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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는 살면 살수록 좋아지는 곳 & 연말 특선 요리 3선”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2-04 13:43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31-요리 전문가 우애경
그녀의 삶에서 무료한 구석은 찾아보기 어렵다. 요리 전문가로서 케이터링 사업에도 열심이지만, 그만큼 자원봉사 활동에도 충실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곳 한인사회에서“재능 기부자 리스트”가 작성된다면, 그녀의 이름은 당연히 맨 앞장에 새겨져 있을 것이다. 굵직굵직한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그녀는 그 무대의 뒷면에서 또 다른 주연으로서 늘 분주했다. 살면 살수록 밴쿠버가 좋아진다는 우애경씨(사진)의 이야기다.




우애경씨는 파티 요리라고 해서 무조건 거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른바 “심플앤베스트”(simple&best가 정답이라는 것.
 


“처음부터 끌렸던 건 아니었지만, 이젠 나의 고향”

우애경씨는 밴쿠버가 참 좋다. 세계 어디에도 밴쿠버만한 곳은 없는 것 같다. 여행지를 맴돌다 BC주 경계선을 발견하게 되면 “이제야 내 집에 왔다”는 생각과 함께 안도의 한숨부터 나온다. 시간이 갈수록 밴쿠버가 고향처럼 느껴졌고, 어느새 고향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밴쿠버에 대한 마음이 처음부터 극진했던 건 아니었다. 캐나다로 이민가자는 남편의 제안이 전혀 달갑지 않았던, 그런 때가 있었다.

“하필 왜 캐나다람…. 겨울이면 못 견디게 춥기만 하다는 그 나라에 뭐하러 살러 가자는 건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어요. 영주권 수속을 위해 신체 검사를 받아야 했던 날에도 마음 한켠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결국 이민이 결정됐다. 하지만 1997년, 서울행 비행기가 밴쿠버국제공항에 내렸을 때 그녀를 마중나온 건 막막함뿐이었다. “내가 여길 뭐하러 왔나”라는 후회뿐이었다. 이후 한 교회를 다니며 알게 된 사람들로부터 밴쿠버에 대한 칭찬을 몇 차례 접하게 됐지만, 그때만 해도 그녀는 낯선 땅에 자신의 마음을 보여줄 수 없었다.  

“몇몇 이민 선배들이 그러더군요, 밴쿠버는 살면 살수록 좋아지는 곳이라고….”

그녀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밖에 없었다. 밴쿠버는 칭찬 대신 험담에 더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다.

“밴쿠버 경기가 좋지 않다고, 그래서 먹고 살기 힘들다고… 흔히들 이렇게들 얘기하잖아요. 그래서 밴쿠버가 살면 살수록 좋아진다는 그 양반들에게 반문하고 싶었지요. 의식주 문제조차 해결하기 어렵다는데, 어떻게 살면 살수록 좋은 곳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변화가 시작됐다. 이민 선배들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는 걸 느낀 후였다. 의식주가 한국에 비해 급격히 풍족해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밴쿠버 생활이 단순히 익숙해져서였을까? 그녀의 얘기를 찬찬히 들어보면 밴쿠버가 시간과 함께 저절로 좋아진 건 아닌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적극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그녀의 시각이 달라진 주된 이유인듯 보인다.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스스로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즐거워지는 건 남이 아닌 바로 본인 자신이기 때문이지요. 자신의 재능이나 시간 혹은 재산을 나누고 베풀때, 우리네 삶이 더욱 윤택해지는 것 같습니다.”

밴쿠버에 연애를 걸게 된 또 다른 배경은 바로 사람들이다. 그녀는 순수함이 느껴지는 오래된 이민자들과의 만남이 늘 즐거웠다. 이 만남은 자신의 요리 재능이 남을 위해 쓰여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녀는 연아 마틴(Martin) 상원 의원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마틴 상원 의원이 정계에 입문하기 전이었는데, 어느날 제게 그러더군요. 한인 1.5세와 2세, 혹은 그 아래 세대에게도 한국의 맛과 멋을 알려주고 싶다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차세대 한인 봉사단체인 C3에요.”

C3에선 매년 3박4일 일정으로 “캠프코리아”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가 이곳의 어린 한인들에게 즐겁게 전수된다. 우애경씨가 1년 중 가장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매 끼니 때마다 150여명분의 식사를 마련해야 해서다.

“캠프코리아가 시작되면 새벽 5시부터 밤 10시까지 잠시 앉아있을 틈도 없어요. 아침상을 내면서 점심 메뉴를 준비해야 하고, 점심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저녁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힘들지 않냐구요? 당연히 힘들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만 봐도 그저 즐거워지던데요.”

그녀는 행사를 준비하는 C3회원들이 너무 대견스럽다고 했다. 짧게는 두 달, 길게 보면 일년 내내 캠프코리아를 준비하면서도 모두들 웃음을 잃지 않아서다. 

“젊은 한인들이 회사에 휴가를 내면서까지 캠프코리아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 한인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좀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C3는 싫은 소리가 나오지 않는 단체로도 유명하다. 우애경씨가 몸담고 있는 노인아파트 뉴비스타 한인친목모임(그녀는 뉴비스타 한인들을 위해 일주일에 한 차례 점심 식사를 준비한다, 물론 대가 없는 봉사활동이다)도 마찬가지다. 어느 단체든 분쟁이 생기기 쉬운데,  두 곳은 다르다 그녀는 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회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서겠지요. 서로의 의견에 존중하고, 서로의 흠보다는 장점을 먼저 보려고 하니까 즐거운 만남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애경씨는 같은 한인뿐 아니라 타문화권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그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그곳이 살면 살수록 좋아지는 밴쿠버이기 때문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재료만큼은 최고로, 케이터링 명인이 직접 알려준다
“연말 파티 음식 걱정 없다, 흥과 향이 동시에 느껴지는 요리 세 가지”



우애경씨의 처음 전공은 요리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이름난 요리가로 통하고, 스스로도 음식 만드는 일이 늘 자연스럽다. 이게 다 종갓집에서 나고 자란, 그러니까 유전자 탓이다. 우애경씨의 어머니는 종갓집 며느리로서 한달에도 여러 차례 제삿상을 준비해야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을 어머니는 동네 사람들과 골고루 나누었다. 그녀는 “대학에선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어머니 덕에 요리가 내 생활의 자연스러운 일부가 됐다”며 “요리를 할 때 재료만큼은 늘 최상의 것을 골라 쓴다”고 말했다. 다음은 밴쿠버의 대표 요리 전문가가 직접 알려준 연말 요리 비법이다. 기자의 시식평은 굳이 적지 않겠다. 그저 할 말을 잊었으므로.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갈릭 허브 버터 전복구이 
"모처럼 즐기는 고급스러움"
재료: 전복 다섯 개, 와이트 와인 40ml, 로즈마리 1티스푼, 타임 1/2티스푼, 이탈리안 파슬리 1티스푼, 다진 마늘 1티스푼,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무염 버터 100g, 레몬 1/4쪽, 가니쉬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전복을 솔로앞뒤 깨끗이 닦아준다. ②김이 오른 찜쏱에전복을 넣고 와이트 와인을 뿌려 준다. 뚜껑을 덮어 5분간 찐다 ③그릇에 허브 마늘, 소금, 후추, 버터를 넣어 잘 섞어준다. ④익힌 전복을 숟가락을 이용해 껍질에서 분리하여 살짝 칼집을 낸다 ⑤만들어둔 양념(③)을 전복 위에 올리고 350도로 예열된 오븐에 8분 정도 굽는다. 접시 위에 소금을 깔고 그 위에 전복을 올린다. 
이것은 Tip! 레몬 한조각을 곁들이면 좋다. 소금이 전복 요리를 접시 위에 잘 고정시켜 준다고.








단호박 해물찜 
“와이트 와인과 제격”

재료 단호박 큰 것으로 1통, 홍합 3개, 오징어 1/3마리, 새우 4마리, 빨강 파랑 피망 각 1/4쪽, 양파 1/3쪽, 유기농 캔옥수수 1큰술, 브로컬리 4쪽(잘라서 4송이), 표고버섯 2개, 떡국 떡 또는 떡볶이 떡 조금, 모짜렐라 치즈 100g, 파머산 치즈 50g, 와이트와인 1큰술(또는 정종), 양념(고추장 1과 1/2큰술, 고추가루 1큰술, 케첩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마늘, 참기름, 진간장, 매실청 각 1/2큰술, 후추 약간)

만드는 법  ①단호박은 위부분을 뚜껑처럼 도려내고 속을 파내어 전자렌지에 8분 정도 익힌다 ②떡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양념을 넣어 해물과 함께 볶으면서 어느 정도 익으면 와이트 와인을 넣는다. 알콜을 날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은 야채를 넣고 살짝 더 볶는다 ③속을 파낸 단호박에 볶은 재료를 넣고 모짜렐라 치즈와 파머산 치즈를 뿌린다 ④F350 예열에서 약 15분 정도 치즈를 녹인 다음 꺼내서 큰접시에 담아 칼로 자른다. 

이것은 Tip! 단호박은 베타카로틴, 비타민, 섬유질, 미네랄 등이 풍부한 식재료다. 맛도 뛰어나지만 몸속에 유해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아주는 효능도 있다고. 이것이 단호박이 위염 예방에 좋은 이유다. 또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혈액순환에도 큰 도움을 준다. 단호박 해물찜은 와이트 와인과 제격이다. 함께 먹으면 경쾌한 맛을 오래도록 입안에서 느낄 수 있다.







매생이 굴 떡국
“바다의 향이 내 몸 안으로”

재료 떡국떡 2파운드, 다시마 1장, 다시 멸치 10마리, 무 1토막(1/3쪽), 매생이 약간(아기 주먹 크기 정도), 굴 약간, 마늘 2개, 대파 1뿌리, 국간장 약간, 바다소금 약간, 달걀 황백 지단,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①두꺼운 스탠레스 냄비를 중볼로 달군다. 내장을 빼고 손질한 다시 멸치를 타지 않게 수분이 날아가도록 볶아서 찬물을 붓는다. 다시마는 앞뒤로 닦아 이물질을 제거하고 무와 함께 끓이다가 다시마를 5분 이내에 건져낸다. 딱 20분 더 끓여 멸치와 무를 건져낸다 ②떡은 찬물에 담가뒀다가 사용한다 ③매생이는 소쿠리에 받쳐 여러번 깨끗이 씻어 먹기 좋게 자른다 ④굴은 연한 소금물에 살짝 씻어 건진다 ⑤다싯물이 끓을 때 매생이와 굴을 넣고 소금, 간장, 마늘, 대파를 넣어 살짝 한번 끓인다 ⑥떡국은 따로 긇는 물에 삶은 뒤 각각의 그릇에 담는다 ⑦매생이 국물을 떡국 떡을 담아둔 그릇에 붓는다. 지단을 올린뒤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린다.

이것은 Tip! 떡국 떡을 매생이 육수와 같이 긇이면 국물이 혼탁해진다. 이렇게 되면 맛이 텁텁해지므로 떡과 육수는 따로 끓이는 것이 좋다. 참기름은 먹기 전 마지막에 넣어야 느끼하지 않고 고소함을 느길 수 있다. 멸치는 두꺼운 스텐레스 용기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타지 않게 볶아서 수분을 날려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다시마는 끓기 시작하면 5분 이내에 건져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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