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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이렇게 대비합시다 ”

이주현 SLeeobres@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6-18 13:23

최근 한달 동안은 임신과 분만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드렸는데요, 방향을 바꿔 이번에는, 많은 여성분들이 궁금해 하는 폐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십대때 처음 월경을 시작으로 해서 30~40년 동안 난소는 매달 배란을 하며 꾸준히 우리 몸에 중요한 호르몬 분비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해온 난소는 노화로 인해 서서히 호르몬 분비와 배란의 활동을 멈추게 됩니다. 마침내 마지막 생리가 있은 후 12개월이 지났을 때를 우리는 폐경이라고 정의합니다. 주로 40대나 50대의 여성에게 폐경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경우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신체적 변화라고 생각하게 되며 호르몬의 감소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로 긴 시간에 걸쳐 호르몬 결핍 증상과 생리 주기의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와 다르게, 100 명 여성 중 1명 정도의 경우에는 40대 전에 조기 폐경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요, 이
것은 유전적인 요소나 자가면역 질환의 하나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경우, 자궁절제를 한 여성의 경우, 만약 자궁절제시 난소도 함께 절제 했다면 호르몬 결핍 증상을 급속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몇몇 여성분들이 혹시 자궁절제술만 해도 폐경이 오는 것인지 궁금해하는데 그 경우에는 생리는 일어나지 않지만, 난소의 기능은 자연적으로 그 기능이 저하되기 전까지는 정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부인암이나 다른 종류의 암 치료를 위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경우에도 난소의 기능이 급격한 저하를 보일 수 있습니다.

폐경이 가까워지면 호르몬 분비가 저하되면서 여러가지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여성 개개인에 따라 그 정도와 지속 기간이 다른데, 50% 이상의 여성이 호르몬 결핍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적지 않은 수치이지요? 가장 흔한 증상은 생리가 불규칙적으로 되어 양이나 주기가 바뀌다가 차츰 몇달에 한번씩 드물게 나타나다가 결국에는 아예 사라집니다. 폐경이 가까워 왔을 때에도 임신은 가능하니 생리가 불규칙적이더라도 꼭 피임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혹시 생리가 몇달 동안 나오지 않으면 임신테스트를 해보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괴로워하는 증상
들로는 hot flashes (안명홍조), night sweats (수면중 식은땀이 나오는 증상), 수면 장애, 피로와 우울함, 체중 증가 그리고 기억 장애 등이 있습니다. 폐경 후 비뇨생식계의 건조와 위축으로 인하여 방광염이나 요실금이 폐경 후에는 더 쉽게 나타나며 질 건조감(vaginal dryness)에서 오는 성교 시의 통증은 성욕 저하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폐경은 모든 여성이 결국은 겪게 되는 과정이지만 아무 도움 없이 혼자 견디고 넘어가기에는 참 힘들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증상이 심하든 심하지 않든 폐경 기
간은 여성몸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가족들을 보살피고 매일같이 바쁜 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이지만, 자신의 몸에 좀더 집중하고 보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영양 섭취와 적당한 운동, 그리고 건강한 체중 유지를 권하며, 취미 생활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폐경 후에는 몸의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면서 심장 질환, 골다공증 그리고 요실금의 위험이 늘어납니다. 의사선생님과 이런 문제에 대한 검사와 상담을 하고, 이 외에도 유방암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 등을 계속 주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호르몬 결핍으로 의한 증상으로 고생을 합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 가는 여성을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과 더물어 약초나 대체 의학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나와 있습니다.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앞에서 말한 건강한 식생활, 운동, 체중 조절과 더불어 시원한 음료 등을 이용하고 뜨거운 커피나, 스트레스, 담배, 술 등을 피하는 것입니다. 많은 한인 여성분들과 더물어 캐나다에서 만난 여러 명의 여성이 호르몬 대체 요법에 대한 어느 정도의 꺼리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자연적인 현상을 되돌리는 것이 혹시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호르몬 대체 요법은 오랜기간 동안 연구를 통해 안면 홍조, 수면 장애, 질 건조증, 위축성 질염 등에 치료법 중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경험하였습니다.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대장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폐경 후 곧바로 시작하였다면 심장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염려했던 것보다는 안전
성이 높지만, 알아두어야 할 호르몬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역효과로는, 혈액이 응고되는 것이 더 쉬워져 나타날 수 있는 심부정맥 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그리고 나이가 많이 들거나 고혈압이 있을 경우 뇌졸증의 위험이 약간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호르몬을 사용했을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률이 경미한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르몬 약물을 폐경후 10년 정도가 지난후 시작했다면 심장질환의 발병률 또한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의 상의가 꼭 필요합니다.

호르몬 대체요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이런 역효과와 부작용을 감안하여 증상
을 완화할 수 있는 가장 적은 복용량을 5년 이하의 기간동안만 이용할 것을 권하는데요, 폐경 초기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알약으로 먹을 수도 있고, 몸에 붙이는 patch나 질 내에 삽입하는 알약, 크림, ring (고무로 된고리) 등의 옵션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증상없이 질 건조증이나 위축성 질염 등의 증상만 있을 경우에는 질 내에 삽입하는 호르몬은 인체 내로 흡수 되는 양이 거의 없으므로 조금 더 안심하고 사용해도 됩니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점은, 호르몬 대체요법시에는 estrogen과 progesterone(에스트로젼(여성호르몬)과 프로제스터론) 둘다 복용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여성호르몬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암 발생률이 증가하지만, 프로제스터론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자궁을 아직 가지고 있는 여성이라면 꼭 2가지 다 복욕할 것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호르몬을 사용할 수 없거나 꺼릴 경우에는 몇가지의 항우울제나 clonidine(클로니딘: 혈압 치료제) 등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각 약제마다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 하는 것을 권합니다.

많은 여성들이 대체 의학이나 약초 등
에도 관심을 많이 가집니다. 요가나, 명상, 침술 요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한국에서도 최근 백수오나 승마 등이 폐경 증상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인기가 많았다는 것을 들었는데요,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에 비해 의사로서 쉽게 권장할 만큼 성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연구가 어느정도 된 대체 의학품으로서는, 승마 (black cohosh) 와 성요한초 (St. John’s wort) 가 있는데, 이것을 함께 복욕했을 때 폐경증상, 특히 수면 장애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승마의 이용할 시에는 간 독성에 유의해야 하며 식물성 여성호르몬 등의 많은 대체 의학 약품들이나 영양제는 다른 약품과 상호 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꼭 의사 선생님을 통해 복욕하고 있는 영양제에 대해 상담할 것을 권합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좋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몸에 들어가는 물질인 만큼 신중한 것이 좋겠지요.

폐경 전후에 오는 호르몬 결핍의 증상
은 폐경의 1~2 년 전부터 시작되어 폐경 후에도 몇년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의 생활에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폐경 시기는 호르몬 저하로 인해 몸에 여러 변화가 일어나는 중요한 시기 입니다. 질병이 아닌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증상이 심각 할 경우 가족들이나 의사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이 시간을 자기 몸과 마음에 좀더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로 만드는 건 어떨까요.


이주현의 여성 건강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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