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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왜?… 속수무책 공화당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2-26 09:43

공화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날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연방의회에서 첫 지지자가 나왔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출신의 던칸 헌터 연방하원의원이다.  그는 트럼프가 멕시코국경에 담을 쌓고, 미국의 제조업을 되살리기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공약에 동감한단다.  많은 미국인들이 진행되고 있는 트럼프현상에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이제는 트럼프라는 실체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왔다.  연방의회에서도 그의 손을 들어주는 의원들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CNN 방송은 한 정치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게임 끝났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후보이다
´ 라고 보도할 정도이다.  트럼프의 중구난방, 안하무인격 캠페인이 이렇게 큰 성과가 나오리라고는 아무도 예상못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의 거침없는 독설은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미국서민층 블루칼라의 속마음을 통쾌하게 대변해 줌으로써 캠페인 바람몰이가 됐다.

멕시코국경에 벽을 쌓겠다는 트럼프를 교황이 비난하자 트럼프는 바티칸이 테러리스트공격을 받은 후에는 나를 찾게 될 것(이번주에는 교황은 매우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말을 바꿈)이라고 독설을 하고, 무슬림에게는 모든 이민문호를 닫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샌버나디노 무슬림 테러리스트들 수사를 위한 FBI의 애플폰 오픈 요청을 거절한 애플에 대해 애플 보이콧 운동을 벌이자고 주장, 멕시칸 불법이민자들이 강간범, 살인범들이라고 주장, 여성들 외모에 대한 노골적인 성적 묘사  등등 그가 캠페인 연단에서 뱉어내는 말들은 백악관에서 미국을 대표할 인물로서는 수준미달을 넘어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공화당이라는 배가 도날드 트럼프라는 인기있는 해적에게 납치당해 바다에서 표류하고 있다.´  뉴햄프셔, 사우스 캐롤라이나, 네바다주에서 쑥대밭이 된 공화당 대선후보들, 지도부가 쓴 입맛을 쩝쩝대며 하는 말이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된다면? 그다음은? 과연 그는 민주당후보와 적수가 될 것인가? 

´트럼프 공화당후보는 민주당에 필패´라는 인식이 그동안 회자되던 상식적인 합의였다.  아니 미국 주류언론들이 되풀이해서 보도, 분석하던 확정적인 전망이었다.  이번주 들어 그 논조가 바뀌기 시작했다.  “모를 일이다”

공화당 주류에서는 그동안  트럼프가  막말로 공화당 이미지지 훼손하고,  공화당 정책과 맞지 않는 독자적인 이민정책,  경제정책들을 제시하고 소수, 여성계,  무슬림을 폄하하는 차별적인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이런 것들이 결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모두들 전망했었다.  그래서 트럼프는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되서는 안되고, 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모두들 낙관(?)하고 있었다.
그러나 갈수록 태산이라고, 트럼프의 기세는 꺽이기는 커녕 날이 갈수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어디서 또다른 공화당원들이 생겨났는가고 물음표를 계속 달고 있을 뿐이다.

현재  미국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할 경우 트럼프에게 호감이 35%,  비호감이 60% 정도로 비호감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런데?

트럼프의 불가사의는  변화무쌍하다는 점이다.  공화당 대통령후보로 나서기 전과 지금의 그는 많은 이슈에서 정반대로(진보적 취향에서 보수적으로)  바뀌어진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공화당 대통령후보자격을 따기 위한 그의 전술이라고 보고 있다.  공화당대통령 후보가 된 다음에는 그는 또다시 그의 입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에서 민주당후보를 이기기 위해서 그는 또다시 180도 그의 입장을 번복할 것이다.  “나는 매우 신속히 변화한다. 내가 변하려고 하는 그것으로 나는 바뀌어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 이것이 트럼프가 민주당에게 필패한다는 그동안의 전망을 무너뜨리는 근거이다.  박탈감의 공화당원들의 비위를 맞추어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된 후에는 이제 미국전체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자신의 모습을 신속히 바꾸어 등장할 수 있는 능력이 그에게 있기 때문이다.  파산이라는 수단을 거듭 이용해 부동산갑부로 오른 인물이다. 일단 대통령후보로 선택된 후에는 또 어떻게 변신할 지 모른다는 것,  그것이 공화, 민주 대선 승부에서 지금처럼 약발이 먹힐 수도 있다는 또다른 전망인 것이다.  현재의 비호감 60%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현재의 공화당체제,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의  트럼프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대체 통제가 되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선택이 없다.  클린튼, 힐러리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는 미국민들에게 트럼프를 잘다듬으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3월의  수퍼튜즈데이  경선을 넘어설 경우  트럼프에게 남아있는 큰 적은 이제 공화당 경선후보들이 아니라  공화당의 숨은 손 코흐형제이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의 대항마로 공화당의  미트 롬니후보에게  4억달러를 지원하며 총력지원전을 폈던 코흐형제가  오바마에게 패한 후, 이번에 힐러리에게 또다시 당하지 않기 위해  9억달러를 모으고 있다. 공화당후보에게 퍼부을 돈이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형제들의 지원리스트에서 지워져 있다.  트럼프도 이 코흐형제들을  막말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주 코흐형제와 그의  수백명 동료 갑부들이 모여  어떻게  트럼프를 막을 것인가를  논의했다.  동키호테 트럼프와 공화당의 돈줄 코흐형제간의 마지막 숨은 전쟁이후 공화당 대선후보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다. 

LA통신 2016년 2월27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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