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회원/시
비어가는 11월
햇살이 짧은 그림자를 거두면
한 뼘 멀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
바람이 밀고 당긴다
멀어진 만큼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
바람 든 무속처럼
한여름 정오의 사랑이 지고 있으므로
슬퍼하지는 말자
꽃이 져야 씨앗이 영글 듯
우리 사랑도 가슴 깊은 곳에 단단히 여물었다
한여름 광기의 사랑이 저물어감으로
더욱 간절한 우리
마음의 더운 손 부여잡고 가까이
이마가 닿을 만큼 가까이
심장과 심장이 교차하는 거기
한 그루의 나무로 서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임현숙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