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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이버 안보에 한인이 할 일 있습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2-06-20 15:30

캐나다 안보관련 자문위원 활동 중인 김순오 뉴젠 대표
사이버 안보는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방어적 개념으로 사이버 안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연방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
안보에 관한 범문화 원탁회의(CCRS)에 유일한 한인 참가자인 김순오 뉴젠 대표(사진)의 말이다. CCRS는 총원 15명으로 미국의 9·11 발생 후 창설됐다. 캐나다 정부는 2년 임기 위원을 위촉해, 정부가 마련한 안보 관련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기 전에 검토·자문하는 역할을 맡겼다.


국가 안보를 다루기 때문에 자문위원들은 오랜 기간 전문가로서 활동한 경력과 정부의 보안 등급 인증도 통과해야 한다. 또한 영어와 자신이 속한 민족 언어와 문화 이해도 수준이 있어야 한다. 영어로 된 법령을 보고, 민족이나 언어 문화 차원에서 문제점을 짚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68일부터 10CCRS가 검토한 사안은 사이버 안보였다. 김 대표는 “대()테러 전문가 리처드 클라크(Clark)의 저서 ‘사이버 워(Cyber war)’를 읽은 캐나다 관료들은 그 책대로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워에서 클라크가 진단한 적국에는 북한이 포함된다
. 클라크는 북한을 사이버 전쟁 전력 5위로 평가하고, 동시에 사이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국가 1위로 꼽았다.


국가 간 사이버 전쟁 사례 중에는 적국 해커가 온라인을 통해 상대국 전력통제국의 제어장치를 장악해 해당 국가를 암흑천지로 만들거나 전자제어되는 댐의 수문을 열어 홍수를 유발한다는 시나리오가 있다.


이런 큰 공격을 대비한 전초전으로 해커들은 상대국 네트워크에 거점을 만들기 위해 상대국가 국민의 정보를 각종 해킹 방법으로 끌어모은다. 개인 정보는 사이버 전쟁에서 보이지 않는 총탄이 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해커들이 정보를 끌어모이는 방법 중 하나로 전시장 같은 곳에서 홍보용으로 흔하게 나눠주는 USB스틱을 들었다.


“안보 관계자들 발표를 들어보면 그런 무료 USB스틱에는 제조단계에서 삽입된 잘 알려지지 않은 웜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것을 컴퓨터에 꽂으면 바로 그 컴퓨터를 감염시키는 것이지요”


그렇게 감염된 컴퓨터의 정보는 감염시킨 국가나 단체로 흘러들어 간다.


“캐나다 업체가 특정 국가 기업과 광산 개발 건 등으로 협상하게 될 때, 정상적인 협상이 아니게 된다고 합니다. 특정 국가 해커들이 캐나다 업체가 가진 협상카드를 다 빼내서, 협상하러 나오기 전에 이미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는 1000만달러 예산을 마련해 사이버안보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연구에 대해 “현재 250만달러만 예산집행이 끝났다고 들었다”며 “만약 한인 중에 관련 사업에 관심이 있는 분은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CCRS를 통해 관련 사업 집행 책임자들과 만났기 때문에 이 대표는 정확하게 담당자와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CCRS
회의에는 법무부, 공공안전부, 국방부, 연방경찰(RCMP)과 캐나다정보부(CSIS)의 장관부터 실무자가 고르게 참석한다. 정치적 제스처로 민심을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자문기관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법안과 사안을 검토하는 과정으로 회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회의에서 김 대표는 사이버 보안과 관련해 인력수요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김대표는 현재 사이버 보안 석·박사급 인재는 캐나다 국내에서는 콩코디아 대학교에 유일하게 200명을 양성하고 있는데, 관련 전문가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요도 높다. 현재 캐나다 정부는 전체적으로 예산을 줄여 타 부서는 감원 및 감봉이 이뤄지고 있으나, 사이버 안보 분야는 반대로 예산을 증액한 상태다.


현재까지 CCRS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김 대표는 사이버 안보 외에도 국내 자생테러 문제와 국경통행 효율 문제에 대해 다뤘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김순오 대표는? 1979년 부모를 따라 캐나다로 이민, UBC 상대를 졸업하고 회계사로 활동하며 부동산 전문 개발 및 금융관리 기업인 뉴젠 그룹을 설립했다. 1997년 설립이래 캐나다 전역에서 2억달러 이상의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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