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시
가을이 그리는 수채화를 보노라면
고즈넉한 풍경 한 점이 애틋합니다
가을이 무르익은 어스름 녘
가로등 그윽이 눈을 뜨고
소슬한 바람 한 자락 갈잎 지는 곳
나처럼 외로운 벤치 하나
쓸쓸함이 황홀한 그 자리에 앉으면
풍경 저편에 사는 추억이 천리마처럼 달려옵니다
풀빛 유년과
가난이 조롱하던 학창시절
바람에 흔들리고 싶던 청춘
능금빛 사랑과 가을 잎새까지
처연한 슬픔마저도
풀잎처럼 꽃처럼 향기롭습니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과 재회하는
가을과 겨울의 사이 저쯤
가고 또 가고 싶은
세월의 간이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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