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제멋대로 병원 진료비에 초기 이민자 울상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11-17 15:34

워크인클리닉 진료비 제각각…BC주정부 명확한 기준 없어 MSP 없는 한인들 부담 가중
지난 4월 남편과 함께 밴쿠버로 유학 온 이모(31·여)씨는 7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참아야 했다. 가난한 유학생 신분에 비싼 병원 비용을 감당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부랴부랴 BC주 의료보험인 MSP(Medical Services Plan)을 신청한 이씨는 3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다.

지난 5월 다른 지역에서 밴쿠버로 건너온 김모(32·여)씨는 10개월 된 아이가 열이 나자 코퀴틀람에 있는 모 병원을 찾았다. 아이에게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MSP가 나오기 전이라 진료비 130달러를 지불해야 했다.


<▲BC주 의료보험카드. 사진 제공=BC주정부>

저마다 다른 BC주 워크인클리닉(Walk-in clinic) 진료비로 인해 MSP가 없는 한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워크인클리닉은 예약 없이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보통 가정의(Family Doctor)가 없는 경우 이곳을 찾아 진료를 받는다.

17일 BC주 보건부에 따르면 MSP 신청 자격은 BC주에 거주하는 시민권자, 영주권자, 취업비자, 학생비자 소지자 및 동반 가족이다. 다만 1년 중 최소 6개월 이상 BC주에 거주하고, 비자 체류기간도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MSP를 신청했더라도 대략 3개월 이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BC주에 도착해서 바로 신청했을 경우 그 달 이후 2개월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조건으로 인해 카드 발급까지 평균 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학생이나 초기 이민자들은 MSP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몸이 아프면 자비로 돈을 내고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 한인들은 아프더라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참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워크인클리닉마다 MSP가 없는 환자 진료비가 제각각이라는 사실이다. 코퀴틀람 A병원 130달러, 코퀴틀람 B병원 100달러, 버나비 C병원 85달러, 뉴웨스트민스터 D병원 70달러 등 메트로밴쿠버 워크인클리닉들의 진료비는 모두 차이를 보였다. 일부는 외국인(120달러)과 캐나다인(70달러)을 구분해 진료비를 청구했다.

B병원 관계자는 "진료비는 각자 알아서 책정하고 있어 병원마다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MSP가 없을 경우) 우리 병원 진료비는 100달러"라고 말했다. D병원 관계자도 "병원 자체적으로 규정을 만들어서 진료비를 책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BC주 워크인클리닉 진료비가 이처럼 제각각인 이유는 BC주정부가 뚜렷한 관련 규정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MSP는 BC주 보건부가 주관하지만 진료비에 대해서는 BC의사협회의 자율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부 측은 "(워크인클리닉 진료비와 관련한) 어떤 규정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워크인클리닉 진료비는 MSP 소관이 아니다"며 "의사협회에서 책정한 50달러~200달러 선에서 의료기관이 알아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50달러~200달러 선에서 워크인클리닉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것이다. 설사 이 기준을 어긴다 할지라도 정부 차원의 어떤 규제도 불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워크인클리닉은 관련 규정에 대한 정확한 파악도 없이 진료비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었다.

워크인클리닉 진료비를 강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것은 이씨나 김씨와 같은 MSP가 없는 유학생이나 초기 이민자들이다. 가뜩이나 초기 정착에 애를 먹는 상황에서 값비싼 진료비를 고스란히 지불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메트로밴쿠버 남성합창단, 6월 29일 정기공연 개최
‘내 고향 Korea’ 주제로 향수 자극할 무대 선보일 예정
메트로 밴쿠버 남성합창단(단장 김시태·이하 MVMC)의 제14회 정기공연이 오는 6월 29일 써리 소재 찬도스 패티슨 극장(Chandos Pattison Auditorium)에서 열린다.   ‘내 고향 Korea’라는 주제로...
밴쿠버 유아교사 협회(회장 지니고)와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견종호)이 공동으로 개최한 ‘밴쿠버 유아교사협회 멘토링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금번 행사는 지난 13일(토) 써리...
견종호 총영사는 11일(목) 밴쿠버 갈릴리 교회에서 워홀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워홀 간담회를 개최했다.   견 총영사는 인사말에서 “워홀러가 가장 선호하는 국가인 캐나다에...
24일~30일, 캐나다 전역 온라인으로 관람 가능
주캐나다한국문화원은 오는 4월 24일(수)부터 30일(화)까지 <불도저에 탄 소녀>(2022, 박이웅)를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고와 함께 살...
4월 17일~19일 앤블리센터··· 예술계 찬조 작품도 다수
장기기증 접수 창구도 운영···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이종구 씨의 가족 사진.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현주(작은딸), 이현정(큰딸), 이종구(본인), 이순래(처)씨. 그림은 이번 가족 발표회에 전시될 부인 이순래 씨의 작품. 캐나다...
대한민국 및 동포사회 발전 공헌한 개인·단체 추천 가능
▲2023년 세계한인의 날 유공포상 당시/대통령실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 ‘제18회 세계 한인의 날(10월 5일)’을 맞이해 오는 28일까지 유공포상 후보자 재외동포 및 국민 공모를...
안전·법률·생활 정보 등 워홀러 꿀팁 전달
주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견종호)이 오는 11일(목) 오전 11시 밴쿠버 갈릴리 교회(1155 Thurlow St, Vancouver)에서 ‘2024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입문 반년 만에 처음 참가한 대회서 금메달 걸어
매주 컬링 삼매경··· “한국서 열리는 국제대회 참가할래요”
▲지난달 31일 랭리 컬링센터에서 열린 BC주 ‘Hit Draw Tap’ 대회 6~8세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한 손지유 어린이/Curl BC 한인 초등생이 컬링 입문 반년 만에 BC 주니어 컬링 대회에서 우승을...
동포청, ‘찾아가는 통합민원 서비스’ 화상으로 제공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이 올해부터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화상 통합민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3일(한국시간) 재외동포서비스지원센터(센터장 김연식)는 ‘찾아가는 통합민원...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
대한민국 국민 대상··· 총상금 850만원 및 상품
한국 외교부가 해외 사건사고 예방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 홍보활동 일환으로 '제4회 해외에서 겪은 사건사고 경험담 공모전'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2년간 한용 회장-이직상 부회장 체제··· 총회 인준
그로서리 주류 판매 촉구 계획··· 타 단체들과 협조 강화
▲BC 실업인협회 이직상 부회장(왼쪽부터), 박만호 회장, 한용 신임 회장 내정자  BC한인실업인협회(이하 실협) 신임 회장에 한용 총무이사가 선임됐다.   실협은 26일 실협...
▲견종호 밴쿠버총영사가 27일 오전 밴쿠버총영사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재외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27일 오전부터 시작됐다.  ...
캐나다서부지역 한국학교협회 시화전 앤블리센터서 개최
캐나다서부지역 한국학교협회가 주최하고 주밴쿠버총영사관이 협찬한 시화전 행사가 지난 23일부터 이틀 동안 버나비 노스로드 한인타운 소재 앤블리센터에서 개최됐다.   지난...
밴쿠버총영사관서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 재외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밴쿠버총영사관의 관할 재외투표소는 총 두 곳으로, 밴쿠버총영사관 대회의실(Suite 1600, 1090 West Georgia St, Vancouver)과...
▲2024년 밴쿠버문학 신춘문예 공모전 대상(늘샘 반병섭 문학상) 수상자 고현진 씨와 민완기 회장.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지부(회장 민완기)는 2024년 밴쿠버문학...
3월 20일~26일까지 온라인으로 관람 가능
주캐나다 한국문화원은 3월 20일(수)부터 3월 26일(화)까지 지난해 개봉한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을 온라인 상영한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재외국민 본인인증··· 전자여권 등 통한 방법 검토
올 하반기에 비대면 신원확인 시범 서비스 시작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한국 휴대폰 번호가 없는 재외국민도 비대면 신원확인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1일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 이하 동포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외동포청 2024 주요 업무 추진계획··· 편리한 민원서비스 제공
외국 교과서 내 한국 발전상 수록 추진··· 위난 피해 동포 지원
▲이기철 재외동포청장 (재외동포청 제공) 한국 정부가 재외동포의 정체성 함양과 거주국에서의 지위 향상을 위해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재외동포청(청장 이기철)은 7일...
UBC 법대 이뷸라 씨, 라스킨 대회 개인 부분 우승
전국 로스쿨 학생들 모이는 38년 전통의 대회
▲2024년 라스킨 대회에 참가한 UBC 로스쿨팀.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이뷸라 씨 (본인 제공) 한인 법대생이 캐나다 전국의 로스쿨 학생들이 참가하는 모의법정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에...
15대 지회장에 임채호 다모아마켓 공동대표 선출
“세대간 교류 활성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할 것”
▲정용중 지회장(오른쪽)이 임채호 신임 지회장에게 옥타 밴쿠버 지회기를 이양하고 있다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밴쿠버지회(이하 옥타 밴쿠버)를 이끌어 갈 신임 회장에 임채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