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이 땅에서 실향민으로 30년 , 세월이 갔다
참으로 갈 곳이 없는 때도 있었다
무일푼처럼 허전한 때도 있었다
그럴 때 나는 노동 사이 사이
흙바람 부는 조국을 바라보며
시를 써댔다
시인이여, 시인이여 그대
무엇을 증명하려고 시를 쓰는가
수채화를 그리듯
인생을 그러넣다가
산다는 것은 혁명임을 깨닫는다
2018년 새해
나 이제
60을 넘어 훨훨 더 넘어
세상에 나가있는
모든 내가
돌아오는 시간이다
프레이져 강변 시인의 마을로 가자, 가서
가장 먼 데까지 가보는 강물로 흐르다가
시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시인의 마음이 만져지는
그런 들풀 같은 시를 쓰리라
줄기차게 줄기차게, 이 아름다운 길을 걸어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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