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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시온선교합창단 아프리카를 위해 노래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10-06 15:07

“탄자니아 우물을 만들어 주기 위한 29주년 정기 연주회”

넉넉한 사회에서는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쉽게 눈치 채기 힘들다. 물도 그런 사소한 것들 중 하나다. 단수가 되지 않는 한 불편함을 느낄 겨를조차 없다.
하지만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서는 불편함을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사치다. 이곳에서 물은 생명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물 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질병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는다. 도움이 절실하다.
밴쿠버 시온선교합창단이 기근의 땅 아프리카를 위해 노래한다. 29주년 정기연주회를 통해서다. 지휘자 정성자씨를 만났다.

“지난 여름 선교활동차 탄자니아에 다녀왔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에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그곳 엄마들은 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요. 그만큼 필사적이란 얘기가 아니에요. 실제로 물을 구하는 도중 많은 여성들이 목숨을 잃습니다.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저 역시 그곳에서 태어났다면 그들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고 있겠지요. 그곳 엄마들에게 너무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빚을 갚을 수 있을지 줄곧 생각해 왔어요.”

힘겹게 구한 물도 마실만한 수준이 아니다. 오염된 물인 줄 알면서도 지독한 갈증 앞에서 망설임이란 있을 수 없다. 질병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깨끗한 물이 뿜어져 나오는 우물만 있다면 이런 서글픈 현실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선교 단체 파워투체인지(Power to Change) 산하에 게인(GAIN)이라는 비정부 봉사단체가 있어요. 게인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아프리카 땅에 우물을 파주는 겁니다. 저희 합창단도 그 뜻깊은 일에 동참하기로 했어요. 공연을 통해 기부활동을 하기로 한 거죠.”

게인에서 식수 전략팀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데니스 피어백(Fierbach)씨는 이제까지 약 400개의 우물을 팠다고 전한다.

“2005년부터 우물파기 사업이 진행됐는데, 내년에는 우물 100개를 더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성자씨 같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게인의 사업은 우물만 하나 달랑 만들어 주는 걸로 끝이 아니다. 우물 파는 과정에서 현지 인력을 고용해 지역경제에 보탬을 준다. 주민들에게 질병 예방 관련 교육을 하고 만들어진 우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게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우물 하나 만드는 데 약 8500달러가 듭니다. 돈도 돈이지만 자원 봉사자의 역할도 중요하지요. 저희 홈페이지(www.globalaid.net)에 들어 오시면 기부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건축이나 의술 분야 종사자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합니다.”

밴쿠버 시온선교합창단의 공연은 오는 10월 15일 오후 7시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열린다. ‘하늘을 향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포함 총 10곡의 노래를 들려 준다. 시애틀에서 활동 중인 시니어 합창단과 밴쿠버 소재 청소년 합창단이 게스트로 참여한다. 티켓은 무료 배포되며, 현장에서 아프리카 우물 파기 관련 모금 활동이 있을 예정이다. 공연 문의 604-562-8861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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