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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에게도 감정이 있는가?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3-11 10:57

로스엔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서울기원 ´.
한인 바둑팬들이  유튜브  앞에 모여 앉아  기계와 인간의 세기의 바둑대결을 지켜봤다.
“인간의 꼼수, 변칙 플레이에는 기계가 대응을 할 수 있겠어?” “실력으로도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수 없지.” 대체적으로 낙관적 분위기였다. 

그러나 첫 판은 186수만에 이세돌이 돌을 던지는 불계패.  기원을 꽉채우고 숨죽이며 대국을 지켜보던   코리아타운  바둑팬들은 말을 잃었다.   이세돌에 내기를 걸었던  사람들은 돈도 잃었다.    ´첫 판은 질 수도 있지. ´   ´실수가 있었던 것 같애 ´…  그래서 두번째 판에도 이세돌에 돈을 걸었다.  결과는  아연실색.  

신문, 방송들도 다음 대국을 기대하며 이세돌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톤으로 보도를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바둑보급의  선봉을 맞고 있는 김명완 프로  9단의 말은 간담이 서늘했다.

“완패입니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이기기 힘들 것입니다.”  

알파고는 동요도 없고,  실수처럼 보이지만  인간이 읽을 수 없는 수를 던졌다.  이길만한  판세라 판단되면  무리수를 두지 않았고,  승부를 걸때는 단호하게 승부수를 던졌다.  이세돌의  기계 혼란작전도 전혀  먹히지가  않았다.  한마디로  알파고는 기계가 아니었다.   알파고에게는  ´냉정함 ´이라는 감정이 있었다.   김 프로9단의  예언대로  알파고는 계속  불계승을 거두었다.   신문방송들은 막상막하의 게임었다며 인간, 이세돌에 대한 애절한 기대를 버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  테크놀로지 전문가들의 언급은 잔인하다.  “인간 관전자들에게 는  대접전처럼 보였겠지만 알파고  그 자신에게는  하품나오는 지루한 게임에 불과했다.”

구글 인공지능(AI)  딥 마인드(DeepMind)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이세돌의 말을 인용해  “알파고는 완전게임을 했다.” 고  말했다.   이세돌은  2차전후  거의 전의를 상실했을 정도다.  

“첫게임에는 (알파고에게)  깜짝  놀랐지만, 이번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이다.”

샌프란시스코  남쪽 실리콘밸리에 있는 구글 본사를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은  몇개 블럭을 차지하고 있는 건물들이  별다른 화려한 치장이 없는(회사 간판조차도  간단하고 조그맣다)   수수한 모습이었다.  구글 정도의 기업건물이 이렇게  검소한 모습으로 그리고 방문객에게  편안하게 자리잡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 구글이 이제는 단순한 인터넷 회사가  아닌  미래인류의 생활상을  바꾸어갈   ´인간대체  존재 ´를  만들어  가고 있다.

 구글은 인간이 사물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사물을 볼 수있는  새로운 컴퓨터 칩을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안에 이 컴퓨터칩을 장착시켜   바깥세상을 사람처럼 내다보는  ´컴퓨터 눈 ´ 역할을 하게 한다.  이 ‘눈’은  바깥세상의 사물을  크기, 깊이, 구성물질들을 구별해서 보며 정보를 저장해 간다.  이 ‘눈’은  앞에 있는 동물이 사람인지, 개인지, 아니면  갈매기인지를 구별해  이름을  기록할 수 있다.  

구글이 이번 알파고 인공지능을 통해 보여준 ´깊은 학습(deep learning)´은 인간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요즘 흔히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뜨는 동시통역 기능도  이 딥러닝의  한가지  응용이다.  구글은 대형 풍선을 성층권으로   쏘아올려서 인터넷 송수신이  안되는 지구의  오지까지도 인터넷이 접속될 수 있도록 사업도  추진한다.  구글의 무인 차량, 인공지능이 운전하는 차량은 벌써 캘리포니아 곳곳을 누비고 있다.  구글은  인터넷으로 통합된 사회, 모든 정보가 공유되는 사회,  그리고 그 막대한 정보의 저장과  응용을 통해  인공지능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구글이  이번 바둑대결의  진정한 승자로 등장한 셈이다.   구글은   ´바둑의 신 ´을 탄생시켰다.  인간이  바둑계의 최고수가  된 후 이 바둑의 신에 도전하는 순서가 예상이 된다.  바둑뿐일까?  포커,  대학입시,  달리기에서 전쟁에 이르기 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다. 

알파고가  이겼다고?  그에게  지금  커피좀 만들어 오라고 해- 어느  과학 컬럼니스트의  언급이다. 로보트는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과연 그럴지.

대부분 인간은   인공지능, 로보트가  감정이 없고,  인간의 명령, 지시 입력 없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물체 ´로  여기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과학자, 테크니션들은 수많은  감정도  숫자로 분류돼  계산되고  데이타로  입력이 가능해 질 때  인공지능이   결국은  감정도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LA통신 2016년 3월12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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