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취업시장 돌파, ‘경력’으로 승부하라”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9-15 15:51

회계사 백기욱씨

캐나다 취업시장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다. 특히 이민자들에겐 더욱 그렇다. 고학력자도 예외는 아니다. 구직자들이 맞붙는 링에서는 누구나 치열한 싸움을 피할 수 없다. 안정적 생활을 위해서는 통쾌한 KO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작은 판정승 정도 하나는 꼭 필요하다.

승리를 위해 구직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싸움의 기술’이다. 회계사 백기욱씨는 구직 희망자들, 특히 회계사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싸움의 기술을 전수해준다.


“95년에 UBC(커머스 과정) 대학원으로 유학 왔다가 이민까지 하게 됐어요. 큰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밴쿠버에서의 삶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취직이 덜컥 되는 것은 아니다. 졸업 후에는 이력서를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 반복된다.
“캐나다 취업시장에서는 경력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첫 취직이 가장 힘들 수밖에 없는 거죠. 이력서 백통을 보내도 답변 한 번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니까 인터뷰 기회를 못 잡는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끈기 있게 계속 도전해야 하지요.”
이력서를 보내고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비록 무보수지만 자원봉사자나 도우미 등으로 일하다 보면 어느 정도 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언뜻 간단한 얘기처럼 들리지만, 적극적인 노력이 없다면 자원봉사자 활동도 그리 쉬운 건 아니다.
“학업을 마친 후 몇몇 캐나다 현지 기업체 회계부서에서 일했는데, 그때 전문 자격증 취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언제든 직장을 잃을 수 있으니까, 나름대로 준비를 한 거죠.”
백기욱씨는 회계사(CGA) 시험에 도전했다. 캐나다에는 협회별로 CGA, CA, CMA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의 회계사 시험이 있는데 CGA가 소기업 운영자들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CA는 주로 상장법인 회사와 일한다.

CGA가 되기 위해선 총 5단계의 코스를 마치고 최종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1단계에서 3단계까지는 BCIT, UBC, 더글라스 등에서 회계관련 집중과정(1~2년 과정)을 공부하면 이수할 수 있습니다. 상경대 졸업생의 경우 대부분 이 과정 없이 곧바로 3단계 정도부터 시작할 수 있지요. 한국 대학에서의 학점도 인정됩니다.”
4단계부터는 CGA협회가 주관하는 과정이다. 수업은 UBC나 BCIT등에서 받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청강이 가능하다.
“4,5단계 과정을 이수하기까지 풀타임(full time)으로 공부하면 대략 2년에서 3년 정도 걸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을 단축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에요. 3년간의 필드 경험이 꼭 필요합니다. 공부만 해서는 취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회계사 시험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중도에서 포기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때문에 회계사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도 꼼꼼히 챙겨봐야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회계사가 되면 곧바로 개업하는 것을 수순으로 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구직 희망자들에게 있어 회계사 자격증은 취직할 때 큰 무기가 된다.
“국세청 직원으로도 취직할 수 있고, 공기업 회계부서나 은행, 비영리단체에 취직할 때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능력을 인정받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자꾸 반복하는 얘기지만 경력이 없다면 취직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백기욱 회계사는 젊은 회계사일수록 개업보다는 우선 취직쪽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공헌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경력을 쌓고 세무 분야 전문가가 되면 연봉 10만달러 이상도 가능하다.
“만약 개업을 한다면 개인의 역량(실무능력, 서비스 마인드,마케팅 능력 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죠. 각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익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8집 내고 북미 무대 진출하는 재즈가수 나윤선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모른 채 유학을 떠났고 십 년 만에 성공적인 재즈 뮤지션이 됐다. 주 무대인 프랑스에선 문화예술 공연훈장까지 받았다.세계적인 뮤지션은 세계를 다니며 노래를...
한·카 수교 50주년 전통축제 한마당 기획자, 한창현
모국이 아닌 타지에서 만나는 한국산들은 때론 충분히 낯설다. 코리안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걸고 있지만 어떨 때는 국적조차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문화의 영역에서...
“신협의 평생 성장판은 바로 한인사회”
신협은행(Sharons Credit Union 이하 신협)의 새 수장으로 석광익 전무가 선임됐다. 25년 신협 역사 중 두번째 CEO다. 석 전무는 전임 차동철 행장과 신협의 유아기를 함께 지켜본 장본이기도 하다....
“평화를 위한 24시간 행군에 한인사회를 초대합니다”
가이 블랙(Black)씨는 우선 ‘헌신’이란 단어로 소개될 수 있다. 적어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만큼은, 조금은 낯간지러운 이 단어 선택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밴쿠버 신협은행 차동철 행장
밴쿠버신협은행 차동철 행장이 5월을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후임은 석광익 전무다. 기자에게 차 행장의 은퇴는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민 1세대라는 상징성이 보였다. 은퇴 웨이브의 첫...
“우리는 모자이크 사회 캐나다의 소중한 퍼즐 조각”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캐나다를 선택한다. 하지만 원래 계획했던 열매를 얻기까지에는 대개 적지 않은 수업료가 필요하다. 특히 낯선 문화와 언어를 흡수한다는...
‘빛의 친구들’을 만나다
손톱만한 뷰파인더 건너편에 인격적인 시선이 존재한다는 것은 사진작가에겐 충분히 설레는 일이다. 설령 피사체가 무표정한 사물일지라도, 풀 한포기 혹은 돌멩이 하나에도 적지 않은...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조셉이에요. 당신 이름은 뭔가요?”
만약  지금도 살아 있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의 공기를 나누고 그 위를 쿵쾅거리며 걷고 있다면, 낯선 누군가에게 다가가 거리낌없이 손을 내밀 때 마다, 그는 사소한 행복을 챙기며...
석세스 한인 담당 존 송·베로니카 박
새 이민자들이 마주한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두텁다. 언어 때문에 주눅이 들고, 또 그 탓에 꿈꿔왔던 직장에는 이력서조차 내밀지 못할 때는 나이 들어 사서 하는 고생의 이유를 당최...
석세스 재단 매기 입 이사장 인터뷰
“중국계 이민자 사회도 여러 갈등이 있었죠. 사람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해결책도 그 사람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찾았습니다.”1970년대 중국계 신규 이민자들의 자구책(自救策)으로...
밴쿠버올림픽 이어 피겨선수권대회 시상대 디자인한 밴쿠버 한인 제임스 리
그의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손톱은 짧고 가지런히 정돈됐다. 나무를 다루느라 손이 거칠 것이라는 예상을 처음부터 비켜갔다.지난주 온타리오주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임연익 신임 밴쿠버노인회장
제38대 밴쿠버 한인노인회 임연익 회장이 9일 취임했다. 1년의 임기를 시작한 간호장교 출신의 임 신임회장은 “강에 배를 띄우는 심정”이라며 주변의 후원과 협력을 부탁했다.-취임을...
아이샤 꾸리’의 작가 장미란
1995년 12월 24일, 서울 무교동 코오롱 빌딩에 자리 잡은 캐나다 대사관 안. 예술가 자격으로 캐나다 이민을 신청한 한 화가와 그의 아내, 그리고 1년 차이로 태어난 이들의 어린 두 딸이...
밴쿠버에서 연기자를 꿈꾸다, 임고운
‘임고운’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소울프러덕션이 지난 해 11월 무대에 올린 연극 ‘라이어’를 통해서다. 이 연극에서 그녀는 남몰래 두집 살림을 하느라 이런저런 거짓말을 늘어...
“낯선 땅 밴쿠버에 식당을 열기까지… 내게 일어난 일들”
통장의 잔고 수위가 어느 높이쯤 돼야 평균적인 인간들은 평범하게 행복하다 말할 수 있게 될까? 최근 리치몬드에 ‘한옥’이란 한식당을 연 이명순씨가 이 질문에 답한다.반듯한 사장님...
“작품 전시회 6월 26일까지 렌프류 커뮤니티 센터”
유형길 화백의 작품 22점이 렌프류(Renfrew) 파크 커뮤니티 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그림만을 온전히 감상하기에 커뮤니티 센터가 썩 훌륭한 공간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유...
지난 22일 캐나다 다문화장관 추천으로 영국여왕 재위 60년 기념메달(다이아몬드 주빌리 메달)을 수상한 김재붕씨는 27년 생이다. 6.25 때 영연방군으로 출전한 캐나다군과 생사고락을...
“이방인에서 주인으로, 내가 사는 법”
얼마 전 만난 한 노신사는 가끔씩 가슴이 먹먹하다고 한다. 밴쿠버에 정착한 지 수십년이 지났건만, 어쩌다 한번씩 이방인으로서의 소외감 같은 것이 느껴져서다. 이곳에서 태어나 그리고...
“글로벌 리더 되기, 다문화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어떤 자녀로 키울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은 사람의 생김새 만큼이나 다양하다. 숱한 선택들 틈에서 속시원히 정답을 골라내면 좋겠건만, 실은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우리가...
“공연 갈증, 10월 25일부터 3일간 ‘오동리 소방서’에서 풀자”
인터뷰 장소로 사내 다섯이 우르르 들이닥쳤다. 이들은 한국에서 건너온 지 길어야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신선한, 정확히 말하면 생소한 얼굴들이었다.명함을 주고 받은 후에도 ‘도대체...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