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창 밖에 어둠의 자식들이 서성인다
백련차 한 잔이 생각 나는 건
떨고 있는 짐승의 그림자 얼핏 본 탓
마구 빚은 황토빛 찻잔에
팔팔 끓다 문득 멈춘 찻물을 붓고
찻잎 호르르 날리니
어둠의 비늘이 뒤따라 곤두박질친다
바람을 머금고 속 비워내는
대나무 수행하듯
가시에 찔리며 목 놓아우는
가시나무새 인고하듯
함묵하는 세월 휘젓지 못하고
고요히 묵상하다가
흐물흐물해진
아집과 번뇌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창밖에 여명이 읍하고 서는 순간.
백련차 한 잔이 생각 나는 건
떨고 있는 짐승의 그림자 얼핏 본 탓
마구 빚은 황토빛 찻잔에
팔팔 끓다 문득 멈춘 찻물을 붓고
찻잎 호르르 날리니
어둠의 비늘이 뒤따라 곤두박질친다
바람을 머금고 속 비워내는
대나무 수행하듯
가시에 찔리며 목 놓아우는
가시나무새 인고하듯
함묵하는 세월 휘젓지 못하고
고요히 묵상하다가
흐물흐물해진
아집과 번뇌를 벌컥벌컥 들이킨다
창밖에 여명이 읍하고 서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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