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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첫발 , 친구 따라 강남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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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3-17 00:00

에릭김/ 캠룹스 UCC 대학 학생 어드바이저
밴쿠버 조선 캠룹스 통신원

이민 첫발 , 친구 따라 강남 가기

캐나다에서 사시는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새로운 이민자들이 처음 캐나다에 발을 밟게 될 때 "캐나다 공항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마중 나온 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 고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는다.

이민을 처음 오게 되면 "공항에서 만난 사람 따라가서 그 동네에서 살고, 그 사람이 하는 사업과 같은 동종의 사업을 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참 일리 있는 말일 뿐더러, 매우 신빙성 있는 확률적 충고인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대면하게 되는 새로운 캐나다가 사회적, 문화적, 지리적으로 생소할 뿐더러,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막연한 영어로 된 정보보다는 친숙한 한국말의 정보가 귀에 쏙쏙 들어 올 뿐더러, 비슷한 경륜에, 비슷한 배경이 있는 한국인들이 하는 사업에 비교적 자신감이 생기지 않아서 일까 싶다.

그래서, 그 이민선배가 하는 사업장을 기웃 기웃거려 보기도 하고, 자신감이 붙은 날은 대신 일을 거들어 보기도 하다가,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그쪽으로 사업방향을 잡는 것이 십중팔구인 듯하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는 없어도, 주어진 환경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민 선배의 충고나 조언이 한 가정의 새로운 이민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충고를 듣고자 하는 자의 직장/사업경험과 지식과 재능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객관적 조언자의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먼저 이민오신 분이 새로운 이민자에게 조언시에, 자기의 주관적 생각을 주입시키려는 경우를 가끔 본다.

특히 인간관계에 있어서 "누구는 이렇게, 누구는 저렇고, 누구는 이래서 나쁘고, 누구는 저래서 좋고..." 그래서, 그 말을 잘 수긍하고 같은 편(?) 이 되어주면 사람이 좋은 것이고, 달리 길을 가면 "이상한 사람, 나쁜 편(?)"으로 결정지어 버려 다시 보려 하지도 않는다. 마치 내가 좋아하니, 너도 좋아해야 하고, 내가 싫어하니, 너도 싫어해야 한다는 식으로 주관적인 본인의 생각이 다른 모든 일반인들의 생각인양 객관화 시키려 한다.
이민자들이 새로운 환경에 어리둥절해 하는 것을, 마치 지적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는 듯,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주입식 교육을 시키려 하듯 한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심리적 용어로 특히 대기업 인사부서에서 많이 경계하는 내용 중에 "Halo Effect(할로우 효과)" 라고 말이 있다.
사람의 지적, 육체적 판단시에 한가지를 잘하면 다른 것도 당연히 잘 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한가지를 못하면 다른 것에도 능력이 없으리라 믿어버리는 선입견을 일컫는 용어이다.

한 예로,영어를 매끄럽게 잘하는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총기가 있고 다 잘 할 것이라고 믿어버리고, 혹은 그와 동일하게 영어가 좀 어리어리 하면, 다른 모든 것도 좀 부족하리라고 추측해 버리는 경우 등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선배 이민자들께서 좀 부족해 보이는 새 이민자들에게 인생을 처음부터, A,B,C 부터 가르치려 하는 과오를 많이 범하게 되는가 보다.
마치, 코끼리를 만져본 장님이 다른 장님에게 코끼리 이야기를 해 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어차피 이민1세대가 만져본 거대한 캐나다라는 코끼리는 부분적일 수 밖에 없다. 본인이 느끼는 정보라는 것이 편파적일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가장 바람직한 이민선배의 충고는, 새로이 이민오는 사람들의 판단능력을 존중해 주고, 그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로 족하다. 그 후 판단은 본인들이 몫이다. 잘 못된 길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자기의 생각을 충언해주는 선이면 충분하다.

조언을 듣는 분들의 인생경험과 지식을 존중하고, 본인의 생각과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끝이 나야 한다. 절대로 본인의 주관에 따라 다른 사람을 'Misleading(미스리딩)' 할 일이 아닌, 이민자 개개인의 색다른 장이 열려 있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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