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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그 땅의 주인은 바로 우리입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02-28 14:36

한국 청년 4명으로 구성된 “독도레이서”
승합차 타고 전세계 돌며 독도 홍보 나서… 3월 5일 밴쿠버 도착



누군가에게 있어 젊음은 “미숙함”의 동의어다. 어떤 행동을 해도, 어떤 말을 늘어놓아도, 그 부분 어딘가에서 금방 헛점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리숙함으로 인한 실수가 곧장 “흠집”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어느 20대의 아무 대책 없어 보이는 행동이 때로는 세상의 고정관념을 흔드는 출발점이 되어준다는 걸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3월 5일 밴쿠버를 방문하는 “독도 레이서(3기)”에게서도, 젊음의 무모함이 먼저 느껴진다. 하지만 뭔가 다른 끌림도 있다. 이들은 젊기 때문에 일을 저질렀고, 그 일을 통해서 우리가 떠나온 조국 대한민국을 얘기하려 한다. 이것이 우리가 이 청년들을 환영하는 이유다.




독도레이서 3기의 밴쿠버 활동은 본보가 후원하며, H마트, 한인빌리지, UBC한인학생회가 협찬한다.
사진은 본국 조선일보와 지난 1월 인터뷰했을 당시. 왼쪽부터 박현, 윤준명, 박승배, 권태완씨. 사진=이명원 기자


약 5개월간 4대륙에 새겨질 움직이는 “독도 광고판”
 
독도레이서는, 그 이름에서도 쉽게 눈치챌 수 있겠지만, 독도를 사랑하고 아끼는 대학생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세계 곳곳을 레이서답게 누비며, 작은 바위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리는 일에 젊음의 일부를 할애하고 있다. 모임의 뿌리는 2006년 만들어진 “독도라이더”였고, 2009년부터 독도레이서 1기가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후 2011년 독도레이서 2기, 그리고 올해 3기가 독도 알리미를 자처했다.

독도라이더는 오토바이를 타고 21개국을 돌았다. 이들의 움직임 자체가 가치있는 “독도 광고판”이었을 터. 독도레이서 1기는 LA,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말 그대로 달리며 독도 사랑을 보여준 것이다. 2기는 26개국에서 총 83 차례에 걸쳐 사물놀이, 가야금, 탈춤 등의 공연을 개최했다.

3기는 네 명의 학생으로 구성됐다. 리더는 권태완씨(24세)로 일본 와세다 대학교 국제교양학부에서 공부하다 독도레이서를 꾸리게 됐다. 이외 박현(24세·건국대 경제학), 윤준명(23세·와세다대 국제교양), 박승배(26세·동의대 건축설비공학)씨가 3기의 얼굴들이다.

이들은 3월 1일 미국 시애틀을 시작으로 향후 약 5개월간 전세계 18개국을 돌아보게 된다. 밴쿠버에는 3월 5일 도착하며, 6일 UBC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관련 설명회와 좌담회를 계최할 계획이다. 8일 오후 2시에는 한아름마트 코퀴틀람점 앞에서 독도수호공연을 펼친다.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독도레이서 3기를 미리 만났다. 



독도레이서에 합류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권태완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월드컵이 치러질 때, 그곳으로 여행을 갔다가 독도레이서 1기를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나라를 생각하는 그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됐고, 나중에 군에 입대한 후부터 독도레이서 활동을 두고 고심하기 시작했습니다. 

독도와 함께할 수 있는 회원들을 찾게 된 거군요.
권태완 박현씨는 저와 10년지기 친구여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공유하게 됐습니다. 윤준명씨의 경우에는, 해병대 2사단에서 저와 같이 군복무를 했는데 그때 독도레이서와 관련해 깊은 얘기를 나누었지요. 박승배씨는 제가 다니던 와세다대학에 교환학생으로 왔을 때 만나게 된 겁니다.

왜 학생들에게 “독도”가 중요한 문제가 된 걸까요? 왜 세계 곳곳을 돌며 독도에 대해 홍보하려 하는 거죠?
독도레이서3기(이하 독도)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그리고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인데도 일본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자, 일본내에서는 오히려 반한감정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 사람들에게 독도 문제를 얘기하다보면, 그들의 지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지지가 독도를 지키는 데 큰힘이 되겠지요.

독도레이서 회원 중 2명이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군요. 그곳 젊은 친구들은 독도 혹은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잘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떤가요?
독도 일본은 현재 우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에요. 때문에 독도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는 게 좀 조심스럽긴 하죠. 어찌됐건 일본 학생들의 대부분은 독도가 어떤 섬인지,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설령 안다고 해도 일본 정부가 얘기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본내에서 한류 뿐 아니라 혐한 바람도 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혐한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독도  일부 일본 정치인의 우경화 움직임과 그것에 따른 왜곡된 교육탓이 아닐까 해요. 여기에 한국과 중국의 반일감정까지 더해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자, 다시 독도레이서의 활동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죠. 우선 밴쿠버에서의 일정이 궁금합니다.
독도  밴쿠버에는 3월 5일 도착하는데, 이튿날 UBC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도 관련 설명회를 하게 됩니다. 8일에는 한아름마트 앞에서 북청사자탈춤 공연을 할 예정이구요.

설명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요?
독도가 우리 땅인 역사적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밴쿠버 학생들과 일본이 왜 우경화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8일에는 북청사자탈춤을 선보일 거라고 했지요?
독도 그날 많은 한인들이 저희 공연을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인들에게 독도 문제를 거론하고 싶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독도 해외에 있는 교포들은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인 한사람이라도 더 독도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면 큰 보람이 될 것 같습니다.

활동을 하려면 경비가 꽤 많이 필요할텐데, 그 부분은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독도 기아자동차에서 승합차를 후원해 주셔서, 그것을 타고 대륙을 횡단하게 됩니다. 이외 여러 기업체에서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도 모자란 부분은 저희가 자체적으로 마련할 겁니다.

이번 투어가 학생들에게는 어떤 경험이 될 수 있을까요? 독도레이서를 통해 무엇을 배웠고 또 얻게 될까요?
독도 :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남은 여정을 어떻게 잘 소화해나갈지, 문제가 생겼을 때 회원들이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더 고민입니다. 


고민이라고는 하지만, 이 젊은 친구들, 나름 꼼꼼히 준비해 왔다. 한국과 일본에서 팀웍을 다지는 합숙훈련을 해왔고, 각 매체를 만나며 홍보에도 힘을 썼다. 독도를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젊음의 그 의지에, 이제 기성세대가 답할 차례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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