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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바다

안봉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5-20 10:44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그곳이 큰 바다였음을 저는 기억 못 해요
그 큰 양수의 바다에 한 톨 생명으로 헤엄쳐 다닐 때
그 따뜻함, 그 아늑함, 그 완벽한 평화를 --
죄송스럽게도 저는 까맣게 잊었어요, 어머니.
당신의 바다에서 소리치며 뛰쳐나오던 순간
제 배꼽에서 잘려져 나간 물빛 푸른 지느러미를
아주 까맣게 잊었듯이
 
세상에 나와서 세상물 들어가는 동안
저 또한 당신이 주신 “여자”라는 빛나는 이름으로
사랑을 배우고
생명을 잉태하고
모정을 바치고
이제 헐거워진 어깨뼈 위로
치자 빛 노을이 내려요
 
알게 모르게 멀리 떠나와 버린
이승의 나들잇길 위에
다시 한번 찬란한 봄이 열리고
다시 한번 라일락 향기 축제처럼 날아다니는 날
저는 왜 뜬금없이 눈물이 나나요, 어머니?                                                
그 따뜻하고 아늑한 어머니의 방이
오늘은 이토록 그리운가요
기억도 나지 않는 당신의 바다가


MOTHER’S OCEAN
 
 
It was a large Ocean, yet I remember not.
When I swam freely as a seed of Life there,
The warmth, the peace, the perfect comfort, --
But, mother, I am sorry, I completely forgot
As I forgot the blue fin cord that was removed
From my belly soon after I jumped out
Into This World from your Ocean.
 
While going through this land of Living,
I, too, with the radiant name “Woman” you gave me,
Learned to love,
Became a mother,
Offered maternal devotion,
And now, evening-glow is descending
Upon my frail shoulders.
 
Knowingly, and unknowingly, I’ve walked so far
On my outing in this world.
Once again, the splendid spring has opened.
Once again, the fragrant lilac fest is on the air.
And then, why, suddenly am I tearful, dear mother?
And how I miss the Ocean of yours;
The warm and snug maternal room
That I don’t even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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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비 2017.04.01 (토)
비가 내린다도시의 비가 내린다 머리 위에가슴에아스라한 사랑 위에 비가 내린다 길가 마른 가지  갈래로등줄기 차갑게오욕의 갈증이 흐르고 검은 아스팔트 위로부서지는 푸른 빗방울못 다한애증의 포말 깜박이는 녹색 신호등 너머피어나는 안개 몰이아득한 회한의 그리움에어둠이 내리면 거리의 따뜻한 창 너머지나는 불빛흐릿한 미소 너와 내가 스치는정사각형 도시의 광장에하얀 꽃비가 내린다우리의 별꿈이 내린다 
김석봉
 두 딸이 대학에 진학해 도시로 가고 나니 방이 두 개가 비었다. 햇볕이 잘 드는 방을 골라 서재를 만들려고 짐을 옮기는데 방 벽에 딸이 붙여 둔 문구가 보였다. ‘Dream, until your dream comes true. (너의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꿈을 꿔라!)’ 딸은 매일 이 문구를 보며 꿈을 꾸었나 보다. 글자가 가려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책장을 배치했다. 딸에게만 있는 게 아니라 엄마인 내게도 꿈이 있으니까.       어른이 되어 슬픈 것 중에 하나는 그...
박정은
봄비에 젖으면 2017.03.25 (토)
자박자박 봄비 내리는 길지난겨울 그림자 해맑게 지우는 빗방울 소리 흥겨워 발걸음도 춤을 추네 반 토막 난 지렁이 재생의 욕망이 몸부림치고 시냇가 버드나무 올올이 연둣빛 리본 달고 나 살아났노라 환호성 하네 늙수그레하던 세상 생명수에 젖어 젖어 기지개 쭈욱 쭉 젊어지는 중이네 나도 초록빛 새순이 될까살며시 우산을 접어보네.
임현숙
얼마 전에 동유럽여행을 다녀왔다. 독일,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6개국을 짧은 일정에 돌았기 때문에 그야말로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이었지만 보고 느낀 것은 많았다. 그중 하나가 그들의 화장실 문화다. 별로 깨끗한 편도 아니면서 대부분 유료화장실이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이 컷다. 한 사람당 0.5유로(750원 정도)의 이용료도 만만찮은 데다가, 잔돈 계산 때문에 길게 줄을 서야 했고, 그러다 보니 급한 사람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몇 년 전에...
권순욱
샛바람 강 건너온다눈비 젖던 나뭇가지에수상하게 올라탄다꽃몽울 쌔근쌔근뽀시시 웃음 한창마파람 논밭 질러온다낯익은 산과 들판은짙푸르게 차려입고밤늦도록 무도회장으로갈바람 산 넘어 불어온다낙엽 지는 밤길에볼이 붉은 동자승(童子僧) 서넛밤새워 걷고 걷고 또 걸어새벽녘 아케론* 강기슭에 이르려나높바람 절벽아래 달려온다계곡에 부러 나는 적설(積雪)깊어가는 하얀 침묵, 술 취한 바람이침묵을 잘근잘근 씹는다바람은 오고바람은...
김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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