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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기억하는 그날의 참상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25 16:46

"지금도 몸이 떨려..." 연평도 포격의 영웅, 해병대 정상헌씨
2010년 11월 23일. 조용하고 한적하던 대한민국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다. 갑작스런 북한의 포격으로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처참한 사건이었다. '연평도포격'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11월 23일을 잊을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당시 연평도에서 근무하며 북한에 맞서 싸운 해병대원들이다. 대한민국 서해를 지키던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은 피격 직후 대응사격을 가하며 북한의 도발에 용맹히 맞섰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당시 포탄의 포화 속에서도 꿋꿋이 국토를 지킨 해병대 정상헌(24·1100기)씨를 만나봤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꿈을 꾼다는 정씨.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럽게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밴쿠버에서 만난 연평도 포격의 영웅, 해병대 정상헌씨>

◆OP에서 제일 먼저 목격...설마했는데 마을에 떨어지는 포탄 보고 북한이구나

태권도를 전공한 정씨는 2009년 8월 17일 대학 1학년 재학 중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다. 아버지의권유와 팔각모, 빨간명찰을 향한 열망이 18세 어린 나이에 과감히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였다. 6주의 훈련병 생활을 마친 후 그는 박격포 보병으로 연평부대 중화기중대에 배치됐다.

1년여가 지난 2010년 11월 23일 당시 중화기중대는 여느 때처럼 사격 연습을 하고 있었다. 상병 4 호봉이던 정씨는 관측소(OP)에서 좌표를 확인하고 포탄이 목표지점에 명중했는지를 살피고 있었다. 오전부터 문제 없이 이어지던 훈련에 문제가 생긴 것은 오후. 목표지점과는 터무니 없는 곳에포탄들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해안에 떨어져야 할 포탄들은 점점 육지에 가까워졌고 급기야 부대와 마을을 덮치고 말았다. 북한의 포격이었다.

"당시 해안에 연습사격을 하고 있었다. 전에도 북한에서는 우리가 연습사격을 하면 해안 쪽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었다. 우리를 겨냥하지는 않고 해안에 경고하는 수준이다. 항상 있었던 상황이었기때문에 무시하고 계속해서 연습사격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해안 쪽에 예상치 못한 포탄이 떨어졌다. 처음엔 우리 쪽 실수라고 생각하고 '똑바로 쏴라, 왜 좌표대로 쏘지 않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우리가 쏜 게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 이상하게 여기고 상부에 보고하고 계속해서 지켜봤는데  점점 떨어지는 포탄이 우리 쪽에 가까워졌다. 그러다가 결국 우리 중화기중대와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도 포탄이 떨어졌다. 당시 맨 꼭대기에 있었기 때문에 제일 먼저 볼 수 있었다. 이전까지 한번도 북한이 우리 쪽을 향해 포탄을 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설마했다. 하지만 마을에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보는 순간 북한이 쏘는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우리가 오발을 하더라도 절대로 마을에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곧바로 '북한이 쏘는 포탄이니 피하라'고 보고했다."

◆1시간 동안 포탄 떨어져...이제 죽는구나

상부에 북한의 포탄이라는 보고를 마친 정씨는 일단 몸을 숙였다. 산 꼭대기 OP에 있어 부대로 복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2남 중 첫째 아들인 그는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19살 어린나이였다.

"우리는 산에 있었기 때문에 피신할 수가 없었다. 상부로부터 '일단 엎드려 있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우리 쪽에서도 쏘겠다고 생각했고 어차피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OP에는 나와 후임1명, 중사와 하사 1명씩 총 4명이 있었다. 산에서 보니 농사하는 주민들이 보여 빨리 피신하라고경고했다. 1시간 정도 포탄이 계속 날아다니는 상황이 지속됐다. 산과 마을, 부대가 불에 탔고 검은 연기가 가득했다. 우리 쪽에서도 대응사격을 많이 했다. 엄청난 포격 소리가 이어졌다. 1시간 정도 지난 후에 차량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북한 공격 받은 연평도 K-9 진지. 사진 제공=국방부. 조선일보 DB>

◆불바다 된 연평도...동료들 다친 상황에서도 대응포격 늦추지 않아

첫 피격 후 불과 2~3시간 만에 평화롭던 연평도는 불바다가 됐다. 차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면서 본  마을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마을 대부분이 불에 타고 무너졌다. 눈물을 흘리며 어쩔  줄 모르는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일부는 차에 태워달라며 애걸복걸했다.

부대로 복귀한 정씨에게 더욱 끔찍한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리조각이 목에 박히고 머리에서피를 흘리는 동료들이 눈에 띄었다. 중상을 입은 선·후임들이 많았다. 하지만 혼란스런 상황에서도 해병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북한의 공격에 맞서 대응사격을 늦추지 않았다.

"차를 타고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마을을 보니 집들이 다 부서져 있었다. 포탄 맞은 흔적으로 불에  타고 연기가 많이 났다. 굉장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모두 다 타버려서 그냥 불바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을이라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건조해서 불이 엄청나게 빨리 확산됐다. 마을 어른들은'우리 죽는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방공호에 숨어있었다. 일부 주민들이 우리 애들 태워달라고 애원했다. 학교에 가서 연락이 안 되는 학부모들은 걱정되는 마음에 차 문을 두드리면서 우리 애를 살려달라고 했다. 애들은 학교 방공호에 숨어서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키고 부대로 돌아왔다. 중화기중대 동료들이 많이 다쳐 있었다. 포탄이 병사에 터지면서 목에 유리조각이 박히기도 하는 등 중상자들이 정말 많았다. 임시로 긴급 치료만 하고 재빨리 전투태세에 돌입했다. 당장 내 옆에서 포탄이 떨어지니 공포감에 나만 살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철모에 불이 붙은 상황에서도 대응포격을 늦추지 않았다. 후임이 피를 흘리면 전투복을 찢어서 지혈해줬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인천으로 대피했다."


<▲지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으로 흉물스럽게 변한 연평도 주택가의 모습. 조선일보 DB>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신...떨어져나간 살점 보여

북한의 포격에 대한 해병대의 재빠른 대응으로 이날의 참사는 몇 시간 만에 종료됐다. 하지만 수많은 포탄이 오간 긴박했던 순간은 결국 사상자를 내는 비극으로 이어졌다.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씨는 당시 병장이었던 고 서정우 하사와 포반 생활을 함께한 선·후임 사이였다. 하지만 전날 옆자리에서 잠을 자던 고 서 하사는 더 이상 없었다. 고 서 하사가 전사한 현장은 끔찍했다. 시신은형체도 알아볼 수 없었다.

"서 병장은 같은 소대 같은 포반 선임이었다. 사건 당일이 서 병장 휴가가는 날이었는데 포탄에 맞아서 즉사했다. 아마 북한의 포격이 오전이었으면 살아서 인천으로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서 병장이 전사한 흔적을 봤다. 떨어져 나간 살점이 보였다. 핀셋으로 살점을 집는 것을 보는 심정이 어떤지 알 수 있겠나? 사람이 포탄에 맞으니 형체도 알아볼 수 없더라. 다만 머리카락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부모님 제일 먼저 떠올라...열흘 만에 첫 통화

긴박했던 하루동안 정씨 머리에 가장 많이 떠오른 사람은 다름 아닌 부모님이었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부모님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탓에 정씨는 사건이 발생하고 열흘이 지나서야 처음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었다 .

"당시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났다. 곳곳에서는 불도 많이 났고 심지어 우는소리도 들렸다. 연평도는 엄청 작은 섬이다. 그래서 많이 죽었겠다고 생각했다. 당시 OP에서 중사가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보여줬다. 그것을 보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아들을 해병대에 입대하도록 권유했으니 '내가 죽으면 아버지는 얼마나 죄인처럼 살게 되실까?'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정도 지난 후 사상자가 많지는 않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이 됐다. 당시 매체에서는 사망자가 많다고 보도했다. 포탄이  많이 떨어지고 마을이 불바다가 됐으니까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 연락을취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그러던 중 열흘 정도 지난 후에 처음 부모님과 통화할 수 있었다.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30초 정도만 통화할 수 있었다. '엄마'를 부르니 우는 소리가 들렸다.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우시더라. '다친 데 없으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래 상헌아, 조심해'라는 엄마의 말만 듣고 전화를 끊었다."

◆당시 기억하면 지금도 몸이 떨려...다시 태어나도 해병대 선택

정씨는 연평도 포격 이후 6개월이 지나 전역했다. 시간이 흘러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날의 기억이 그를 괴롭힌다. 사람들과 연평도 포격에 대한 얘기를 나눈 날이면 어김없이 그날의 꿈을 꾼다.

"올해로 전역 후 4년차다. 4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기억을 되돌려보면 가슴이 울리고 몸이 떨린다. 몸과 정신은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지금도 가끔 꿈에서 나온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 얘기하고 난 후에는 꼭 꿈에서 나온다. 솔직히 이런 얘기를 별로 하고 싶지는 않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도 않다. 즐거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당시의 긴장과 위기감이 생각난다. 자부심을 갖지만 다시는 내 후임들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때 같이 근무했던 선·후임들이 똘똘 뭉쳤던 기억이 난다. 왜 해병대가 결속력이 강하고 정신력이 강한지 알게 됐다. 왜 해병대가 힘들지만 전우애가 있고 위급상황에 더 강해지는지 실제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해병대는 정말 작지만 강한 부대다. 충분한 훈련 덕분에 빠른 대응조치가 가능했고 사상자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는 결코 해병대 입대를 후회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생사를 함께 하면서 돈독한 전우애가 생겼다. 연평도 포격은 다시 경험하긴 싫지만 세상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 다시 태어나도 해병대를 선택하겠다는 그에게서 해병대 특유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날의 기억을 뒤로 하고 그는 지난해 12월 밴쿠버에 왔다. 대학을 졸업한 뒤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체감한 그는 어학 연수 목적으로 태평양을 건넜다. 밴쿠버에서 생활하면서 좋은 점을 많이 느껴 영주권도 고려하고 있다는 그에게 밝은 앞날이 기대된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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