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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러시아 광대, 블라디미르 페스토프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5-22 14:38

"서커스할 때 살아있음 느껴요"
짙은 어둠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체격의 청년이 저글링 연습에 한창이다.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간간이 보이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유독 눈에 띈다.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에서 공연하고 있는 러시아인 연기자 블라디미르 페스토프(Vladimir Pestov·20)다.

부모에 이어 서커스를 하고 있는 2세대 연기자인 페스토프는 자신의 직업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바레카이에서 그의 역할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쇼를 할 때 최고의 기분을 느끼고 살아있음을 느낀다는 그에게서 서커스를 대하는 열정과 진정성이 느껴진다.


<▲익살스런 표정의 블라디미르 페스토프>

서커스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1년 6개월 전 부터다. 18살 때부터 시작했다.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에서 공연한 것은 4개월 전부터다."

서커스를 하게 된 계기는?
"난 서커스 연기자 2세대다. 부모님이 20년 동안 태양의 서커스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은 여전히 공연을 하고 계신다."

서커스의 장점은?
"이 일이 굉장히 좋다. 여행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좋다. 벌써 16개국을 다녔다. 부모님 덕분에 많은 곳을 다닐 수 있었다."

보통 하루 일과는?
"공연이 있는 날은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고 이곳에 와서 연습을 한다. 점심 먹고 분장을 한 뒤 공연을 준비한다. 평상시에는 밖에 나가서 도시를 구경하고 여행한다. 걷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 도시를 걸어다닌다. 밴쿠버도 이미 다 걸어서 다녀봤다."

훈련은 언제 하나?
"매일 훈련하지는 않는다. 모든 저글러(Juggler)들은 자신만의 기술을 갖고 있다. 공연이 있을 때는 하루에 2~3시간 정도 훈련한다."

공연에서는 저글링만 하나?
"저글링도 하고 캐릭터쇼도 하고 바레카이 공연에서는 녹색 옷을 입고 괴물 역할을 한다.
또 저글링이 춤과 결합된 춤 연습도 해야 한다.

서커스의 최고 매력은?
"쇼를 할 때면 최고의 기분을 느낀다. 살아있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잘 모르겠다. 항상 똑같아서 별로 긴장하지도 않는 편이다."

자녀도 서커스를 했으면 좋겠나?
"아직 결혼은 안 했는데 잘 모르겠다. 우리 부모님도 내게 강요한 적은 없다. 단지 내가 선택했을 뿐이다. 미래 내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면 된다. 만약에 서커스를 한다고 결정하면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할 것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일단은 태양의 서커스에서 오랫동안 공연하는 것이다. 난 헤어스타일리스트이기도 하다. 가끔 다른 동료들 머리를 잘라준다. 아마 은퇴하면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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