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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시인 연재시1
아침에 눈을 뜨니
유리창 밖 서성이던 햇살이
긴긴 어둠에 가위 눌린 가슴팍을
젖먹이 아기처럼 파고든다
지친 육신이
새 생명의 지팡이를 짚고 일어나
하루의 일상을 여는
부활을 체험하고
미움과 절망으로 굳어버린
가슴 속 얼음장미가
봉긋이 피어나는
행복도 맛보며
가식과 허화에 휘둘려
안개 낀 것처럼 뿌연 시야가
말끔하게 닦여
맑은 영혼의 눈을 뜬다
병상에서도
긴 밤을 건너온 새해가 쏟아내는
축복의 햇살을 받고
일상에서 부시럭거리며 몸 일으키는
작은 기적들을 맞는다
<시작 메모>
‘새해’처럼 맑고 고운 말이 있을까?
죽음에서 몸을 일으키는 부활의 의미, 잿더미에서조차 붉은 장미가 피어날 것 같은 희망이 묻어난다.
저 고운 해에 기대어 또 하루의 생명과 한 해만큼의 행복을 들이마시며 새해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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