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인협회 캐나다 밴쿠버 지부 회원작/시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바다뿐이랴만
세상에 눈물겨운 것이 노을뿐이랴만
하루가 저무는 바닷가
저 황홀하게 쓸쓸한 배경이 되어 보라
세월에 허리 잠근 섬이 되어 보라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바다로 간 뱃사람들
파도에 저당 잡혔던 하루를 건져 말리며
뭍으로 돌아오고
바닷새들도 젖은 날개 털며
둥지로 돌아올 때
수평선 위에 펄럭이는
일몰의 붉은 만장輓章
그 눈부시게 텅 빈 향연 앞에서
누군들 한 번쯤 머리 올 쓸어올리며
지나온 삶 아릿한 눈빛으로 돌아보지 않으랴
너와 내가 잠시 더불어 머물다 지우고 가는
긴 듯 짧은 한 생의 마침표 같은
파도 곁에 줄줄이 찍힌 물새 발자국
발자국…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어디 흔하랴
그렇게 눈물겨운 것이 어디 그리 흔하랴.
세상에 눈물겨운 것이 노을뿐이랴만
하루가 저무는 바닷가
저 황홀하게 쓸쓸한 배경이 되어 보라
세월에 허리 잠근 섬이 되어 보라
새벽보다 먼저 일어나 바다로 간 뱃사람들
파도에 저당 잡혔던 하루를 건져 말리며
뭍으로 돌아오고
바닷새들도 젖은 날개 털며
둥지로 돌아올 때
수평선 위에 펄럭이는
일몰의 붉은 만장輓章
그 눈부시게 텅 빈 향연 앞에서
누군들 한 번쯤 머리 올 쓸어올리며
지나온 삶 아릿한 눈빛으로 돌아보지 않으랴
너와 내가 잠시 더불어 머물다 지우고 가는
긴 듯 짧은 한 생의 마침표 같은
파도 곁에 줄줄이 찍힌 물새 발자국
발자국…
그렇게 아름다운 것이 어디 흔하랴
그렇게 눈물겨운 것이 어디 그리 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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