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린다는
봄이 오는 길을 알고 있습니다
산모통이 돌아
언덕 위의 나무숲에
긴 해걸음으로 빛이 살고
바람결에도 태초의 이야기가 숨쉬는
그 길에서는
언제나 열 네살 그 나이입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으며
나무들이 자라나는
그 푸르름이 언덕을 넘어 갈 때
산들이 말하는 이치를 조금씩 알아가면
어느덧 마음의 집은 산입니다
늘 새롭게 저무는 노을이
찻잔에 잠기고
밤하늘의 별들이 살아나는
산속의 고요를 마음 합니다
린다의 산벗은
눈밭의 아침해와
차오르는 보름달
모두가 함께 하는 가족입니다.
<▲ 사진= 늘산 박병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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