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백세인생,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섬별 줄리아헤븐 김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12-08 10:44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수필

앙증맞은 연 분홍빛 벚꽃망울이 거리 곳곳에서 봄 노래를 불러주던 올 초봄 난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원이 되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 곳엔 칠십을 바라보는 따님과 함께 오시는 기억력과 체력이 정말 믿기지 않는 구십세 단원도 계셨고, 뒷태가 삼십 대라 해도 믿어질 만큼 어여쁘신 팔십 구세의 단원도 계신다.

나뭇가지 위에 돋아나던 연둣빛 새순이 어느덧 제법 녹음이 짙어 갈 무렵, 내게 합창단은 소풍의 꽃이라 말하는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곳처럼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 보물을 숨겨놓고 보물찾기 놀이에 내가 열심을 내며 동참하길 기다렸다는 듯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고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의 도전은 신선한 삶의 자극이 되어 새삼 내 자신을 새롭게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 한 예로, 육십 대 초반을 가볍게 넘긴 단원들의 평균나이도 그렇다. 두 해를 보내면 나도 한국나이로 육십에 환갑이 다가오는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조카뻘이나 막냇동생 또래로 여겨지는 것도 나로선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불편한 일반 접이식 사무용 의자에 앉아 손주들의 재롱에 한창 즐거워하고 있어야 할 할머님들의 연습에 임하는 흐트러짐 없는 자세, 다섯 시간 내내 서서 고단한 내색 없이 허공을 휘저어대는 지휘자의 부드러운 손목과 팔뚝, 그리고 건반 위를 종횡 무진하는 반주자의 부지런한 열 손가락 등은 내가 찾아 낸 신기하다 못해 경이롭기까지 한 보물들이다.

그러나, 드러난 보물들 중에는 남들에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내겐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것도 있다. 장시간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육체의 노동이며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고 고갈되는지 내가 예전에 알았을 리 만무하다.

“…… 예전엔 미쳐 몰랐어요” 겨우 단 하루 만에 김소월시인의 시 한 구절은 탄식이 되어 노래와 뒤엉켜 내 입술 사이를 비집고 쉼 없이 새어 나왔다. 어깻죽지가 결리고 짓눌리고 엉덩이는 배이고 저절로 사지가 꼬이며 뒤틀어져가던 그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구십세 단원님. 그 분의 꼿꼿한 자세를 바라보며 불평이 가득 찬 내 몸뚱어리가 저절로 부끄러워져 다시금 자세를 고쳐 앉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허나, 나의 단순한 착각으로 인해 이 보다도 더 강렬하고 암담했던 것은 정작 정기공연일정이 정해지면서부터였다.

4, 5분을 넘기는 곡들이 대부분이어서 나는 여느 합창단처럼 악보 집을 손에 들고 무대에 오를 거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다. 그런 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 듯 무려, 열 곡이나 되는 공연 전곡의 멜로디는 물론 가사를 외워 불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당연한 듯 암기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단원들의 반응이었다. 난 평소에 사람이름이나 전화번호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굳이 외워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다. 그다지 기억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많지도 않고 단축번호만 누르면 원하는 곳에 어려움없이 통화할 수 있다. 그래서 어쩌면 내 머릿속의 기억장치 일부분은 도태되어 제대로 사용이 가능할 지 나조차도 믿음이 서지 않는다. 방대한 가사는 수능을 눈앞에 둔 수험생 때보다도 더 버겁게 느껴졌다. 평소에 내가 노래 부르는 것에 취미가 있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련만 난 그렇지 않다.

선천적으로 노래에 소질이 있고 잘 부르는가 하면 그것 역시 아니다. 그런 사람인 네가 어떻게 합창단원이 될 수 있었느냐 물어올 때마다, “내가 시온 선교합창단에 들어와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라고 말을 한다.

합창곡 한 곡이 완성되어 부르기까지는 국화꽃 한 송이를 피우기 위해서 세 계절을 울어대던 소쩍새의 열심만큼 힘든 작업이 뒤 따랐다. 처음에 받아 들었던 곡이 계속된 편곡작업으로 고쳐지고 바뀔 때마다 다시 익히고 습득하고 외우기를 따사로운 봄의 햇볕이 날카로운 가을의 햇살로 바뀌기까지 반복해야만 했다.

그렇게 가사와 곡 외우기에 온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을 무렵 오랜 시간 소식이 끊겼던 초등학교 동창으로부터 카톡이 연결되었다. 어찌 지내느냐고 묻는 말에 내 근황을 들려 주었더니 뜻밖의 말을 내게 한다.

“넌, 역시 참 멋지게 사는구나, 늙어가는 방법을 아네” 친구가 던진 그녀 방식의 칭찬의 말은 묘하게 흡입력이 있어 몇 해 전에 입에 쉽게 달라붙던 단순한 곡조와 제목부터 흥을 자아내던 ‘백세인생’이라는 노래가 연상이 되었다.

음악적 지식이 풍부하지 않아 장르를 구별할 수는 없지만 민요가락 위에 트로트를 덧입혔는지 부르는 여가수의 절묘한 꺾임과 가사가 첫 들림부터 예사롭지 않았었다. 처음엔 단순히 웃고 넘어가던 노랫말이 몇 해가 지나가고 이제서야 숫자 하나 하나에 박힌 말이 공감되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6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전해라. 70세에 저 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전해라. 80세에… 아직은 쓸만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 90세에…… 알아서 갈 테니 재촉 말라 전해라. 100세에… 좋은 날 좋은 시에 간다고 전해라.”

노랫말에 맞춰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고작 앞으로 살아갈 날의 반을 겨우 지났을 뿐이다. 즉, 백세인생에 사십 여년이라는 세월이 아직도 내게 남아있다는 거다.

되돌아보면 세상 빛에 첫 울음소리를 내던 그 시간 그 날 이후부터 사십 세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내 삶을 이끌어왔는지 결코 짧은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헤아리지 못할 만큼의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역시 기억하지 못할 만큼의 수 많은 일들이 사십 여년이라는 시간 속에 녹아있는데 앞으로 또다시 내게 남은 그 긴 시간은 어찌 흘러 가려는지… 지금도 시계의 작은 바늘은 하루에 두 번 예나 지금이나 정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내 생활의 단조로움 탓인지 더 빨리 돌아가고 있는 듯한 또 다른 시간 속에 살고 있다. 희한한 것은 별 생각 없던 내게 백세가 갑자기 주어지니 마냥 기쁘지만 도 않다. 오히려, 사십 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의 숫자가 아니, 놓여진 세월이 갑자기 숙제로 다가오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왠지 모르겠다.

다만, 지금까지는 능동적으로 내 의사와 상관없이 시간에 묻혀버린 삶을 살았다면, 앞으로는 시간이라는 녀석에게 얽매이지 않고 이끌어 가는 삶을 살고 싶다.

무엇을 하면서 살면 그렇게 될까? 무엇을 배울 수나 있을까? 무엇을 하지? 무엇을?…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계획하다 보니 이내, 나의 어리석음에 헛웃음이 지어진다. 성경 사무엘상 2장6절에 쓰여진 말씀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스올에 내리게도 하시고 거기에서 올리기도 하시는도다.” 내가 무엇을 계획하고 행하려 한들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보기 좋은 모습으로 나를 변화시켜 가고 계시는데 굳이 내가 나를 위해 시간을 쓰려고 하는 지. 이런저런 시간의 공상을 펼쳐보다 보니 올 한 해를 되짚어보는 시간의 과거 속으로 귀중한 돌아보기 시간여행을 가져본다.

그 중 하나님을 사랑하고 경외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연습에 매진하던 그 시간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게 부각된다.

일주일에 한 번 다섯 시간을, 공연 석 달 전부터는 일주일에 세 번을 혼성합창연습과 어린이 합창단원들과의 연습까지 정말 많은 시간을 합창연습에 매진하고 시간을 할애 해야만 했다.

그 덕분에 지난 10월7일 UBC 첸 센터에서 ‘밴쿠버 시온 선교합창단’의 35주년 정기공연이 한국의 울산 극동방송국어린이 합창단과 백육십 여명의 시온단원들 그리고 천 여명의 관객들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아름다운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갈 수가 있었다.

고령의 연세에도 흔들림 없이 장 시간을 무대에 서는 열정. 공연을 한다고 해서 출연료를 받는 것이 아닌 되려, 선교 활동비로 돈을 출자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하는 모습. 부모 앞에서 학예회를 하는 유치원아이들마냥 한껏 들뜨고 행복한 모습. 공연이 끝나고 만날 부모에게 받을 상을 기대하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미소. 등등 내가 찾아 낸 보물 속에는 정말 귀하고 소중한 시간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엔 너무 평범해서 느끼지 못하던 것이 지금은 나이 들어가며 존경의 대상도 바뀌는 것 같다. 휠체어에 앉아 좌우로 흔들리는 손에 쥐어진 아이스크림을 드시는 할머님과 아내의 입가를 연신 닦아주는 할아버님. 노 부부의 모습을 보며 겪어보지 못한 그들의 삶에 존경심이 나오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기쁨으로 전하고 나누는 삶에 존경심이 묻어 나온다. 백세라는 나이 숫자에 무엇을 채우고 살 것인지 알고 보면 누구나 매일은 새로운 날이고, 새로운 오늘이다. 1초 후도 새로운 시간이고,

처음 만나게 되는 나의 처음 인생인데 익숙하게 잘 알고 있는 사람처럼 시간에 무례하게 굴고 있는 건 아닌지 1초가 모여 어느 새 주어진 40년도 훌쩍 지나갈지 모른다. 그러기에 1초의 순간도 홀대해선 안될 것 같다. 이미 나이 들어 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계신 시온의 옷을 입은 사람들. 어떠한 삶이 복된 삶인지를 알고 행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그 곳에 더불어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신나는 일이다. 떠올리기만 해도 언제나 가슴이 들뜨고 즐거움으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소풍처럼.

이 땅 위에 숨겨둔 고귀하고 소중한 보물을 찾아 들고 영원히 끝나지 않을 새로운 소풍 장소로 떠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고 들뜨기 시작한다. 난 이제야 깨닫는다. 내게 남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며 살아야 하는지를….

“이제 인내와 안위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 한 마음과 한 입으로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하노라.”(로마서 15장 5~6)

 

           2017년 설렘을 주체할 수 없는 12월의 첫 날 밤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낙타 세 마리 2024.03.08 (금)
박정은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복권이 윷놀이 상품으로 걸렸다. 구정을 맞아 주유소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들과 모여 윷놀이를 하는데, 남편이 복권을 상품으로 건 거였다. 주유소에서 복권을 팔기만 했지, 난 한 번도 복권을 사본 적이 없었다. 딱히 복권에 욕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왕에 하는 윷놀이 열심히 해보지 싶었다. 열성껏 윷을 던진 결과 결국 몇 장의 복권이 손에 들어왔고, 난 그걸...
박정은
그리움 2024.03.08 (금)
최민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전지를 갈아 끼워도 가지 않는 손목시계처럼 그는 그렇게 그녀라는 길 위에 멈추어 있다. 그녀와 관련된 기억들이 그에게는 여전히 아프고 쓰리다. 이별의 모서리는 언제나 날카로워 돌아볼 때마다 마음이 베이지만 그녀라는 모퉁이를 통과하지 않고 우회하는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다. 진한 눈썹, 둥근 이마, 상큼하면서도 허스키한 탄산수 음색이 생각나 아직도 심장이 쿵, 떨어져 내린다 하였다....
최민자
밤의 날개 2024.03.08 (금)
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수석고문고요가 조용히 날개를 펼칩니다팔랑이는 이파리처럼, 이파리의 날개처럼신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산비둘기들이 마을로 내려옵니다내려와 잠드는 내 집 처마 끝에달빛을 비춰줍니다고요의 숨소리가 들립니다달빛도 긴 그림자의 그늘을 접고나뭇가지에 어깨를 걸치고 앉아고요가 잠든 집을 지켜줍니다 고요가 조용히 일어나 잠들려는 나를살짝 깨웁니다눈뜬 별들의 바다가 깊습니다나도 살짝...
이영춘
송년엽서 2024.03.04 (월)
1년의 폭은 365미터비껴 간 10년, 또 10년 우리 까마득히 멀어져보이지도 들리지도 눈을 감아요깊숙이 자목련 한 그루씩 심어요 먼 날자색 빛 노을 물드는 저녁 바다 이편에서바다 저편에서 목련 꽃비만후두둑 후두둑
백철현
2024년으로 끝자리 숫자 하나가 바뀌며 엄청나게 쏟아지던 카톡의 홍수가 사라질 무렵에 나는 재미있는 톡 하나를 받았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새해 덕담으로 주고받는 톡이 아닌 새롭게 단장한 문인협회 산문 분과의 새 방장님이 쏘아 올린 첫 신호탄으로 그것은 푸른 용의 꿈틀거림처럼 잔잔하던 방안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린 왕자’의 여우 같은 존재가 되려고 한다는 신세대 방장님의 기발한 인사말과 함께 산문 방 한정 초미니 백일장을...
줄리아 헤븐 김
김밥 한 줄 2024.03.04 (월)
김밥 한 줄은 말줄임표(……)간단명료하다. 설명이나 사족을 붙이지 않는다. 말의 울림이다. 침묵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함부로 말할 수 없어 가슴 속에서만 숨 띄는 함축언어이다.김밥 한 줄은 가장 간소한 한 끼이다. 30초 만에 차려진다. 김 한 장을 펴고 밥을 담은 다음 준비해둔 당근, 부친계란, 볶은 햄, 우엉, 시금치. 단무지를 넣고 말아 올리면 된다. 은박지를 깐 접시 위에 놓인 검은 김밥 한 줄….김밥 토막들은 대열을 벗어나지 않고...
정목일
새해 소원 2024.03.04 (월)
인생은 세월 따라 흐른다천천히 지나도 지나고 보니그 세월은 순간이었다인생은 머물지 않지만지나간 시간과 함께한소중했던 순간힘 겨워했던 시간모두 추억의 공간에 곱게 새겨져내 인생의 그림자가 되었다 많이 아쉽기도 했던 기억들함께 했던 즐거움의 흔적들같이 했던 시간 속의 기쁨들때론 야속하기도 한 아픔의 그 세월여러분을 만나서 여러분과 함께해서참 멋지고 행복한 좋은 시간이었다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2024년 또 다른 나의...
나영표
습작의 고뇌 2024.02.26 (월)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는다진통 끝에 나의 자궁에서 나온 글이 걸음마를 배운다안아달라고 칭얼댄다나에게 말을 걸어온다그 글에 옷을 입혀 세상 밖으로 보내본다지나가는 이들이 내 글을 보며 눈살을 찌푸린다잘 맞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뒷얘기로 쑥덕거린다한 대 때리고 도망간다내 글이 운다내 마음이 차였다자랑스럽게 내보낸 나의 글은 그 흔한 목걸이 하나 없이누군가 길거리에 내던져 버린 옷을 걸쳐 입고 있었다그 글은 시체처럼 길거리...
김영선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