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샛바람 강 건너온다
눈비 젖던 나뭇가지에
수상하게 올라탄다
꽃몽울 쌔근쌔근
뽀시시 웃음 한창
마파람 논밭 질러온다
낯익은 산과 들판은
짙푸르게 차려입고
밤늦도록 무도회장으로
갈바람 산 넘어 불어온다
낙엽 지는 밤길에
볼이 붉은 동자승(童子僧) 서넛
밤새워 걷고 걷고 또 걸어
새벽녘 아케론* 강기슭에 이르려나
높바람 절벽아래 달려온다
계곡에 부러 나는 적설(積雪)
깊어가는 하얀 침묵, 술 취한 바람이
침묵을 잘근잘근 씹는다
바람은 오고
바람은 가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바람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아!
* 아케론 강: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데스왕국의 다섯 강(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그 중 아케론은 슬픔/비통함을 상징.
눈비 젖던 나뭇가지에
수상하게 올라탄다
꽃몽울 쌔근쌔근
뽀시시 웃음 한창
마파람 논밭 질러온다
낯익은 산과 들판은
짙푸르게 차려입고
밤늦도록 무도회장으로
갈바람 산 넘어 불어온다
낙엽 지는 밤길에
볼이 붉은 동자승(童子僧) 서넛
밤새워 걷고 걷고 또 걸어
새벽녘 아케론* 강기슭에 이르려나
높바람 절벽아래 달려온다
계곡에 부러 나는 적설(積雪)
깊어가는 하얀 침묵, 술 취한 바람이
침묵을 잘근잘근 씹는다
바람은 오고
바람은 가는데
다시 돌아오지 않을 바람아!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아!
* 아케론 강: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데스왕국의 다섯 강(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그 중 아케론은 슬픔/비통함을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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