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수정 : 2017-10-06 11:31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 최원현

요즘 들어 왠지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냥 넘어가도 될 만한 일에도 그렇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도 서운해지곤 한다. 오늘도 아내의 처사가 당연한 것인데도 괜스레 심통이 났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주말에 친정어머니 생신엘 간다고 했었다. 난 세미나가 있어 가지 못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다들 멀리 가 있으니 아내 혼자 가는 것으로 해 두었었다. 헌데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처제와 처형한테서 계속 전화가 오는 것 같은데 언제 갈 것이며 누구 차로 가겠느냐 인가 보다. 그런데 그런 광경을 보면서 슬그머니 심통이 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아내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기도 했다.

아내는 나와 결혼 후 아버지와 어머니의 생신을 합해 80여 회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부모님 생신을 해 드릴 수 없었던 내 심정은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것 같다. 당연히 세상에 없는 사람은 없는 사람이고 살아있는 사람만 있는 사람일 터였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그런 것에도 안타까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큰 어머님 작은 어머님 생신에 다니면서도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이 들어 뜸해지고 말았다. 마치 어린 날 학교에서 어버이날에 다들 빨간 카네이션 꽃을 만드는데 나만 하얀 카네이션 꽃을 만들던 때만큼이나 서글퍼졌던 것이다. 그때도 부끄러운 일은 아녔을 텐데도 부끄러웠었다. 부모님이 안 계신 것이 내 탓도 아니건만 부모님이 다 있는 저들 앞에서 난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인 양 주눅이 들곤 했다. 책상 밑에 숨기며 하얀 카네이션을 만들던 어린 마음은 나를 아득한 슬픔의 나라로 가게 했었다.

그런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가셔지지 않았고 그 때의 슬픔이나 안타까움은 어른이 된 후에도 상흔(傷痕)처럼 남아 나를 아프게 했다. 그래서일까. 35년을 함께 살아온 아내와 나인데도 가끔씩 절대 타인(絶對他人)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내에게 서운한 마음이 든 것도 그런 때문이다. 한 번이라도 남편의 그런 마음을 헤아려 줄 수 없느냐는 투정인 셈이다. 물론 아내는 그게 하루 이틀 전의 일이냐며 오히려 핀잔을 줄 것이다. 그런데도 마음은 풀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생신이 안 되면 돌아가신 날이라도 제대로 챙기느냐 하면 그도 그렇지 않다. 가족들이 다 크리스천이지만 돌아가신 부모님들은 아니었다. 그래서 가신 날에 예배를 드리는 것도 늘 마음이 맑지 못했다. 그래서이기도 하겠지만 어쩌다 나도 아내도 그 날을 놓치고 만 날엔 괜히 화가 나 엉뚱한 짓을 하기도 했다. 나는 나라 치더라도 며느리 된 입장에선 얼굴 한 번 못 본 시부모라 해도 한 해 한 번쯤이라도 예의를 갖출 구실거리는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나름의 항의요 불만인 셈이었다.

어린 날엔 배가 자주 아팠었다. 할머니는 그런 내 배를 쓸어주곤 했다. 그러면 감쪽같이 아프던 배가 나아버렸다. 나는 가끔씩 아프지도 않은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며 할머니가 배를 쓸어주는 걸 즐겼다. 때로는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물수건을 얹게도 하고 콜록콜록 거짓 기침을 하여 불에 구운 배 맛을 즐기기도 했다. 중학교까지 할머니에게서 다니면서 가끔씩 할머니를 성가시게 했던 것도 무언가 채워지잖은 허전함 때문이었을 게다. 그런 허전함을 달고 산 나여서 인지 커서도 여전히 그걸 채우지 못하고 살아왔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변하기도 하련만 내 여린 심성은 그러지도 못하는 것 같다. 그런 마음은 할머니께 거짓 기침을 하고 배가 아프다고 했던 것처럼 세월이 이만큼 흘러버린 지금에도 누군가에게 그러고 싶은데 그걸 받아줄 대상이 없어져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아내가 그런 내 마음을 몰라준다는 것이 더 서운했다.

아내에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요즘은 아이 엄마가 되어있는 딸아이나 역시 아빠가 되어있는 아들에게도 그런 서운함이 곧잘 일어난다. 전화 목소리에서도 그렇고 무심코 나눈 대화 속에서도 서운해지곤 한다. 아내는 그런 나를 두고 할아버지가 되더니 손녀들을 따라가는지 삐치기도 잘한다고 또 핀잔이다. 헌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것 또한 행복놀음이 아닐까 싶어진다. 행복한 투정이란 생각이 들어서다. 그럴 상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말이다.

장성한 아이들이라도 부모는 언제나 힘 있어 보이고 커다란 나무 같이 든든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저희들보다 이미 한참이나 작아지고 약해져 있다는 것을 언제쯤이나 알게 될까. 나도 그랬었다. 그래서 어린 날에 보던 집안 어른들이 그토록 커 보였는데 내가 결혼을 한 후 그분들을 찾아 뵈었을 땐 그 큰 모습이 간 곳 없었다.

소나무 등걸처럼 거칠어지고 메말라 버린 그분들의 손을 잡으면서 사람이 그렇게 늙어가고 쇠해 간다는 사실을 깨달았었다. 이제 나도 어느덧 그분들 모습에 와 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결코 많지 않을 나의 날들이다. 그래서 더 쉽게 마음이 여려지고 아내의 핀잔에도 속수무책인 내 처신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서운함이란 마음에 모자라 아쉽거나 섭섭한 느낌이라고 하지만 마지막 기댈 대상에 대한 바람이 아닐까. 아내가 친정에 다녀오면 또 그곳 이야길 한참 할 텐데 혹시 또 나만 소외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화분에 물이나 흠뻑 주어야겠다. 혹시라도 내 손길이 덜 미친 것들이 있어 서운하지 않게 흠뻑 흠뻑 고루 고루 물을 주리라. 그러고 나면 내 마음도 풀릴지 모른다.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내 눈에도 보일 테니 말이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하였다는 듯 벌써부터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인다. 하늘을 보니 유난히도 맑고 파랗다. 벌써 가을인가. 그렇다면 내 서운함은 그토록 더워 못 견디겠다 했음에도 가버린 여름에 대한 서운함이었을까.

 



한인 사회의 중요한 소식을 캐나다 서부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제보 이메일: new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투고안내
밴쿠버 조선일보에 투고는 편집부 이메일(news@vanchosun.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투고 시에는 본인 사진과 간단한 소개, 연락처를 첨부해 주십시오.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강아지 콧잔등에 모기가 앉았다. 나를 심히 괴롭히다가 내 몸에 약을 뿌리니 그쪽으로 옮겨 간 것 같다. 내가 힘들었던 강도를 생각히니 쫓아 주어야겠다. 앗차 ! 그런데 코를 건드리는 것은 개의 자존심을 때리는 것이라지. 기침하고 머리를 흔들며 괴로워한다. ...
김난호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가을인가 봐그토록 뜨겁던 바람이 그믐달의 싸늘한 눈매를 닮았어 가로수 잎이 뱅그르르 바람개비 되었네   가을이 오면 여름이 떠나가듯이 꿈의 내일이 오면  시련의 오늘이 지나간다지   황금 가을이 내게 올 때 제비처럼 박씨 하나 물고 온다면 금 나와라 뚝딱 임 나와라 뚝딱   어려서 읽은  동화 속에선 늘 그랬어   아, 가을아  옛이야기 같아라.  
임현숙
가을 산사에서 2017.10.13 (금)
가을 산사에서 하룻밤을 재샌다깊이 잠든 별도 쳐다보고솔숲에서 이는 바람 소리도 들으면서큰 스님의 이야길 듣는다내 진작 어려서부터 중은 안 되더라도절을 가까이 하면서 살았더라면 스님의 깊은 언저리라도 배웠을 것을밤 깊어 스님은 풍경 속으로 잠들고슬프도록 적막한 고요 속에서나는 홀로 귀 세운 짐승처럼어디선가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산이 우는 소리를 듣는다오늘 밤은 이 산사에서 귀를 뉘이고내일은 또 어느 곳에 가서 잠들...
이영춘
어떤 서운함 2017.10.06 (금)
요즘 들어 왠지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냥 넘어가도 될 만한 일에도 그렇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도 서운해지곤 한다. 오늘도 아내의 처사가 당연한 것인데도 괜스레 심통이 났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주말에 친정어머니 생신엘 간다고 했었다. 난 세미나가 있어 가지 못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다들 멀리 가 있으니 아내 혼자 가는 것으로 해 두었었다. 헌데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처제와 처형한테서 계속 전화가 오는 것 같은데 언제 갈...
최원현
어제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올해 윤달이 들어서 엄마의 수의(장례에 입히는 베옷)를 해 놓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얼마씩 돈을 내자는 것이었다. 흔히 옛사람들은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 수의를 준비해 두어야 좋다고 했다 피안으로 떠나려고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예로부터 나이 일흔은 고희라고 불리우지 않았는가? 어머님은 이보다 훨씬 넘으셨고 나는 이것의 절반의 이르니 사람의 수명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종구
가을을위한시 2017.10.03 (화)
비바람몰아친후 가을이내려왔습니다 초록잎새를누비던볕살도사위고 배반의장미도이울었지만 정적깃든뜨락이 출가하는비구니같아 그야윈몸을어루만집니다 욕(慾)의머릿채를잘라내고 색(色)의청녹을닦으며 들끓던여름골을벗어나 더이상덜어낼게없는가비야움으로 산문(山門)에들어섭니다 바람의밀사에 등떠밀린잎새날아와 말강한산사뜨락에 마음심(心)자차곡입니다
김해영
이런 가을날 2017.09.29 (금)
바람이 잠자는푸른 가을 하늘은처음 당신을 만난 그날처럼마음이 두근거립니다바삐 지나가던 구름도 편안하게 쉬었다 갑니다떨어질 듯 흔들리던 잎새도 조금 안심을 합니다안간힘으로 버티던 깃발도 잠시 숨을 돌립니다이런 가을날은지루하지 않은 좋은 친구를 만난 듯함께라서 기분 좋은 친구를 만난 듯언제라도 웃음 주는 친구를 만난 듯그런 마음입니다 바람이 쉬는 날맑은 가을 하늘은우연히 당신을 보았던 그때처럼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나영표
그녀는 밴쿠버의 한 사립 지역사회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이 학교의 다른 대부분의 교사들은 15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하나의 반을 맡아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전 과목을 모두 가르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녀는 한 번도 하나의 반을 맡아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이 나이든 이민자인 학생들의 영어는 듣기와 말하기가 문제라는 것을 알고부터 그랬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학교 도서관 2층에 마련된 러닝센터에 오면 그녀와...
박병호
녹색꽃양배추 2017.09.22 (금)
보리꼬리 이천 원 경산, 자인 장 할머니가 파는 거란다 단톡방에 올라온 사진 한 장 그 속에 꼬리 달린 보리 된 줄 모르고 조그맣고 낡은 플라스틱 소쿠리에 짝을 지어 물든 꽃봉오리 뭉치 수줍게 푸르른 녹색꽃양배추 보루바꾸 꼬리표까지 달고 있다 남의 나라 말소리 참 재미지게 따 온   할머니 글씨체는 정겹고 또 맛깔스러워 좌판 위 저 보리꼬리 자꾸만 살아나 실시간으로 싱싱해진다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한 그 할머니 손가락 마디마다...
강은소
우렁 할머니 2017.09.15 (금)
할머니는 내게 항상 친절 하였다. 언제나 보아도 남자들이 입는 밤색 재킷에 두터운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일흔을 훌쩍 넘어 여든에 가까운 나이였으나 등과 허리도 구부정하지 않아 꼿꼿한 자세로 일관 하였다. 짧게 잘라 뽀글뽀글 파마한 할머니들과는 달리 하얀 머리를 단정하게 가르마타서 쪽지은 머리가 남 다른 인상을 풍겨 주었다. 젊어서는 한 인물했을 법한 단아한 얼굴로 복사꽃같던 처녀 시절과 새 각시때를 저절로 떠 올리게 하였다....
오인애
초가을 2017.09.15 (금)
마로니에 가지 사이로 소슬바람 지나네요   어스름 강둑 위에 낙엽이 구르네요   귀뚜리 애틋한 울음 위로 달이 뜨네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을이 오고 있네요.   친구 있는 먼 그곳에 내 마음 서성거리네요     Early Autumn     Through the maronnier branches A cool wind is passing   On the dusky river bank Fallen leaves are drifting   Over the crickets ardent chirp The moon is rising   Slowly, oh, so slowly Autumn is coming   A friend far far away, and there My...
안봉자
어렸을 때는 달걀귀신의 공포를 느끼며 자랐다. 시골 태생 어린이들은 특히 그랬다. 달걀귀신은 여러 형태가 있는데 위키백과에 나타나는 달걀귀신은 대한민국에서 소문으로 퍼진 요괴의 일종이다. 계란에 가느다란 팔다리가 붙은 형태를 하고 있으며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걷는다. 걸을 때 머리를 바닥에 대고 걷기 때문에 "통, 통, 통" 소리가 난다. 거꾸로 걷다 보니 화장실 문 아래 틈새로 음흉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이런 달걀귀신도 있다...
이종학
밴쿠버에 이민 또는 유학 오는 사람들이 흔히 듣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사람 조심하라는 것. 특히 모르는 사람인데도 친절하게 다가와 타국에서의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겠다는 자는 십중팔구 사기꾼이며, 이익이 있으면 ‘입의 혀’같이 굴며, 없으면 뒷마당의 ‘개밥그릇’ 팽개치듯 하는 자가 모두 한국인이란다. 그 중에서도 오래 밴쿠버에 산 사람들 중 일부는 텃세를 부리거나 매사 좋은 이야기보다 나쁜 이야기로 기를 죽이기 때문에 처음...
이원배
이른 아침 스프링클러를 들고 잔디밭으로 나서는 나의 마음은 몸처럼 무겁다. 일찍 일어났으니 잠에서 덜 깨어 몸은 빠릿빠릿하지 못하다. 하지만, 마음의 중압감은 다른 곳에서 온다. 누렇게 타들어 가는 잔디를 보면 심란하다. 봄내 애써 가꾸어 가지런하고 씩씩하게 잘 자라던 잔디가 여름의 건조하고 뜨거운 햇볕에 죽어가는 모습이라니. 이런 잔디밭을 보고 있으면 애써 쌓아 올린 탑이 허물어지는 느낌 같은 일종의 허무감이 밀려온다....
그래그 여름은 작열했을 뿐장미 한 송이 피워내지 못했다시뻘건 가시들만 앞다투어 속살을 뚫고 나왔다   입 벌린 독사의 송곳니   그랬다부끄럽게도 그랬다   불거져 나오는 것들이 가증스러워 장미는 쫓기듯 사막으로 떠났다   시를 앓았고손가락을 잘랐고 철철 흐르는 검붉은 오열 마중물인 양 탐닉했다    그랬다파렴치하게도 그랬다   해 질 녘 가시투성이 지친 선인장을 만났고사막에서 아스라이 수평선을 품었다...
백철현
해마다 이맘때면 아득한 고향의 여름 밥상이 그리워진다. 제철 채소와 집에서 담근 장으로 정갈하게 만든, 몸과 마음을 다스리던 밥상이었다. 보리밥에 아욱국, 노각 무침, 호박 나물, 간 고등어 찜, 통밀 칼국수---, 텃밭이 둥근 소반 위로 옮겨 앉은 소박한 차림새였다. 무더운 여름, 혀의 미각 돌기가 살아나는 강된장과 노각 무침으로 밥상을 차려본다.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는 말에 깊이 공감하며, 기억의 맛을 찾아서. 지난해보다 한 달여 늦은...
조정
엄마는 참향기로운 꽃이어요곁에만 있어도기분이 좋아져요엄마라는 꽃은시들지도 않아요갈수록 향기가더해만 가요.
이봉란
좋아하는 음식을 여유 있게 먹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며칠 전 저녁때 아들이 어려서 서울에 살 때 엄마가 가끔 해 주시던 메추리 알 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와 함께 이민 초기에 좋아했던 장어구이도 생각난다는 말을 했다. 밴쿠버는 한국보다 메추리 알 가격이 꽤 비싸고 알이 작아 다루기도 힘든 데다 아이들이 특별히 찾지도 않기에 수년간 아내가 메추리 알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다른 식구들이 좋아하지 않는 장어구이도...
송무석
종 소리 울릴 때 2017.08.25 (금)
연하디 연한 초록에서  진초록으로 무성해 지기 까지 어떤 열망이 저 나무들 뿌리로 부터  저리도 뜨겁게 북받쳐 올랐을까 그 긴 기다림의 끝, 종소리 울리면  오늘은 문득  어느 그리운 이의 가슴에 가 닿고 싶다. 저 종소리 사방 물결 무늬의 금빛 햇살 가루로 바스러져 사무치는 노래로 가 닿고 싶다. 그대 내 안 짙은 쪽빛 그늘 속 수수만의 금빛 햇살 가루로  어둠  밝혀 왔듯이 오늘 나 또한 , 영원한 안식에 이르는 참 사랑의...
늘물/ 남윤성
못 사기 2017.08.22 (화)
예쁜 액자 하나 걸려고 하니못이 없네.아침엔 늦잠 자서 못 사고점심엔 놀러 다니느라 못 사고저녁엔 가게 문 닫아서 못 사고덩그러니 누워 자는 시계 속 침만 바라보다 그냥 하루를 훌쩍 보냈네우리 집엔 일 년이 넘도록못도 못 사고 있네.
이봉희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   
광고문의
연락처: 604-877-1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