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날’의 뜻이 ‘국가들 사이의 , 국제적인’ 것처럼 ‘인터스텔라’란 ‘별들 사이의, 별들 우주
간의’란 뜻이 된다. 영화 ‘인터스텔라’는 지구를 떠나 새로운 별의 거주지를 찾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류가 더이상
지구상에 살아갈 수가 없는 환경이 왔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지구가 건조화되면서 인간의 대지에 몰아치는 황사바람을
주범으로 보고있다. 한국에서 우리가 자랄 때는 전혀 없었던 , 중국에서 불어닥치는 황사바람이 연상되는 것은 기분좋지 않은
증거이다 - 지구의 사막화 현상.
캘리포니아의 삼림을 공중촬영한 최근 사진이 공개됐다. ‘캘리모니아의 큰나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60년대 유명했던 포크송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을 비유한 문장)’라는 제목이다.
초록색이어야 할 거대 삼림의 색깔들이 곳곳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누렇게 변해 있다. 말라죽어간 나무들이다. 캘리포니아의 4만6천 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삼림 안에 나무 직경이 2피트이상 되는 큰 나무들은 1930년대 에 비해 50%이상이 줄어들었다. 주택 붐으로 수풀을 밀어내면서? 목재기업들이 큰나무들을 마구베어내면서? 그런 이유들도 있지만 자연보호구역 내의 거대삼림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이 큰 원인이다. 물이 없어서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대가뭄으로 거대한 침엽수림들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고산 준령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큰 나무들은 55%이상이 줄었고, 남가주의 산에서는 75%가 줄었다. 명승지 요세미티의 제프리 파인, 폰데로사 소나무 숲은 1930년대에 비해 4분의 1이 줄었다. 캘리포니아의 상징인 최대, 최고 높이의 레드우드, 세코이아 숲들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삼림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국립삼림(National Forest)에서 지난 10년간의 가뭄으로 죽어간 나무는 최소한 1천2백50만 그루이다.
계속 올라가는 기온도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수백년전 거대 나무들을 성장케 했던 캘리포니아의 서늘한 날씨는 지난 수십년간 사라져갔다. 거대한 파인추리들, 침엽수들이 사라져 가는 대신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버티는 오크추리들과 키가 낮은 활엽수, 그리고 잡목들이 그자리를 메우고 있다. 210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평균기온은 화씨 9도가 더 오를 전망이 다. 가뭄은 더 심화된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물절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3년 사용기준의 물량에서 25%를 의무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물공급원이기도 한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적설량이 평년기준의 5%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5년만의 최저 적설량이다. 주택잔디에 물을 주지 않아 말라죽으면 시에서 주택거주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는데 앞으로는 이 벌금제도 없앨 계획이다. 인조잔디를 깔고, 잔디대신에 사막성 식물들을 심는 가정집에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LA 주민 1인당 하루 물사용량은 70갤런이고, 여름에는 117갤론까지만 허용한다. 절수목표에 못미치는 가정에 대해서는 수영장에 물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 세차도 할 수없다. 물을 대량 소비해야하는 골프코스, 잔디로 덮인 공원묘지 등도 절수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곳곳 골프장들이 잔디를 갈아엎으며 대책마련에 고심이다. 스타벅스 커피는 캘리포니아 지하수를 뽑아 만들던 에토스 병물 생산을 중단하고 5월부터 동부의 펜실베니아로 물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부촌 웨스트 LA의 명소 모르몬 사원의 수십에이커 광활한 잔디는 모두 누렇게 말라죽었다. 모르몬 사원이 물절약
캠페인에 동참해 잔디에 일체 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과 들에 물이 마르면서 곰, 코요테, 산사자등이 물을 찾아 주택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캘리포니아 주택가에 곰이 출몰했다는 신고는 2013년 224건에서 2014년 449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버뱅크 주택가에서는 15마리의 코요테 떼가 출몰해 산책하는 주인과 개를 위협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인근 7개주의 식수원이 되는 콜로라도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이강에 의존하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주는 강물 확보작업에 나섰다. 주들끼리의 물싸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유타주가 콜로라도강 상류에 댐을 설치할 계획을 발표하자 다른 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LA남쪽 샌디에고와 북쪽의 샌타바바라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공장을 가동키로 했다. 콜로라도강의 물 사용료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일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캘리포니아 농민들은 40만에이커에 이르는 농지에 농작물을 심지않았다. 이로 인해 약 2만여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캘리포니아가 30년전 이민왔을 때의 기후가 아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할 때가 온다면? 아마 가뭄, 그리고 거대한 숲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그 첫 징조일듯 싶다.
LA통신 2015년 5월 16일 토요일 김인종
캘리포니아의 삼림을 공중촬영한 최근 사진이 공개됐다. ‘캘리모니아의 큰나무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60년대 유명했던 포크송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을 비유한 문장)’라는 제목이다.
초록색이어야 할 거대 삼림의 색깔들이 곳곳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누렇게 변해 있다. 말라죽어간 나무들이다. 캘리포니아의 4만6천 스퀘어 마일에 이르는 삼림 안에 나무 직경이 2피트이상 되는 큰 나무들은 1930년대 에 비해 50%이상이 줄어들었다. 주택 붐으로 수풀을 밀어내면서? 목재기업들이 큰나무들을 마구베어내면서? 그런 이유들도 있지만 자연보호구역 내의 거대삼림 나무들이 죽어가는 것이 큰 원인이다. 물이 없어서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대가뭄으로 거대한 침엽수림들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숨을 거둔다. 고산 준령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큰 나무들은 55%이상이 줄었고, 남가주의 산에서는 75%가 줄었다. 명승지 요세미티의 제프리 파인, 폰데로사 소나무 숲은 1930년대에 비해 4분의 1이 줄었다. 캘리포니아의 상징인 최대, 최고 높이의 레드우드, 세코이아 숲들도 마찬가지이다. 미국삼림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국립삼림(National Forest)에서 지난 10년간의 가뭄으로 죽어간 나무는 최소한 1천2백50만 그루이다.
계속 올라가는 기온도 나무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 수백년전 거대 나무들을 성장케 했던 캘리포니아의 서늘한 날씨는 지난 수십년간 사라져갔다. 거대한 파인추리들, 침엽수들이 사라져 가는 대신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버티는 오크추리들과 키가 낮은 활엽수, 그리고 잡목들이 그자리를 메우고 있다. 2100년까지 캘리포니아의 평균기온은 화씨 9도가 더 오를 전망이 다. 가뭄은 더 심화된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물절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13년 사용기준의 물량에서 25%를 의무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캘리포니아의 주요 물공급원이기도 한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적설량이 평년기준의 5%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65년만의 최저 적설량이다. 주택잔디에 물을 주지 않아 말라죽으면 시에서 주택거주자에게 벌금을 부과했는데 앞으로는 이 벌금제도 없앨 계획이다. 인조잔디를 깔고, 잔디대신에 사막성 식물들을 심는 가정집에 지원금을 주기로 했다. LA 주민 1인당 하루 물사용량은 70갤런이고, 여름에는 117갤론까지만 허용한다. 절수목표에 못미치는 가정에 대해서는 수영장에 물을 채우지 못하게 하고 집에서 세차도 할 수없다. 물을 대량 소비해야하는 골프코스, 잔디로 덮인 공원묘지 등도 절수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곳곳 골프장들이 잔디를 갈아엎으며 대책마련에 고심이다. 스타벅스 커피는 캘리포니아 지하수를 뽑아 만들던 에토스 병물 생산을 중단하고 5월부터 동부의 펜실베니아로 물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부촌 웨스트 LA의 명소 모르몬 사원의 수십에이커 광활한 잔디는 모두 누렇게 말라죽었다. 모르몬 사원이 물절약
캠페인에 동참해 잔디에 일체 물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과 들에 물이 마르면서 곰, 코요테, 산사자등이 물을 찾아 주택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캘리포니아 주택가에 곰이 출몰했다는 신고는 2013년 224건에서 2014년 449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버뱅크 주택가에서는 15마리의 코요테 떼가 출몰해 산책하는 주인과 개를 위협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인근 7개주의 식수원이 되는 콜로라도강의 수위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이강에 의존하는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콜로라도, 와이오밍 주는 강물 확보작업에 나섰다. 주들끼리의 물싸움도 한층 가열되고 있다. 유타주가 콜로라도강 상류에 댐을 설치할 계획을 발표하자 다른 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LA남쪽 샌디에고와 북쪽의 샌타바바라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전환하는 담수화 공장을 가동키로 했다. 콜로라도강의 물 사용료보다 오히려 더 경제적일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농업용수의 부족으로 캘리포니아 농민들은 40만에이커에 이르는 농지에 농작물을 심지않았다. 이로 인해 약 2만여개의 일자리가 없어졌다.
캘리포니아가 30년전 이민왔을 때의 기후가 아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처럼 인류가 지구를 떠나야 할 때가 온다면? 아마 가뭄, 그리고 거대한 숲들이 사라져가는 것이 그 첫 징조일듯 싶다.
LA통신 2015년 5월 16일 토요일 김인종
김인종 밴쿠버조선일보 LA통신원
칼럼니스트:김인종| Email:vine777@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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