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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를 낳자마자 외국에서 살게 되었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때에도 엄마와 언니는 끊임없이 우리집을 드나들며 내가 뭘 먹는지, 집안일은 힘들지 않는지를 살폈다.  그렇게 지내다가 덜렁 물설고 말설은 땅에서 눈앞에 꼼지락거리는 아이와  하루 종일지내다 보니 그 자체가 대략난감이었다.  예방접종시키는 것도,...
밴쿠버 조선
지식이 많아진다고 진리를 깨닫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는 학력이 높아질수록 겸손의 미덕을 잃어갔다. 어린시절에는 착하고 조용한 아이라는 말을 듣던 내가 대학, 대학원을 거치며 내 목소리를 내는 자기주관이 강한 여성으로 변했다. 그런 변화의 기저에는 지식을 통해 무장되고, 사회적인 인정을 통해 확인된 자신감이 꿈틀거리고...
밴쿠버 조선
캐나다 땅에 와서 믿는 구석이라고는 남편 하나인데, 엄마가 된다는 기쁨도 잠시. 배는 점점 불러오고 막막함과 두려움이 앞선다. 한국 같으면야 주위에 흔하게 널린 출산 전 산모교실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을텐데… 맘 같아서야 내 입맛에 맞는 정보가 넘쳐나는 한국을 향해 하시라도 태평양을 건너고만 싶다. 먹는 것, 행동하는 것,...
밴쿠버 조선
젊은 시절 여성해방론에 심취했었던 내가 권위적인 중년 남성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건 밴쿠버의 이민자들을 상담해드리면서 얻은 나의 경험 탓이다. 생활을 꾸려가느라 애쓰는 동시에  가족들의 존경과 사랑에 목말라하는 남성들의 힘겨운 모습을 밴쿠버에서는 더욱 자주 접하게 된다. 이민사회의 중년 남성, 무엇이...
밴쿠버 조선
“어머머… 민규야, 넌 친구를 때리면 어떻하니? 죄송해요.  어떻해!   지수야 , 괜챦아?  미안해… “ …… “민규야, 너 지수한테 쏘리 안해. 쏘리 해야지…” …… “ 아니, 넌 뭘 잘했다고 울어 울기는… 지가 친구를 때려놓고… 그만 뚝 안해!”   민규엄마는 속이 상한다. 아이들끼리 놀다보면 치고 받고도 크는데, 뭐...
밴쿠버 조선
한국에서 괜챦은 경력과 지위를 가졌던 사람들이 이민 후에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저 평범하기만 하던 사람이 이민 후 별처럼 반짝거리는 삶을 영위해나가는 경우도 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낼까? 나는 그 이유를 자아존중감에서 찾고 싶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고 했는데,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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