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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스토리4]대표 펍(Pub)&특별한 날 위한 특급 레스토랑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07 12:52

밴쿠버의 10월은, 꽤 많이 과장하자면 그리고 적어도 애주가에들에게만큼은, 맥주와 함께 시작된 듯 보인다. 이달 2일부터 5일까지, 수많은 밴쿠버라이트들이 “하베스트하우스”(Harvest Haus)”라고 이름 붙여진 축제에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겼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했던 주당들은 축제의 현장으로 달려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과오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금새 좌절하지는 말 것. 밴쿠버의 10월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다운타운에는 한번쯤 들려도 괜찮을만한 펍(Pub)들이 즐비하다. 이 중 세 곳을 추렸다.



아이리쉬헤더게스토로펍
(The Irish Heather Gastropub)
맥주는 “벌컥벌컥”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술이다.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알려진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끼는 42.19km를 완주한 뒤 벌컥벌컥 마시는 맥주 한 잔을 습관처럼 찬미하곤 했다. 이런 걸 보면, 맥주는 하루의 거친 노동을 가장 포근하게, 실제로는 매우 시원하게 위로하는 술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곳”의 맥주를 순식간에 입에 털어넣는 건 매우 부적절한 행동처럼 느껴진다. 맥주의 향과 맛을, 어느 정도는 예의를 갖춰 음미해야 할 것 같다. 이곳은 개스타운에 위치한, 아리리쉬헤더게스트로펍(The Irish Heather Gastropub)이다. 

토박이 뿐 아니라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이 펍의 명성은 이미 자자하다. 여러 색깔의 위스키에 사람들은 쉽게 현혹되지만, 역시 아리쉬헤더게스로펍에서의 최상의 선택은 시원한 맥주 한 잔이다. 특히 오크통에서 숙성된 이니스앤건(Innis & Gunn)은 첫눈, 아니 첫입에 반할만한 맛을 숨기고 있다. 

이곳의 손님들은 간단한 식사와 함께 맥주를 즐긴다. 스테이크&팟파이와 채식주의자를 위한 팟파이가 주로 눈에 띄는데, 가격대는 14달러에서 16달러로 책정되어 있다. 맥주는 한 잔에 7달러, 와인도 맛볼 수 있는데 와인 한 잔의 각격은 8달러에서 10달러선이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그리고 일요일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 반에 문을 열어 오전 2시에 닫는다. 인터넷(www.irishheather.com)을 통해 자리 예약이 가능하다.
210 Carrall St. Vancouver. (604)688-9779




                                                                                            Quinn Dombrowski/flickr(cc)



찰스바
(The Charles Bar)
아이리쉬헤더게스트로펍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 그러니까 개스타운의 어느 한구석에 찰스바(The Charles Bar)가 위치해 있다. 찰스바는 밴쿠버의 “술집가” 개스타운의 선두 주자이긴 하지만, 이곳에 대한 평가는 솔직히 호불호가 크게 엇갈린다. 어떤 사람은 “매우 만족”이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지만, 또 다른 어떤이는 불평 불만을 쏟아낸다. 아마도 불친절한 직원에게 딱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

엇갈린 평가를 뒤로 하고 살짝 용기를 내어 보면, 밴쿠버 펍의 또 다른 속살이 보인다. 맥주맛도 맛이지만, 곁들이는 안주에 솔직히 더 마음이 간다. 맥주 안주는 “골벵이 무침 혹은 치킨이 제격이지!”라는 고정 관념에서 탈피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브런치 메뉴인 에그스베니(Eggs Benny)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가지만, 낮술은 피해야 할까? 그래도 다운타운에서의 딱 한 잔의 맥주는 사는 재미를 살짝 높여줄 것만 같다.

브런치 가격은 9달러에서 12달러50센트, 버거 종류는 13달러선, 점심 메뉴는 10달러다. 맥주는 한 잔(16oz)에 5달러에서 7달러25센트다.

영업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그리고 일요일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전 1시. 금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전 3시까지. http://thecharlesbar.ca/
136 W. Cordova. Vancouver. (604)568-8040



캠비펍
(Cambie Pub)
북미 맥주의 본거지로 칭송받는 포틀랜드로 “맥주 여행”을 떠나는 밴쿠버 한인들이 꽤 많다. 하지만 그 여행에 앞서,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펍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보자. 포틀랜드 맥주의 저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고작 맥주 한 잔 마시러 대략 1000km를 왕복 운전하는 수고는 하지 않게 될 지 모른다. 물론 맥주 이외에 다른 여행 목적이 있다면 얘기는 크게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캠비펍(Cambie Pub)도 맥주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맥주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대로 맥아와 온도. 하지만 아무리 맛있는 맥주도 불편한 누군가와 함께 마시면, 그 풍미가 단숨에 증발된다. 대신 평범한 맥주도 장소와 함께 마시는 대상에 따라 그 격이 달라질 수 있다. 캠비펍에서는 경제적인 가격에, 맥주 마시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단, 과음은 피할 것.

요일에 따라 맥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3달러75센트에서 비싸면 4달러 50센트로 맥주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메뉴는 5달러, 비싼 것도 10달러 넘어가는 것을 찾기 어렵다. 
300 Cambie St. Vancouver.
(604)684-6466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아주 특별한 날을 계획 중인 그대에게…
챔버
(Chamber Restaurant)

누구에게나 “특별한 날”은 있다. 그 날은 생일, 결혼기념일, 아이의 대학 입학식이나 졸업식일 수도 있다. 여하튼 이런 날엔 뭔가 근사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게, 보통 사람들이 꿈꾸는 평범한 행복이다. 맥도널드에서 “해피밀”을 즐기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겠지만, 그 버거가 특별한 날을 준비했던 사람들을 진정 행복하게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지금 아주 특별한 날의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밴쿠버 최고의 식당으로 여러 차례 언론에 오르내린 챔버(Chamber Restaurant)의 문을 두드려 보자. 식당 문을 나설 때 지갑의 무게가 꽤 많이 줄겠지만, 후회 없는 선택을 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하게 될 지 모른다.

2004년 처음으로 문을 연 챔버는, 다운타운의 고객들을 위해 고급스러운 프랑스 요리를 선보여 왔다. 이곳의 맛과 분위기가 빚어낸 입소문은 여행자의 귀에까지 들어가,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 그리고 가수 프린스도 챔버의 음식을 맛보았다.

메뉴는 아침, 브런치, 점심, 저녁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당연히 저녁 때가 음식 값이 가장 비싸다. 음식의 종류는 매우 고급스러워 보이는 양고기 요리부터 홍합과 프라이(Musels and fries)까지 무척이나 다양하다. 아침 시간 식사 가격대는 16달러선, 브런치와 점심은 12달러에서 20달러선이다. 저녁 식사 가격은 메인 요리만 30달러가 넘는다. 요리와 곁들일 수 있는 맥주는 한 잔에 6달러에서 11달러, 와인은 그 가격대가 10달러에서 20달러대로 천차만별이다.
562 Beatty St. Vancouver. (604)879-7119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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