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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중요하지만 여러가지 경험 많이 해봐야"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0-22 16:26

세계 4대 회계법인 PwC 회계사 강다은씨
"회계사는 경력을 많이 본다. 반드시 일한 경력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캐나다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강다은(25·여)씨는 "대학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외활동도 중요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씨가 회계사로 일한 지는 올해로 3년째. 강씨의 직장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다. 세계 4대 회계법인으로 올해도 매출 기준 업계 1위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는 삼일 회계법인으로 통한다.

대학 4학년이던 2011년 강씨는 학교에서 열린 취업설명회를 통해 당당히 PwC에 합격했다. 3학년 이후 각종 취업설명회를 다니며 쌓은 노하우에 방학 때 회계법인에서 일했던 경력이 엄청난 도움이 됐다. 그는 "네트워킹 행사를 정말 많이 가봤다. 취업과 상관이 없어도 무작정 많이 갔다"며 "그것이 연습이 많이 됐고 방학 때 회계법인에서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외활동도 중요하다"며 "취업 인터뷰에서 리더십이나 팀워크, 순발력 등을 보기 때문에 대학 때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캐나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서 회계사로 일하는 강다은씨.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지금 일하는 곳이 어디인가?

"PwC 회계법인이다. 한국에서는 삼일 회계법인이 같은 회사다. 원래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회계법인인데 현재는 여러 나라에 지점이 있다. 캐나다 PwC 감사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다른 회사들 재무재표를 감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민은 언제 왔나?

"2000년 10살 때 와서 15년 됐다. 밴쿠버에서 중고등학교 다니고 UBC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원래 꿈이 회계사였나?

"아버지나 삼촌, 친척들이 경영대학을 나왔다.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생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가족의 영향이 있다 보니 경영대학 선택이 자연스런 선택이었다. 학교을 다니다 보니 금융이나 회계 쪽에 관심이 생겼다. 방학 때는 회계법인 사무실에서 일을 배웠었다. 일을 해보니까 적성에 맞았다."

어떤 부분이 적성에 맞았나?

"여러 회사를 다루다 보니까 다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운영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그런 다양성이 좋았다."

캐나다에서 회계사 되는 과정을 간략히 설명한다면?

"우선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야 한다. 지금은 바뀌었는데 전에는 원래 회계사 자격증이 3개가 있었다. 올해부터 자격증 3개가 CPA로 통합됐다.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취직을 해야 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스폰서해 줄 직장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일을 하면서 저녁이나 주말에 공부해야 한다. 여러가지 시험이 있는데 시험을 모두 통과하고 마지막 3일에 걸쳐서 보는 시험까지 통과하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시험을 통과하면 원서를 작성해서 회사의 서명을 받고 보내야 한다. 시험을 통과하고 일한 경력이 있어야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내 경우 2012년에 졸업하고 취직해서 작년에 모든 과정을 끝냈다. 올 여름 원서를 보내고 지금은 자격증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가 한국과는 다른 것 같다. 한국에서는 경력이 없이 어떻게 시험을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면 가장 처음에 한 일은 취업인가?

"그렇다. 처음에 들어온 회사가 여기다. PwC가 전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다."

졸업하고 바로 취업이 된 것인가?

"보통 취업 과정이 졸업하기 1년 전부터 시작된다. 4학년 첫 학기에 일종의 취업설명회와 비슷한 네트워킹 행사가 열린다. 거기서 모든 회계법인들이 학생들을 만난다. 거기서 취업이 이뤄진다. 회사는 네트워킹을 잘 하는 학생들을 점찍어놨다가 원서가 들어오면 인터뷰할 기회를 주고 취업이 이뤄진다. 이 과정이 굉장히 빨리 진행된다. 최종 합격까지 한 달 안에 다 끝난다. 내 경우 11월에 최종 결정까지 끝났다."

취업설명회가 중요한 것 같다.

"그렇다. 굉장히 중요하다. 나를 잘 어필해야 한다. 원서만으로는 취업하기 어렵다. 그런 네트워킹 행사를 많이 찾아가봐야 한다."

본인이 취업할 수 있었던 강점은 무엇인가?

"지금 회사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에 다 원서를 넣었다. 네트워킹 행사를 정말 많이 가봤다. 행사가 열릴 때마다 찾아갔다. 3학년 때도 인턴 자격으로 갔었다. 취업과 상관이 없어도 무작정 많이 갔다. 그것이 연습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또 방학 때 회계법인에서 일했던 경험도 도움이 된 것 같다. 인터뷰할 때 경험이 있으니 더 와닿게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취업이 많이 되나?

"많이 힘든 것 같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입사 후에 고용 과정에 참여해보니까 보통 500개 정도 이력서를 받으면 50명 정도 뽑는다."

그래도 많이 뽑는 것 같다.

"회사 전체 직원이 800명 정도 된다. 매년 사람을 많이 뽑는다. 그런데 한국에 비해 경쟁이 더 심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성적은 중요하지 않나?

"성적은 기본이다. 다만 굉장히 엄청난 성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커트라인만 넘으면 된다. 주로 인터뷰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일하는데 모두 쓸모가 있지는 않다. 대신 업무에 가져올 수 있는 다른 능력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십이나 팀워크, 순발력 등을 볼 수 있는 인터뷰가 진행된다. 그래서 대학 때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회계사 자격증을 따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나?

"보통 입사 후 자격증 취득까지 2년 반 정도 걸린다. 몇 시간 이상 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그것이 대충 2년 정도 된다. 결국 회계사 자격증 따는 기준이 2년 이상 경력에 시험이라고 보면 된다."

3년 정도 일을 해보니 회계사 일이 좋은 점은 무엇인가?

"출장을 다닐 수 있어서 좋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출장을 갈 일이 있다. 또 일을 하다 보니까 팀으로 일하는 것이 좋았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울리며 일하는 것이 재밌다. 1년에 보통 5~6개 회사 감사를 하니까 그 때마다 다른 회사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성격이 외향적이지는 않았는데 일을 하다 보니까 조금씩 바뀐 것 같다."

반대로 힘든 점은 무엇인가?

"1~4월이 바쁜 시기다. 연말정산 이후 감사가 시작되는 시기라 그 때는 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 주말에도 일해야 한다. 또 보통 회사들의 경우 1년 마감이 12월이지만 일부 회사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러면 1~4월이 아니더라도 계속 바쁠 수 있다."

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하는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보면 다들 유창하게 하는 편이다. 물론 영어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되지만 의사소통할 때 분위기에 맞게 잘 얘기할 수 있으면 된다. 이 일이 네트워킹이 굉장히 중요하다. 항상 외부에 나가서 고객을 만나고 얘기를 나누는 일이다. 그래서 영어를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

회계사를 꿈꾸는 한인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이 분야는 경력을 많이 본다. 반드시 일한 경력이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에서 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많다. 동아리나 스포츠 활동도 많이 하고 컨퍼런스도 많이 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외활동도 중요하다. 교수님하고도 많이 친하게 지내면 좋다. 교수님들이 조언을 많이 해준다. 특히 대부분 회계법인 출신들이 많아서 인맥도 많고 경험도 많아 조언을 해준다. 물론 추천서에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캐나다 문화도 많이 접하면 좋겠다. 나도 여기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캐나다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확실히 문화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네트워킹을 할 때 단골 주제가 아이스하키나 농구인데 평소에 관심이 없으면 얘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다양한 활동이 중요하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아직 다른 계획은 없다. 한동안은 이 일에 전념할 것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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