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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도전 시장의 튼튼한 지지율, 흔들리기나 할까?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28 11:07

선택 2014, 메트로밴쿠버 지방선거 특집(4) 버나비시
지난 지방선거서 시의원 자리도 시장소속 시당 후보들이 독식
도전하는 보수성향 후보, 의미있는 득표가 관건  

버나비시에는 이민 온 지 오래된 한인 비율이 높은 지역이다. 달리 표현하면 유권자가 많은 지역이다.  2011년 인구조사 결과 기준으로는 7100여명이 버나비에 산다. 버나비에는 한인 밀집 지역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밴쿠버, 써리, 코퀴틀람 다음으로 한인 인구가 많고, 킹스웨이를 따라 일부 구간에 한인 상권도 형성돼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인의 표만으로 당선자를 낼 수는 없지만, 시장이 아닌 시의원에 한해서, 캐스트보트(cast vote)를 할 수 있는 지역이다.

오는 11월 15일 지방선거를 통해 버나비시민은 시장 1명, 시의원 8명, 교육의원 7명을 선출한다.


<▲ 버나비 시장 후보들... 좌로부터 데릭 코리건 버나비 시장, 대런 핸코트 후보, 장희순 후보. 사진=버나비 시청 >


버나비 지방선거를 볼 때, 현직 데릭 코리건(Corrigan) 시장의 독주(獨走) 상황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코리건 시장은 변호사 출신이나 시정(市政)에 관여한 경력이 훨씬 길다.

코리건 시장은 밴쿠버 토박이로 찰스터퍼고교를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아 UBC에 진학했다. UBC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이어 법대 졸업 후에 1978년에 변호사가 됐다. 린제이 케네디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다가 1987년 버나비 시의원으로 당선된 후 15년 연속 시의원을 지냈다.

2002년에는 시장 선거에 나와 당선된 후, 현재까지 4선을 기록했다. 총합 27년간 시의회에서 활동한 것이다. 올해도 시장이 된다면 5선으로 메트로밴쿠버에 드문 시장 경력을 자랑하게 된다. 코리건 시장은 진보계열로 구분되나, 활발한 도시 개발과 첨단산업 유치 등으로 경제 활성화의 공을 자랑한다. 특히 메트로밴쿠버 시장단 회의에서 도시계획, 대중교통, 투자유치 등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그의 처인 캐시 코리건 주의원(MLA)도 쟁쟁한 인물이다. BC주 제1 야당인 BC신민당(BC NDP)소속으로 활동 중인 코리건 주의원은 버나비-디어레이크 선거구에 2009년 출마해 당선됐는데, 그 이전, 1999년부터 2008년 사이에는 버나비 교육의원으로 활동했다. 부부가 버나비시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뿌리 깊은 나무인 셈이다.

2011년 지방선거에서 코리건 시장은 전체 유효표의 76%를 받았다. 표수로는 2만5053표로 2위 톰 타오(Tao) 시장후보와는 근 2만표 차이가 났다. 코리건 시장은 진보성향의 버나비시티즌스어소시에이션(Burnaby Citizens Association 약자 BCA) 시당(市黨) 소속이다.

코리건 시장에 맞서는 보수성향 시당으로 버나비 퍼스트 코얼리션(Burnaby First Coalition 약자BFC)가 있으며, 올해 지방선거에서는 대런 핸코트(Daren Hancott) 후보를 내세웠다.

코리건 시장은 채무 없는 시 재정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가운데, 핸코트 후보는 '과잉 과세 종료'를 내세워 유권자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범죄 대응과 관련해서도 코리건 시장은 범죄발생률 감소를 내세워 현재 정책 유지를, 핸코트 후보는 연방경찰 추가 고용을 내세웠다. 진보성향의 시장은 현상 유지라는 보수성을, 보수성향의 시장 후보는 개혁이라는 진보성을 보이며 유세를 펼치는 중이다.  

버나비시 시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코리건 시장에게 12년간 갈수록 몰표가 나오는 지역에서 경쟁자가 얼마만큼 표를 얻어오느냐일 것이다. 코리건 시장의 득표율은 2002년 전체 유효표의 46%, 2005년 52%, 2008년 67%로 거듭할수록 늘었기 때문이다. 시의원 선거도 같은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코리건 시장의 속한 BCA가 2011년 시의원 선거에서 독식을 했기 때문이다. BCA소속 시의원 후보들은 최고 1만8000여표에서 최저 1만3000여표를 받아, 경쟁자들과 적어도 6000표 이상 득표 차이를 보였다. 즉 야당 없는 시의회 구도가 깨질지도 주목받고 있다.

한편 버나비 시장 후보로 한인인 장희순(영어명 Helen chang) 전 교육의원이 출마했으나, 적극적인 유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장 후보는 버나비에 30년간 거주했으며, 2005년에 교육위원에 당선된 바 있다. 장 후보는 2011년 버나비 녹색당(Burnaby Greens)의 교육의원 후보로 나서 5805표를 받고 득표기준 16위로 낙선한 바 있다.

또 다른 군소후보로는 실비아 겅(Gung)후보가 "신랑·신부 키스 금지 및 손잡고 산책 금지"라는 엄격한 공약을 내놓아 메트로밴쿠버 언론에서 잠깐 화재가 됐다. 겅 후보는 유세금지라는 공약을 내놓고 전혀 유세활동을 하지 않는 실천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문란한 모습을 절대 보이지 않게 하겠다"는 겅 후보의 전적은 당선권과는 멀다. 2011년 시장선거에서 850표를 받은 바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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