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재외선거, 투표가 바로 ‘힘’입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8-10 11:37

한명숙 전(前) 국무총리·민주통합당 김성곤 의원 밴쿠버 방문

12월 대선을 앞두고 재외선거인에 대한 본국 정치인들의 구애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달 24일 한화갑 민주당 전(前) 총재가 밴쿠버를 찾은 데 이어, 8일에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성곤 의원이 이 지역 한인들의 민심을 읽었다.

정치권이 재외선거에 관심을 보이는 주된 이유는 이번 대선이 박빙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해외 유권자들의 표심이 대권 향방에 나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해진다.
 
한명숙 전 총리와 김성곤 의원의 해외 민심 탐방은 지난 3일 이미 시작됐다. LA를 시작으로 두 사람은 하루에 한 도시를 순회 중이다. 말 그대로 강행군이다. 밴쿠버를 찾은 날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 전 총리 일행은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북미 지역을 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투표 장애물 너무 많다는 점에 동감

-재외선거 등록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8월 6일 현재 밴쿠버 지역 등록률은 0.43%에 불과하다) 해외 유권자들이 선거를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명숙 전 총리(이하 “한”)_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는 것에 동의한다. 투표하기 위해서는 공관을 두번이나 방문해야 하는데, 생업에 매달려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점 때문에 우편이나 인터넷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성곤 의원(이하 “김”)_재외 한인들이 보는 시각과 본국과의 견해가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우편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는, 물론 못할 이유는 없지만 ‘비밀선거’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민주통합당이나 새누리당 모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_재외국민 등록과 선거인 등록을 일원화하면 불편함이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외이주 신고를 하면 자동적으로 선거인 등록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제반 여건이 지난 국회의원 재외선거 때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_관련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현재로선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불편함을 다소나마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현행 선거법을 보면 오지에 살고 있는 유권자들에게는 교통편을 제공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 법을 재외선거에 적용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투표장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김_투표 당일 공관 근처에 주차장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


 

이중국적 허용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 재외 국민들의 관심이 초라할 정도로 저조했다. 재외선거 무용론까지 제기됐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김_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재외선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북미 한인사회의 관심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 점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한_야권 대선후보가 단일화되면, 대선 구도에 대해 보다 많은 눈길이 쏠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적어도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는 투표율이 높아지지 않겠나. 실제로 현재까지의 등록률이 지난 선거에 비해 두배 정도 높다고 들었다.

-선거 열기가 밴쿠버에서는 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대선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경우도 흔치 않은 것이 현실인데···.
김_밴쿠버를 포함한 재외 선거구에서도 투표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민주통합당에서는 재외국민도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했다.

-해외 한인들 중 상당수가 대한민국 정부의 이중국적 허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높다. 이점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인가?
김_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해외 시민권자들을 한국을 위한 파워집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태계가 이스라엘을 위해 미국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이중국적 허용 문제가 국내 정서에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_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중국적 허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김 의원이 말한 것처럼 시민권자가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언젠가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다.

-민주통합당 차원에서 재외국민들을 위한 공약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는가?
한_한인들이 2세나 3세들의 한국어 교육, 한국 문화 교육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는 이런 요구 사항들을 하나씩 파악해 나가는 중이다. 중요한 것은 공약보다는 재외 한인들의 관심이다. 유권자들이 ‘투표가 바로 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투표율이 높은 곳에 권력이, 정치권이 눈을 돌리는 것이 생리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재외 한인들을 위한 정책이 수립되고 예산도 집행될 수 있다. 다시 말해 투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준다는 얘기다.
참정권 부여는 그 자체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재외동포의 힘이 합쳐져야 대한민국의 국력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한 전 총리 일행은 ‘세계 한인 민주회의 대선 참여 운동 발대식’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한 전 총리는 “지지 정당을 떠나서 우선은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한 전 총리는 '세계 한인 민주회의 대선참여 운동 발대식'에 참석한 한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투표권을 행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11 밴쿠버에서 사제 서품 받은 구장한 신부
한때 그는 세상의 기준에 맞는 성공을 원했다. 빠른 속도로 저축 잔고를 늘리고 싶었고, 은퇴 후에는 세계 곳곳을 한적하게 여행하는 삶을 꿈꿨다. 그는 이 목표대로 충실히 살아왔다....
"지금도 몸이 떨려..." 연평도 포격의 영웅, 해병대 정상헌씨
2010년 11월 23일. 조용하고 한적하던 대한민국 서해의 작은 섬 연평도에 포탄이 떨어졌다. 갑작스런 북한의 포격으로 군인은 물론이고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처참한 사건이었다....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 10, 6·25참전유공자회, 박영길옹
전쟁의 참혹함을 기억하는 건 그의 몸이었다. 60년도 더 지난 일인데 그는 그 때의 혈투를 떠올리면 여전히 구역질이 난다고 했다. 세월도 그의 상처를 온전히 보듬지 못한 것이다. 전쟁...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9 김지한·수 김 부부
이민의 목적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대개 “다름”과 “싶음”으로 간단하게 정리되곤 한다. “각박함을 벗어나 뭔가 다른 삶을 살고...
"돈은 잃어도 친구는 못 잃어" 고교 동창과 17년째 동업, 고승범씨
랭리의 유명 아이스크림 전문업체 배스킨라빈스(Baskin Robbins). 프레이저 하이웨이(Fraser Hwy.)를 지나가면 특유의 화사한 분홍색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이 가게가 관심을 끄는 더...
모두미술인협회 고요한·김희정 화가 부부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8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내 마음 속 세계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화폭에 옮기고 싶었다. 그래서 이민을 결심했다. 낯선 땅에서라면 작품 활동에 더욱...
모텔운영 9년차 베테랑의 여유가 묻어나는 이중헌씨
1999년 밴쿠버로 이민 온 이중헌(58)씨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업가다. 20년 가까이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했던 이씨는 바쁜 일상에 가족과 사이가 멀어지자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7
몇몇 이민자들에게 있어 캐나다는 때론 외사랑의 대상이다.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어서다. 이처럼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민자가 캐나다와 연애할 가능성은...
"서커스할 때 살아있음 느껴요"
짙은 어둠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체격의 청년이 저글링 연습에 한창이다.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간간이 보이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유독 눈에 띈다. 태양의 서커스...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6 늘산 박병준
2015년은 그에게 밴쿠버에 정착한 지 정확히 만 40년이 되는 해다. 그 세월과 함께 어느새 팔순을 앞두게 된 그는 예전과 지금의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 무덤덤하게 고백한다. 우선...
에버그린컵 18세 이하 男단식 우승
미래의 테니스 황제를 꿈꾸는 한인 유망주가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버나비 알파고등학교(Alpha Secondary School) 9학년에 재학 중인 앤드류 오(한국명 오승환·15)군. 오군은 지난 15일부터...
“내게 주어진 시간은 모두 내 것이다”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5
몇몇 처세술 책들의 주장처럼 성공을 위한 공식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사람마다 성공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친구 딸이...
웨스트젯 인턴 사원 이동근씨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항공권을 발권하는 고객들을 도와주는 말끔한 차림의 한국인 남성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웨스트젯(WestJet) 인턴 사원 이동근(26)씨. 이씨의 부드러운 말투와 친절한...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4 한국전통예술원 한창현 원장
고된 길인 줄 뻔히 알면서도 행군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연극 무대만을 동경하는 무명의 배우, 팔리지 않을 시집에 애착을 보이는 시인, 쾨쾨한 냄새가 배어있는 작업실과 연애...
친절한 미소가 아름다운 바틀디포 김병수씨
버나비 메트로타운 인근 바틀디포(Bottle Depot) 가게. 가게 안을 들어서자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더러운 빈병들 사이에서 시종일관 웃으며 구슬땀을 흘리는 이가 눈에 띤다....
외국인도 인정한 빵맛, 빠리아저씨 임종주씨
버나비 노스로드(North Rd.) 한인 상가에 빠리아저씨가 산다. 올해로 5년째 이곳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종주씨(62)가 바로 빠리아저씨다.빠리아저씨 빵집에서는 매일 새벽 4시가 되면 빵...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3 “운동이 보약, 피클볼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운동은 이름난 보약이다. 이미 그 약효를 경험한 사람들의 증언만 봐도 그렇다. 운동으로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묵은 때를 벗겨낸 듯한 개운함을 느낄 수 있다고, 트랙 위의 사람들은 막힘...
문용준 기자의 차 한 잔 합시다-2 바이올린 연주자 겸 동요 작곡가 박혜정씨
순탄대로만 걸어왔다는 고백은 흔치 않다. 세간의 부러움을 사는 누군가의 삶 속에서도 크고 작은 걸림돌을 찾아보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공했다는 혹은 그런대로 잘...
20대 청년사업가 김진기 정진트레이드 대표
학창시절 겁 없이 뛰어든 인형 판매. 호기심에 처음 시작한 일이 10여년이 지나면서 어엿한 직업이 됐다. 정진트레이드(JungJin Trade) 김진기(29) 대표. 김 대표는 올해로 벌써 13년째...
요들송의 대가, 김홍철
써리에 위치한 성 김대건 천주교회 부설 대건문화센터는 “문화센터”라고 불리기에 전혀 민망하지 않은 장소다. 그 이유는 이 곳이 진행 중인 혹은 진행할 예정인 프로그램만 슬쩍 봐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