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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행복을 위하여

김기연 nursekelly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2-24 11:56

시니어는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을 위하여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주 표현하려 하지 않습니다.  “속사람은 젊은 시절 그대로인데 겉사람은 이렇게 늙어 버렸네.” 라는 말씀은 시니어의 마음이 청년, 중년의 마음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원하는 것에 대하여 욕심내지 않아서 무심한듯 보일 때도 있지만 시니어도 여느 젊은이 못지않게 매일의 일상속에서 행복한 삶을 소망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의 행복을 위하여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경제적 여건, 건강의 유지 및 관리, 원만한 가족관계, 하고 싶은 일과 그것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입니다.  

편안한 재정상태

만65세 이후에 연금을 통하여 기초생활비가 보장되는 캐나다는 그만큼 시니어의 행복도가 그렇지 않은 국가들에 비하여 높습니다.  그러나, 사회보장 혜택을 받기 위한  최소 10년의 체류기간을 채우지 못하였거나,  받은 연금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한 자녀를 도와주어야 하는 경우에는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시니어는 노령연금과 본인이 적립한 연금을 수령하게 되는데, 연금을 포함한 모든 소득이 정부에서 정한 최저소득에 미치지 못하는 시니어에게는 저소득자 연금이 지급됩니다.  본인이 적립한 연금은 적립년수와 적립액에 따라 연금액이 일정수준 보장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보장성 복지연금액은 국가의 정책과 경제상황에 따라 변화될 수 있습니다.  수명의 연장으로 인하여 은퇴후 연금이나 자산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기간이 매우 길어진만큼 편안한 재정상태는 시니어의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적극적인 건강관리

건강관리를 잘 하기 위하여는 의료에 대한 경제성, 접근성, 편리성을 갖추어야 합니다.  캐나다의 공적인 의료보험(MSP)은  지정된 보험료를 납부한 거주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어지는 진료, 검사, 입원, 수술등의 의료서비스에 대하여 추가부담없이 제공하고 있으므로  경제성은 우수하게 평가되어집니다.  공공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료체계에서 경제성은 좋은 반면에 접근성과 편리성은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중소도시로 갈수록, 대도시의 중심부에서 외곽으로 갈수록 의료의 이용이 불편합니다.  대도시라고 하더라도 응급실의 대기시간이 너무 길고 전문의를 만나서 병을 확진하고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이 환자들의 기대치보다 훨씬 오래 걸립니다.  이민자들을 위한 통역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시니어 이민자들에게는 진료를 받는 자체가 스트레스이며, 심하면 영어진료에 대하여 불안감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가정의 제도를 잘 활용하고 캐나다 의료체계를 익숙하게 활용하여 질환의 조기발견에 힘써야 하며, 수술과 입원등의 중요한 상담이 있을 때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무료 통역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미리 요청을 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부의 통역지원을 받을 수 없는 진료의 경우에는 자녀의 도움이나 의료통역인을 통하여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가족

캐나다의 시니어는 연금으로 기본적인 생활비가 보장되고 의료비에 대한 걱정이  적기 때문에 가족사이의 관계가 시니어의 행복에 가장 많은 영향으로 작용을 합니다.  든든한 의지가 되어줄 수 있는 자녀는 시니어에게 인생을 살아온 긍지와 행복이 됩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우자인데, 혼자인 분보다는 두분이 함께 지내는 시니어가 외로움이 덜 하고 하루 일상이 더 다양하며, 사이가 좋은 황혼의 부부는 서로에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을 봅니다.  ‘백세시대’를 사는 시니어를 위하여 황혼재혼이나 황혼연애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달라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한인사회는 보수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습니다.  시니어의 행복에 걸림이 되지 않도록 이러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리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많아진 여가시간을 함께 할 일과 친구들

시니어의 고민중의 하나는 매일 무엇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가 하는 것입니다.  은퇴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는 여행도 하고 여가도 즐기다가, 자꾸 할 일없는 날들이 반복되다보면 하루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스스로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일상속에서 자존감을 잃어갈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이나 종교활동, 새로운 취미생활, 노인대학등을 통하여 친구들과 함께 할 일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혼자 외출할 수 있는 정도의 건강이 있어야 이러한 활동이 훨씬 더 용이한데, 운전을 하던 시니어가 운전을 더 이상 못하게 되거나 대중교통의 이용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혼자 걸을 수 없게 되면서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시니어는 노인성 우울을 경험하게 될 수 있으며 신체적 건강도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활동과 운동을 위하여 시니어가 좋아하는 하루 일상계획을 수립하여 실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니어의 행복을 위하여 위에서 말씀드린 네 가지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가족이 있으면 그 가족에 의하여 다른 세가지가 충족 또는 보완될 수 있습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른 세가지가 모두 있어도 가족간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시니어는 온전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건강이 완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자꾸 줄어들더라도 시니어의 존재만으로 감사해하는 가족이 있다면, 그 시니어는 하루라도 더 오래 가족들의 곁을 지키고 싶을 것이며, 그것이 시니어를 행복하게 하는 근원입니다.  누구든지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다른 세상으로 떠나갑니다.  다른 세상으로의 이별을 경험하는 환자와 환자가족들이 하는 말씀이 조금씩 다르지만 뜻은 모두 하나로 모아집니다.  그들이 해 주었던 말씀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꼭 한번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후회없이 사랑하세요. 그것이 곧 행복입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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