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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연주자·관객 연결하는 다리 역할하고 싶어”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22 13:07

젊은 실력파 음악가의 도전이 시작된다 ‘브리지’ 첫 단독 무대

음악가의 길에 발을 내딛은 젊은 연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독주자의 성공 신화를 꿈꾼다. 하지만 이 대열에서 잠시 한걸음 빠져 나와 서로의 호흡과 앙상블에 귀 기울이는 젊은 실내악단도 있다.

‘브리지(Bridge)’는 현악 연주자 4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올해 4월 박경민(Kevin Park·첼로), 김욱영(Luke Kim·첼로), 앨래나 로페즈(Alana Lopez·바이올린), 챈탈 레이미어(Chantal Lemire·바이올린) 등 20~30대 젊은 현악 연주자 4명은 이 실내악단을 결성했다. 피부색도, 언어도, 나이도 서로 조금씩 달랐지만 리더 박경민씨는 "음악을 좋아하는 젊은 연주자가 모여 음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로 결성했다"고 말했다.

‘젊은 실력파 음악가의 도전’으로 풀이될 수 있는 브리지는 오는 29일 오후 8시 밴쿠버 유니테리언 교회(Unitarian Church of Vancouver)에서 첫 단독 무대를 갖는다. 마지막 공연 준비가 한창인 브리지의 리더 박경민씨를 만나 소개를 부탁했다.

◇ “다양한 시도를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인식 바꾸고 싶다”

“클래식 공연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 같아요. 젊은 친구 사이에서는 다른 장르의 음악에 밀려, 연세가 있는 분들에게는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 받죠. 또, 재능 있는 연주자는 넘쳐 나는데, 이들이 설 자리는 많지 않아요. 그래서 유년시절부터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음악만을 바라보고 걸어온 젊은 연주자도 설 자리가 없어 전공과 무관한 직장에 취직하는 친구도 있죠.”

첼리스트 박경민(31)씨는 클래식이 외면 받는 현실을 바꾸는데 힘을 보태고 싶었다. 그래서 젊은 한인 음악가를 주축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활동 중인 20~30대 젊은 현악 연주자들을 끌어 모았고, ‘브리지(다리)’라는 이름을 붙였다. 젊은 연주자 간의 다리, 그리고 연주자와 청중과의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다.

“클래식 음악이 어렵고 생소한 관객에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다가 서기 위해 브리지를 결성했어요. 여러 시도를 통해 클래식 음악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더 다양하고 두터운 관객층을 형성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최종 목표죠.”

브리지는 젊은 연주자의 열정과 패기뿐 아니라 탄탄한 실력도 함께 겸비한 실내 악단이다. 구성원 모두 국내외 음악 콩쿠르를 휩쓸고 현재에도 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들로 구성됐다. 게스트도 화려하다. 지난 2006년 뉴욕 타임지에 소개되기도 한 피아니스트 요니 레비야토(Yoni Levyatov)와 뮤직 다꼬르또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예브게니 디오(Yevgeniy Dyo)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김유진(Eugen Kim)이 이번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한다.

“재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또한 브리지 결성 목적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고 젊은 연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둘 계획입니다.”

◇ “클래식 음악의 매력, 한번 느껴 보시겠어요?”
브리지의 첫 단독 공연은 총 2부로 진행된다. 전반부에는 쥬세페 타르티니, 모리스 라벨,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이고르 프롤로브의 곡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세련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후반부에는 표도로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통해 현악 6중주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1부 공연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오, 그리고 첼로와 함께하는 트리오 무대로 세련되고 신선한 느낌의 무대로, 2부에서는 현악 6중주가 선보이는 표도로 일리치 차이코프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Souvenir de Florence)’로 챔버 오케스트라에서나 들을 수 있는 웅장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무대로 꾸몄습니다.”

브리지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임과 동시에 클래식이 어렵다는 고정관념도 깬다는 계획이다.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즐거운 요소도 공연 곳곳에 숨어 있다고.

“최고 연주를 선보이는 것보다는 새로운 청중을 창출하고, 클래식 음악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늘려 가는 데에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1부 공연에는 클래식을 재즈로 편곡한 곡을 넣었어요. 또 2부의 플로렌스의 추억에서는 곡 속에 있는 이야기를 연주 중간에 나래이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줄 계획입니다.”

브리지 첫 단독 공연 ‘Evening of Chamber Music’
일시: 6월 29일(금) 오후 8시
장소: 밴쿠버 유니테리언 교회(Unitarian Church of Vancouver)
        949 W. 49 Ave., Vancouver
입장료: 20달러(일반), 15달러(학생·노인)
예매처: Blenz Coffe(935 Denman St., Vancouver / 604-818-0083)
          Tealips (7139 Arcola Way, Burnaby / 778-397-3972)
          보란드시 카페(4035 North Rd., Burnaby / 604-444-4263)
공연문의: 778-847-3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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