싼 산책로가 달콤한 이유
“맞은편 오차드공원까지 걷다 보면…”   

위의 행사가 끝난 후에는, 로키포인트 공원과의 만남에 공을 들이자. 만약 당신이 “맥나이트헤리티지플랙” 행사에 실망감을 느꼈다면, 바다를 둘러싼 채 서 있는 이 공원이 충분히 위로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로키포인트 공원은 트라이시티에서 손꼽히는 바베큐 장소다. 이는 고기 굽는 냄새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 그 농도는 바베큐 시즌이 다가올수록 당연히 짙어진다. 

고기 굽는 일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면 공원내 위치한 레스토랑, 보트하우스에 눈길을 돌려보는 것도 꽤 바람직한 선택이 될 듯 싶다. 보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시원한 맥주 한 잔에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그렇다. 

하지만 위의 두 가지는 다른 곳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뭔가 덜 끌린다. 때문에 로키포인트를 처음 방문한 경우라면, 이곳이 품은 산책로를 걸어볼 필요가 있다. 추천 코스는 보트하우스 인근에서 그 맞은편 오차드공원까지 이어지는 길로, 왕복하기 위해선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길이 평탄하고, 주변의 풍경도 초행자의 눈엔 신선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산책로의 매력이다.

여기서 비밀이라면 비밀 한 가지. 산책 후에는 다시 “맥나이트헤리티지플랙” 행사가 열렸던 박물관 근처로 발길을 옮기자. 매우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그곳 옆에 밴쿠버에서 가장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 



이런 베게싸움은 아마 처음 보실 겁니다
“인터내셔널필로우파이트, 다운타운 아트갤러리 앞에서”

“얘네들 도대체 뭐하는 짓이지?”라고 강한 의심을 저절로 표하는 동시에 당신은 꽤 신기한 구경거리를 접하게 될 것이다. 4일(토) 오후 3시부터 30분간 밴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아트갤러리(랍슨가쪽) 앞에서다. 이 시각 이곳에서는 “인터내셔널 베게싸움”이 펼쳐진다. 무슨 베게싸움이길래 그 앞에 인터내셔널이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붙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해 보자. 베게 하나만 숨겨온다면 당신 역시 이 싸움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롤러스케이트 배워볼 기회
“운동으로 땀 흠뻑 흘리면 더욱 좋겠지요”
80년대 후반의 한국. 그곳의 이른바 “날라리들”은 롤러스케이트에 쉽게 열광했다. 특히 런던보이즈의 <할렘 디자이어>가 “롤러장”에 울려 퍼질 때에는 그 열기가 더욱 후끈했다고 전해진다. 그때의 풍경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겠지만, 이곳 밴쿠버에서도 롤러스케이트의 매력을 느낄 기회가 마련됐다. 4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밴쿠버 썬더버드커뮤니티센터에서다. 준비물은 롤러스케이트와 보호 장비.    
2311 Cassiar Street . Vancouver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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