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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간호 칼럼의 세번째 시리즈를 시작하며…

김기연 nursekellykim@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6-01-07 16:54

한인 시니어를 위하여 알려드리고 싶은 내용을 모아서 2014년부터 12편씩을 하나의 시리즈로  구성하여 노인간호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병원 일선의 간호사, 간병사업가로서, 그리고  캐나다의 이민 일세대로서  종합병원, 요양원, 병원동행, 그리고 가정간병등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다보니 어언 세번째 시리즈를 쓰게 되었습니다. 
 
칼럼 시리즈를 시작하기 이전에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내용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쏟아지는 건강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그리고 어디까지 나에게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20년전과 달라서 건강에 대한 정보는 누구나 접할 수 있고 인터넷이나 책을 통하여 기초지식 없이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간과되어지기 쉬운 것은 시니어마다 건강의 문제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질환이라고 하더라도 그 질환의 정도에 따라 대처가 현저히 달라져야 하는데 그러한 세부사항들을 인터넷이나 책은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전문가의 상담없이 개인적으로 얻어진 건강상식이나 의학정보를 가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전문가의 치료지연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게 할 뿐 아니라 건강상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 캐나다의 의료를 필요한 때에 제대로 누리려면 캐나다와 한국의 의료체계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어야 가능합니다. 캐나다와 한국의 가장 큰 차이점중 하나는 가정의 제도입니다. 확고한 가정의 제도를 가지고 있는 캐나다에서는  가정의의 역할이 질병의 치료라기보다는 건강의 유지와 관리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방접종, 어린이들의 정상발달과 시니어들의 노화, 영양, 운동, 생활관리, 만성병의 관리, 정기검진 등이 이러한 업무에 속합니다. 이러한 업무를 하는 중에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질환이 의심된다면 적정과의 전문의에게로 의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빠른 진단을 하여 병이 더 진행되어 발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는 본인의 증상에 대하여 가감없이 모든 것을 의사에게 서술해야 하는 환자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되기 위하여 건강상의 작은 변화까지도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환자와 가정의와의 적극적인 관계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급하게 아플 때만 병을 치료하는 관계로 역할을 한다면 캐나다의 의료는 매우 불편하고 느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세번째는 캐나다의  MSP가입자에 대한 무상의료의 혜택에 대하여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환에 대한 검사와 치료는 기본적으로 무상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과잉진료는 원칙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사에게 확인해 보고 싶은 검사를 지명하여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겪고 있는 증상을 자세히 얘기함으로써 의사로 하여금 어떤 검사가  더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야 합니다. 과잉진료에 대한 요구와는 대조적으로 병원비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질환의 치료과정과 입원시에 불편사항이나 필요한 것에 대하여  호소를 하지 않는 시니어들이 많습니다.  불편한 것이 있으면 환자로서 모든 것을 표현하고 무상의료의  틀안에서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의료관계자들이 결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말을 해도 소용없을 것이라는 짐작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알리지 않는다면 병원의 직원들은 불편이 없는 것으로 인식을 하게 되며 불편은 고스란히 환자의 몫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시니어의 삶과 그 삶에 대한 행복감은 건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현저히 달라집니다. 스스로에 대한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고, 전문의료인과의 상담을 미루지 않으며, 증상의 호소나 불편을 적절히 표현함으로써 능동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바랍직합니다.  특별히 이민 일세대의 시니어께서 영어에 어려움이 있고 의료체계가 낯설다는 이유로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그리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가족 구성원의 관심과 한인커뮤니티의 지지가 지속적으로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기연의 노인간호
칼럼니스트:김기연| 무료상담:(604)422-8777
Homepage:www.bcKeystone.com
  • Registered Nurse
  • BC Keystone 대표
  • 김기연 간호사(RN) , 호주 보건학 석사
  • nursekelly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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