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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최고의 영화부터 달라지는 서스펜션브리지까지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1-27 10:25

“또 다시 크리스마스, 산타 할아버지 오셨다네”
또 다시 크리스마스다. 그룹 들국화가 노래했듯이, 적어도 누군가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괜시리 발걸음이 바빠지는” 그런 시간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설레이고, 뚜렷한 이유 없이 즐겁다. 그래서인지 한해가 저무는 것이 마냥 쓸쓸하지만은 않다고, 혹자는 고백한다.
훈기로 가득찬 혹은 가득차기를 바랄 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 이맘때의 볼거리&놀거리를 챙겨보았다.




사진=캐필라노서스펜션브리지 제공


“크리스마스를 가장 경제적으로 즐기는 방법, 엘프”
스스로 요정이라 믿은 한 남자의 동화 같은 성장기
크리스마스 철이 돌아오면, 보통의 우리들은 통장 잔고에 더욱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선물 구입이다 뭐다 해서 지출이 평소보다 부쩍 늘어나기 때문이다. 4인 가족이 한번 움직이면, BC주의 평균적인 근로자가 다섯 시간 정도는 꼬박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이 허무함을 느낄 새도 없이 사라진다. “과다 지출”에 대한 은행들의 경고가 크리스마스 시기에 밎춰 부쩍 늘어나는 것도 일상의 풍경이다.

돈 좀 아껴쓰라는 은행들의 충고는 듣기에 따분하지만, 나중을 생각하자면 무시할 수도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지갑 두께가 얇아지는 일이 없더라도, 크리스마스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이번주 볼거리&놀거리>의 단순한 그리고 싱거운 선택은 “영화”다. 크리스마스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영화를, 온 가족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이 세상 가장 편한 자세로 감상하는 것도 평범한 즐거움이다. 하지만 외출이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을 수 있다. 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영화 선정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

우선 떠오르는 작품은, 방송국 크리스마스 영화 편성자의 단골 메뉴인 “나홀로 집에”. 그렇지만 <이번주 볼거리&놀거리>의 시각에서 보자면 이 영화는 배제하는 것이 좋겠다. 식상한 것은 둘째치고, 나홀로 집을 지키는 아이의 행동이 교육상 너무 잔인하게 느껴진다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남의 얼굴에 다리미를 투척하는 건 너무 심할 뿐더러, 그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올해에는 피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잔잔한 동시에 재밌는, 목석 같은 사람의 마음도 바로 허물어뜨릴 수 있는, 이른바 “크리스마스 정신”으로 충만한 영화는 따로 있다. 제목은 “엘프”(Elf, 2003년 작. 95분. 전체 관람가)다. 이 영화는 북극 산타 마을에서 길러진, 자신을 엘프라고 믿으며 살아온 한 남자의 동화 같은 성장기다. 영화 속 주인공 엘프 “버디”는, 자신이 다른 엘프들과 다르다는 점을 자각한 후 길을 나선다. 대도시 뉴욕에 살고 있는 친부를 만나기 위해서다. 그 만남은 설렘, 좌절, 화해, 그리고 가족성의 회복으로 표현된다.  누군가의 머리카락을 홀랑 불태워야만 웃음이 유발되는 그런 장면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지만(눈싸움을 전쟁처럼 묘사했지만, 그 역시 감독의 유머감각이 돋보인다), 엘프는 보는 내내 유쾌하다. 세상 물정 하나 모르는 엘프. 이 크리스마스의 요정을 당신의 집으로 초대해 보자. 그 즐거운 입담과 순수함에 당신은 매우 경제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물속 세상 산타는 어떤 모습?
밴쿠버 수족관 11월 27일부터
11월 27일(목)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밴쿠버 수족관(Vancouver Aquarium)은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채식된다. 산타 할아버지가 각양각색 바닷속 동물과 함께 수조 안을 잠영하는데, 미취학 아동이라면 이 장면 하나에 감격할 수도 있다. 물론 산타할아버지가 왜 이리 날씬해졌냐며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이밖에 대형 트리와 수중 크리스마스 장식물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 성인 29달러, 청소년(13세에서 18세)·학생·65세 이상 시니어 20달러, 4세에서 12세 아동 15달러, 3세 이하 무료.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845 Avison Way. Vancouver. 


캐필라노서스펜션브리지, 빛을 발하다
세상에서 가장 아찔한 크리스마스
캐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겐 아찔하기만 한 이 공간에도 크리스마스의 기운은 스며든다. 11월 29일(토) 46.4 미터 상공에 말 그대로 떠 있는 이 다리에 크리스마스 전구가 입혀지기 때문이다. 반짝이는 빛의 길을 걸어보는 것도, 꽤 그럴싸한 경험이 될 수 있을 듯.  개장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크리스마스날은 휴장). 입장료(BC주 거주자인 경우 연간 회원권 가격) 4인가족 69달러, 성인 32.95달러, 6세에서 12세 아동 12달러. 3735 Caplilano Rd. North Vancouver.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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