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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침마당, 황창연 신부의 행복해지는 이야기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17 16:18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15-황창연 신부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황창연 신부가 밴쿠버를 찾는다. 황 신부는 한국 성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으로, 자연과 환경 그리고 행복을 주제로 여러 차례 강의해 온 바 있다. 황 신부의 육성은 오는 27일(월)과28일 오후 8시 10분 써리에 위치한 성김대건 성당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강의 전 황 신부를 이메일을 통해 만났다. 인터넷 공간에서 마주하게 된 황 신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는 이유와 행복한 인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등에 대해 얘기했다.


서로의 생김새 인정하고“듣는 마음” 있어야

우선 이번 강의 주제가 궁금합니다.
“삶 껴안기”를 주제로 얘기해 볼 생각이에요. 주변을 돌아보면 공부에 매달리면서도 그 이유를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돈은 열심히 벌고 있지만 정작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은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삶을 이해하고 행복한 길을 찾고자 하는 의미에서 “삶 껴안기”라는 주제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자기 자신의 삶이 없어서입니다. 자신의 삶이 바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과 충돌할 일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 갈등이 생길 틈도 없는 거죠.

갈등이 빚어졌을 때 피하는 것이 정답일까요, 아니면 맞부딪혀 해결하는 것이 옳은 행동일까요?
간단하게 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갈등이란 건 우리가 사는 세상 어디에서도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한국의 주입식 교육 문화 속에서 자라난 우리는 대화하거나 타협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면 (갈등에서) 한 걸음 물러서는 것도 현명한 방법일 겁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듣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솔로몬이 하느님께 청한 지혜도 바로 이 듣는 마음이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있다면 대부분의 갈등은 쉽게 풀릴 수 있을 겁니다.

사람 관계에서 지켜야 할 가치 혹은 태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로의 개성을 인정해 주자… 요즘 들어 제가 특별히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다 별나게 생겼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모나게, 어떤 사람은 또 네모나게 생겼지요. 이처럼 생긴 게 다르듯이 성격도 다르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에서.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가 황창연 신부. 조선일보DB  



다 내줘도 섭섭하지 않을 그런 사람 만나야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몇 차례 강의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랑은 간단합니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지요. 상대에게 뭔가를 바란다면 갈등이 생기지요. 상대가 감사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때는 서운한 마음이 들지요. 다 사랑하는 방법을 몰라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게 과연 가능할까요?
내 모든 것을 줬는데 아무런 보답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도 섭섭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상대를 만나세요.  이게 중요합니다. 아니면 차라리 받은 것을 제대로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요.

종교적인 질문인데요.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는, 그곳에 들어갈 “여권”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예수의 말씀처럼 어려운 이웃을 도와 주면 됩니다. 굶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병들고, 감옥에 갇히고, 나그네 된 사람을 도와주는 것, 바로 이겁니다.

성필립보 생태마을 관장으로서 환경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을텐데요.
우리가 환경을 염려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태계가 무너지면 결국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역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경 재앙이 닥쳤을 때, 우리들은 하느님을 쉽게 원망합니다. 도대체 하느님은 어디에 계신 거냐고 따져 묻지요. 하지만 우리가 겪는 고통을 잘 들여다 보면, 그게 다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인류 공동체의 한 부분인 우리는 다른 나라의 환경 문제까지 신경써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행복하게 이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끝으로 이 인터뷰에 포함시키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려면 2박3일이 주어져도 모자르겠지요. 그저 밴쿠버에 사는 우리 한인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 그거 멀리 있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웃으면서 사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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