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때론 초연한 듯
때론 연연한 듯
머리 위엔 계단 없는 하늘 하나 두고
발 아랜 닿지 못할 섬 하나 두고
천상과 인간 그 사이
바람 동네 첫 번지에 날개 접은 새
푸른 머리털 무성하던 세월 전 그때나
외발 장승 먹통 새인 지금이나
우러러 안부 궁금한 별 하나 있으면야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날마다 악성 고독을 앓으며
눈발 속에 손끝 시려도
기다림의 연鳶줄 끝내 놓지 않으면
깊은 겨울의 자궁 지나 꽃분홍
나긋나긋 눈웃음 날리며 봄은 오리니
누이야,
먹통심장 흔들어 깨워 세수시키고
바람의 신발 빌려 신켜서
동구밖에 깃 다듬는
섣달그믐의
저 뜨거운 발돋움을 보느냐.
솟대: 민속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새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새를 긴 장대 위에 앉혀서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것.
때론 연연한 듯
머리 위엔 계단 없는 하늘 하나 두고
발 아랜 닿지 못할 섬 하나 두고
천상과 인간 그 사이
바람 동네 첫 번지에 날개 접은 새
푸른 머리털 무성하던 세월 전 그때나
외발 장승 먹통 새인 지금이나
우러러 안부 궁금한 별 하나 있으면야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날마다 악성 고독을 앓으며
눈발 속에 손끝 시려도
기다림의 연鳶줄 끝내 놓지 않으면
깊은 겨울의 자궁 지나 꽃분홍
나긋나긋 눈웃음 날리며 봄은 오리니
누이야,
먹통심장 흔들어 깨워 세수시키고
바람의 신발 빌려 신켜서
동구밖에 깃 다듬는
섣달그믐의
저 뜨거운 발돋움을 보느냐.
솟대: 민속신앙에서 유래한 것으로 새해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나무로 만든 새를 긴 장대 위에 앉혀서 마을 입구에 세워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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