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시
어느날 문득
일상에 묻힌 내 안의 누군가가
시간을 더듬는다
누군가였던 우리는
어디쯤에 와 있는가
남은 몇장의 카드와 셀폰
그 속에 간직된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립고 안타깝던 마음들과 순간들
옛날의 엄마는 사진 속에서 웃고 계셨다.
세상에 사랑을 주고 가신 엄마
가장 아름답고 슬픈 이름
외로운 내게 와서 엄마라고 불러준 아이들
가족
이곳에 영원히 머물순 없을까…
치열했던 어제의 터널을 지나 내일의 해변으로 돌아 가는 오늘
문득 내 안에 서늘 하게 빗물 듣는 소리가 있다
어느날 나는 내 시간의 어디쯤에서
그 누군가를 다시 만나게 될까
늙어 가는
내곁에 함께할 소중한 사람을 위하여
얼마나 시간이 남았을까
내려 놓았던 기다림을 다시 품에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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