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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아들 – 오바마의 동성애 전도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7-30 17:22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이후미국에서는  법률 뿐만 아니라 사회와 문화, 관습이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보이지만 않을 뿐이다.  캘리포니아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결혼법에 서 남편(husband),  아내(wife)라는 단어들을 모두 제거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대신  배우자(spouse),  쌍(couple)이라는 말로 대체했다.  그냥 아무나 둘이 살면 결혼이 된다.   결혼의 근본 목적인 종족보존과 번성의 의미는 사라졌고, 필요하면   여기저기서  다른 사람들이 낳은 아이들을 입양하면 된다.    정자, 난자은행에서  취향에 맞는 인간형을 선택해  인큐베이터나 다른 여자의 자궁에서  아이를  키워낸 후 입양하는 방법도 활발해 지고 있다. 

연방하원도 ‘결혼평등법’이라는 법안을 발의했다.  캘리포니아 민주당 출신 로이스 캡스 연방하원의원이   제안했다.   모든 연방정부 법률 문구에서 ‘남편’과   ‘아내’라는 단어를 제거하자는 것이다.  그는 남편과 아내라는 단어에도 차별의  뜻이 숨어있다며,  동성결혼의 합법화에 따른 부부의 정의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프로 게이 액티비스트들은  동성애,  동성결혼법의  세계화가  최종목표이다.  

할아버지는 케냐인,  영국군에서 쿡으로  일했다.  영국군인들은 어른이 된 할아버지를 여전히 “보이 boy” 라고 불러댔다.  아버지는 미국유학후  다시  케냐로 귀환,  그리고 미국에서 자란  그의 아들이 미국 대통령이 됐다.  버락 오바마.  아버지는 오바마가 미국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  대통령이 된 아프리카의 아들이 지난주 고향을 방문했다.  오바마는 케냐, 이디오피아를 방문하고 이디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아프리카 연맹 본부에서 54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명연설을 했다.  흑인 젊은이들에게는 불가능에 대한 꿈을 실어주었다.  “케냐에서 미국대통령이 나올 줄을 누가 알았는가.”  그의 사촌누이  아우마 오바마는 청년시절  오바마가 케냐를 방문했을 때  나이로비 공항에서  포크스바겐  비틀  중고차로 그를  픽업했었는데 이제는 대통령  리무진을 타고 돌아왔다고  연설장의  오바마를  소개했다.

오바마는 여러 이야기들을 했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장기집권 을 비난하고, 여성차별의 철폐,  부정부패의 척결 을 외쳤다.  그러나 그의 금의환향의 명연설과  화려한 고향방문의  활동을 가리우는  언급들이 자주  반복되면서  급기야  아프리카 지도자들의  긴장감과  불편한 심기들이  노출되었다.

케냐 대통령 우후루 케냐타와의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오바마대통령은 케냐의 동성애 차별이 불법이라고 성토했다.  동성애자의 인권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냐대통령은  미국과   많은 가치관에서 함께 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미국대통령의 관점과는  함께 하지 않는다며, “현재 케냐인들에게  동성애의 권리는 전혀 이슈가 아니다.  경제와 안보가 가장 급박한 이슈이다”라고  반박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케냐타대통령은  “우리 사회, 우리의  문화가 받아 들일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부는 국민들이 받아 들일 수 없는 것을 강요할 수 가 없다”고 오바마의 동성애  캠페인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케냐에서는 동성애 행위는 불법으로,  적발시  최고 14년형을 받게된다.

아프리카의 54개 국가 중에서  오직 사우스 아프리카만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다른 국가들에서는 동성애는 압도적으로 배척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인의  98%, 우간다 인의  96%가  동성애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2014년 우간다의 인권운동가들은 동성애자에게 가해지는 종신징역제도를  폐지하는데 간신히 성공했다.   지난달 미국 대법원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자  짐바우에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오바마에게 결혼 프로포즈를 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어떤  아프리카 관리들은 오바마식의 발언은 문화의 또다른 제국주의라며 분개하고 있다.  미국식 사고방식,  미국식 문화나 법률을 그대로 다른 나라에 주입시키려는  문화제국주의라며  오바마의 충고성(advisory)  가치관 강요를  비난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21개국이다.  북미주, 중남미주의 모든국가와  유럽의 모든 국가들은 동성결혼을 인정하거나, 허용한다.   17개 국가는 이들 동성결혼자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것도 허락한다.  아프리카, 중동과 이슬람국가들은 동성애 자체를 금기시하며  7개국에서는 적발시 사형까지 시킨다.  중국, 일본, 한국은 동성결혼  불허이고 한국에서는  현재  두 김씨남자의 결혼인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미국에 동성결혼을 꽃피운  오바마대통령이 아프리카에서 펼친 동성애 전도는 인권의 확산일까,  아니면  또다른 미국식 문화제국주의의 전파일까.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라디오 서울, KTAN 보도국장 역임
  • 한국일보 LA미주본사
  • 서울대 농생대 농업교육과 대학원 졸업
  • 서울대 농생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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