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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이어스파크에서 봄을 맞이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05 10:07

이번주 볼거리&놀거리 38
다운타운에서의 이른 꽃놀이
“돈 걱정 없이 누릴 수 있는 우리들의 권리”

꽃피는 3월이다. 바깥 공기에서는 여전히 겨울이 느껴지지만 햇살 하나만큼은 황송할 정도로 따스한 걸 보니, 봄이 오긴 오는 모양이다. 다운타운 랍슨가 뒷편에서도 이와 유사한 신호가 만연하다. 이 거리는 이미 벚꽃들의 세상이다.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빨랐단다. 날이 한때 푹해지자, 꽃들도 동면에서 갤 때가 됐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어찌됐건 짬을 내서, 아니 짬이 나지 않는다 해도 한번쯤은 그 꽃길에 취해 보시길. 이것이 유통 기한 내에만 즐길 수 있는 봄날의 특권, 돈 걱정 없이 누릴 수 있는 우리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다운타운 렌트 아파트촌인 하로(Haro)· 바클레이(Barclay)·넬슨가(Nelson)가 봄날 최적의 산책길이다.   









자연의 끌어당김에 감탄하다
“알고 있나요? 빌 게이츠보다 당신이 더 부자라는 사실"

다운타운에서의 꽃놀이가 다소 식상하게 생각된다면, 보다 한적한 곳을 골라보자.  <이번주 볼거리&놀거리>의 추천지는 골든이어스파크다. 메이플리지에서 북쪽으로 11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이곳은 “거대한”이라는 수식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공원으로 알려져 있다. 면적만 해도 1억9000만평(6만2540헥타르)에 달한다고 하니, 이 같은 소개가 과장일 리는 없다. 그런데 이 숫자만 봐서는 공원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세계 최대 부호라는 빌 게이츠의 자산(86조원)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빌 게이츠처럼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몇 명 안팎이겠지만, 자연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품을 허락한다는 사실이다. 골든이어스파크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부호로 불려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자연의 끌어안음에는 저절로 감탄할 수 있다는 걸, 골든이어스파크는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서 더욱 고마운, 몸집 큰 이 친구는 앞에서 말한 대로 누구나에게나 교제를 허락한다. 하지만 요즘엔 바람이 찬 탓인지 찾아오는 이가 많지 않다. 이게 더 좋다. 이곳 노스비치 앞 피크닉 테이블을 독차지하며, 저 멀리 설산과 독대할 수 있으니 말이다. 대신 점심 도시락으로는 샌드위치나 김밥 같은 것은 피하자. 몸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국물 요리, 아니면 차라리 바베큐가 제격이다.

배를 채웠다면 다음 순서는 호숫가를 따라 걷는 것이다.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물수제비 뜨기에 도전하는 것도 권장 사항이다. 호숫가에 만들어지는 잔물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는 털어낼 수 있어서다. 참고로 물수제비 뜨기에 집착하다 보면 당일 저녁 메뉴로 수제비를 선택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식탁에 감자전까지 올라온다면 빌 게이츠가 전혀 부럽지 않을 지도 모른다. 네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앱에 를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버나비 한인 타운을 기준으로 할 때 주행 거리는 대략 40km다. 요즘에는 5시 30분에 공원이 폐쇄되니 이점에 유의할 것.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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