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밴쿠버지부 / 송무석
숨을 거둔 듯이 고요한 뜰에도
봄은 회생의 호흡을 불어넣어
풀과 나무는
새로운 시간을 준비하는데
지난 가을 떨어진 잎처럼
봄이 와도 나는 왜 이대로인지
문득 꽃이 가득한 정원에
나비가 날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래 올 봄에도
나비와 꽃이 서로를 부르는
장면을 보겠지
초록 치마 속에 열매를 키우는 순수한 동화도
풍경화보다 다채로운 수채화 교실도
세상 모두 평온하게 만드는 눈의 나라도
모두 내 앞에 펼쳐지고
나는 나무처럼 수많은 계절을 즐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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