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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좋은 학교" - 황승일 / 황 앤드 컴패니 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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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0-00 00:00


"제일 좋은 학교"

황승일 변호사 / 황 앤 컴패니 대표

새로 이민 오시는 분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은 어느 학교가 제일 좋은 가이다. 다들 겪은 점이기에 이런 질문에 의견이 없는 사람이 없다. 어느 학교는 한국 학생들이 적어서 좋고, 어느 학교는 교장이 좋아서 좋고, 어느 학교는 좋은 대학교에 가는 학생이 많아서 좋고 등등,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지만 대부분은 결국 자기 아이가 다니는 학교가 제일 좋다고 한다.
몇 해 전에 어느 부모가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가 어떠냐고 질문했을 때, 나도 역시 자신 있게 좋은 학교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날 밴쿠버 신문 1면에 그 학교에서 칼부림 폭행 사건이 있었다고 크게 보도됐다. 며칠 후에는 B.C. 주 모든 고등학교의 평점 순위가 발표됐는데, 그 학교는 제일 끝에서 두 번째로 평가됐다. 또한 그 후에 정치가들이 교육 문제를 가지고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때 교육 문제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학교에서 기자회견을 하곤 했다. 돌이켜보건대 그 학교는 가난한 이민자나 근로자들이 사는 동네에 위치하여 시설이나 선생님이나 학생들이 우수한 점은 없었다. 더 이상 남한테 자신 있게 그 학교를 자랑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학교를 나온 동창들에게는 그 학교에 대한 추억이나 자부심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 변호사들 사회에서도 그 지역의 학교를 나왔다 하면 서로만 아는 흐뭇한 미소를 교환하고 더욱 친절하게 지낸다. 요즈음 유행했던 '서바이버(Survivor)'라는 TV쇼 같이 우리도 그러한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생존했다는 동감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잘 성장하고 사회에서 잘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내가 이민 올 때의 나이가 된 아들의 교육문제를 놓고 나도 새로 이민오신 분들과 똑같은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럴 때에 제일 먼저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위하여 고생과 희생을 많이 하신 부모님의 인내심과 근면성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부모님의 희생을 생각하면 모든 게 쉬워 보였다. 둘째로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지으신 교가였다. 이민 생활이 힘들 때 마다 "우리들은 한양의 힘찬 어린이...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워야 산다" 라는 교가를 마음 속으로 부르며 도재희 선생님의 미소와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격려의 말씀을 생각하곤 했다. 그 외에도 여러분의 사랑과 가르침으로 오늘까지 살고 있지만, 최근의 선생님은 고(故) 김종만 변호사님이었다. 앞에 가는 기러기가 제일 힘든다는데 김 변호사님이 아니었으면 벌써 변호사직을 그만 두었을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나에게는 제일 좋은 학교는 없었지만, 제일 좋은 선생님들이 있었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에 아낌없이 참 의미를 가르쳐 주신 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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