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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 배 띄우는 심정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3-03-15 14:10

임연익 신임 밴쿠버노인회장
제38대 밴쿠버 한인노인회 임연익 회장이 9일 취임했다. 1년의 임기를 시작한 간호장교 출신의 임 신임회장은 “강에 배를 띄우는 심정”이라며 주변의 후원과 협력을 부탁했다.

-취임을 축하합니다.
“중책을 맡게 돼 사명감을 느낍니다.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봄에 취임해 더욱 뜻깊습니다.”

-많이 알려진 분은 아닌데요. 소개 좀 해주시죠.
“1936년생이니 올해 78세입니다.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났고요. 한국전 때 내려와 인천에서 학교에 다녔죠. 간호장교로 임관해 육군병원에서 복무하다 대위로 제대했어요. 1969년 서독에 파견돼 수간호사로 근무했습니다. 캐나다는 1996년에 왔어요.”

-밴쿠버 한인 사회와는 어떤 인연이 있습니까.
 “밴쿠버에 온 이듬해부터 간호장교였던 선배의 추천으로 지금까지 재향군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고요. 제가 아직 운전도 하니 기동력도 있고 해서 2006년부터는 노인회 이사와 부회장을 해왔습니다. 앞에 나서기보다 노인회관에서 열리는 행사에 주방 봉사를 맡아 했어요.”

-어떤 쪽에 역점을 두실 계획인가요.
“자선봉사단체(Charity) 등록에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이미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사실, 밴쿠버 한인 노인들을 위해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시지만 번번이 손을 내밀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제 임기 동안에는 등록을 반드시 이뤄내 정부 지원도 받고 그 목적에 맞는 행사도 벌일 참입니다. 타민족 홀몸노인들 위문 방문도 하고, 병원 알선도 해드리고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현재 1년인 회장 임기를 2년으로 늘리는 안은 어떨까 싶어요.”

-다른 계획은요.
“노인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주 업무입니다. 손자 손녀에게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 찍어 이메일로 보내면 얼마나 반가워해요. 그런 기술도 알려드리고 지금까지 운영해온 노인대학을 노인평생교육원으로 명칭을 바꾸어 고전무용이나 합창반, 게이트볼 등 10여 교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물론 일일관광, 어버이날, 단오절, 추석 등 잘 꾸려온 연중사업도 계속 진행합니다.”

-회관 보수 문제도 생각하셔야죠.
“시급한 일 중 하나입니다. 주방 천장에서 새는 비를 맞으며 식사 준비를 해야 했죠. 지금도 떨어지는 물만 겨우 막아 놓은 상태입니다. 보일러는 불이 잘 안 켜져 춥고, 화장실 들어가기도 꺼림칙하죠. 한인회와 협력해 서둘러 고치겠습니다.”

-한인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노인회장직에 있는 동안 틀만 마련하고 다음 세대에 인계하겠다는 각오입니다. 강에 배를 띄우는 심정이죠. 노인회에서 수년간 봉사하면서 쌓은 경험으로 할 일을 생각해보니 물음표가 많이 붙습니다. 주변의 협조가 없으면 안되는 일이죠. 많이 도와주십시오.”

이광호 기자 kevin@vanchosun.com



임연익 신임 노인회장은 자선봉사단체 등록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책상에 놓인 명패는 취임 기념으로 노인회 게이트볼 동호회원들이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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