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
결국, 혼자 돌아가는 길
산허리엔 붉은 단풍, 노란 가을
봄 산에 만개했던 바로 그 진달래다, 개나리다
봄은 그때 이미 빨갛게 노랗게 가을을 수 놓았었고
가을 또한 이제 올 봄을 맞기 위해 울긋불긋 잎사귀부터 치장하기 시작했다
봄과 가을은 항상 거기에 같이 있었다
단지 같은 몸뚱어리에 겉옷만 달리 걸쳤을 뿐
단지 삶의 늪에 빠진 우리가 미쳐 눈치채지 못했을 뿐
한 발짝을 비켜서지 못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느냐
귀한 것, 소중한 것 옆에 두고서도 눈멀고 귀먹어 마냥 허우적거리는
우리네 삶
인생의 가을
늪에서 연꽃을 피우듯 전부를 바쳐 가꾸어 온 것
삶의 한복판에서 목숨 걸고 피워 낸,
그러나 조화 같은 것
가을 하늘에 다 날려 보내고
솜털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비눗방울처럼 비워진 마음으로
둥둥 떠나가고 싶어
노을진 하늘
금빛 날개를 달고 싶어
첨벙첨벙 돌고래처럼 하늘바다를 날고 싶어
혼자 돌아가는 이 계절에
산허리엔 붉은 단풍, 노란 가을
봄 산에 만개했던 바로 그 진달래다, 개나리다
봄은 그때 이미 빨갛게 노랗게 가을을 수 놓았었고
가을 또한 이제 올 봄을 맞기 위해 울긋불긋 잎사귀부터 치장하기 시작했다
봄과 가을은 항상 거기에 같이 있었다
단지 같은 몸뚱어리에 겉옷만 달리 걸쳤을 뿐
단지 삶의 늪에 빠진 우리가 미쳐 눈치채지 못했을 뿐
한 발짝을 비켜서지 못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사느냐
귀한 것, 소중한 것 옆에 두고서도 눈멀고 귀먹어 마냥 허우적거리는
우리네 삶
인생의 가을
늪에서 연꽃을 피우듯 전부를 바쳐 가꾸어 온 것
삶의 한복판에서 목숨 걸고 피워 낸,
그러나 조화 같은 것
가을 하늘에 다 날려 보내고
솜털처럼 가벼워진 몸으로
비눗방울처럼 비워진 마음으로
둥둥 떠나가고 싶어
노을진 하늘
금빛 날개를 달고 싶어
첨벙첨벙 돌고래처럼 하늘바다를 날고 싶어
혼자 돌아가는 이 계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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