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윤성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그 누구를 위해서일까
그 무엇을 위해서일까
평생토록 하루도 거름 없이
새벽을 깨우시는 우리 어머님
지난겨울 그 혹한 멀찍이 밀쳐낸 동구 밖
어린 날 늘 내 귀가를 기다리시던
우리 고향 마을 무릉도원 길
올해도 복사 꽃 흐드러져
그 꽃불 미소
환히 빛 밝히고 계시겠지
일제 치하 육이오 그 혹심했던 수난의 세월
수선화보다 더 가냘팠던 어린 남매 데불고
무명 잣기 명주 길쌈
그 북채 실오라기 한 올 한 올
눈물 젖은 기도문들 촘촘히 촘촘히
아로새기셨겠지
설한풍 신새벽 물동이 가득
별빛 찬란한 꿈 함뿍 이시고
휘어져 긴 여울길 하늘로 잇대인 기도문
아로새기며 가셨겠지
갚을 길 없는 사랑의 빚
집 한 채 가득 껴안고
오늘도 이리 안타까이
가슴 저려 웁니다
지성으로 천상에 아로새긴 기도문들
허공 속 헛되이 결코 사라지지 않으리
저 영원한 천성문 잇대인 별빛 기도문들
허공 속 결코 헛되이 사위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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