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문협 회장 / 나영표
바람이 잠자는
푸른 가을 하늘은
처음 당신을 만난 그날처럼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바삐 지나가던 구름도 편안하게 쉬었다 갑니다
떨어질 듯 흔들리던 잎새도 조금 안심을 합니다
안간힘으로 버티던 깃발도 잠시 숨을 돌립니다
이런 가을날은
지루하지 않은 좋은 친구를 만난 듯
함께라서 기분 좋은 친구를 만난 듯
언제라도 웃음 주는 친구를 만난 듯
그런 마음입니다
바람이 쉬는 날
맑은 가을 하늘은
우연히 당신을 보았던 그때처럼
가슴이 콩닥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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