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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사람들’ - 새로운 인류의 확장

김인종 vine777@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4-17 16:39

그래비티 페이먼츠(Gravity Payments).  시애틀에 있는 크레딧 카드  결제회사이다.  지난 월요일 아침,  사장 댄 프라이스는 120 명 직원 앞에서 발표를 했다.  “모든 직원의 최저 임금을 연봉 7만달러이상으로 책정합니다.  앞으로 3년에 걸쳐 이를 완성합니다.”  

회사 문앞에서 손님을 맞는 고객 리셉션,  말단 세일즈 퍼즌까지 모두 연봉 7만달러 이상으로 정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자신의 연봉 100만달러를 7만달러로 깎았다.  현재 이 회사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48,000 달러.  연봉 7만달러라는 숫자는  최근 자신이 읽은 봉급과 행복의 상관관계 조사 지표에서 연봉 7만달러 봉급자가 가장 행복지수가 높았다는 보고서를 읽은 후 결정했다. 

그는 자신과 직원들의 행복을 위해서 어떻게 할까 심각하게 고민했고 그 행복지수의 수치를 실현키로 한 것이다.  댄 프라이스 사장은  19살에  이 회사를 설립하고 키워왔다.  그는 최근 들어 기업 CEO들의  연봉이  평직원의 300배나 된다는 사실,  그리고 시간당  8달러도 안되는 기본급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뉴스를 계속 들으며 가슴이 아팠다 .  그는 이같은 불평등 이슈가 현세대의 최대 이슈라고 확신하고 무언가를 해야한다고 결심했다.   이런 ‘정신나간’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현재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인류’이다.

로스엔젤레스 인근 호수에 있는 친구의 별장에 갔다.

하루밤 잘 놀고 아침에 그의 차를 보았다.  전기차 테슬라.  미끈하게 잘 빠진 디자인에  고급 내장,  10만달러가 넘는 차다.  친구의  삶의 철학에 맞는 차다.  돈많은 부자로서의 생활철학이 아니다.  “테슬라 회장 엘론 머스크의   친환경적 기업경영,   모든 인류에게 모든 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철학,  그리고 우주로 인류의 삶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그의 비전에 동참하기 위해 서 이 차를 선택했다.”는 그다운 행동방식을 말했다.  화성에 인류 터전을 건설하기 위한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 엑스’,  태양에너지로  모든 에너지원을 대체하기 위한 ‘솔라시티’ 경영,  그리고  궁극적으로  가진 자들의  부와 정보의 혜택이  가난한 인류에게 무료로 제공되도록 한다는 기업신념에서  자신의 모든 특허기술들을 공개하는  철저한 나눔의 원칙 – 친구가 테슬라차를 산 동기이다.   엘론 머스크는 지난 1월 1천만달러를  인공지능 개발에 기부했는데  그는 죽으면 재산의  반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억만장자 기부자 클럽에 가입돼 있다.

팀 쿡, 애플의 CEO.  지난달  자신의 재산,  8억달러에 이르는 전재산을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  조카가 대학갈 때까지만 학비를 도와준 후에.  팀 쿡이 이끄는 애플 회사의  경영 우선순위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고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누군가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신념에 따라.   

올해 31살의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 북의 창업자.  지난해  9억달러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을 실리콘 밸리의  한 재단에 기부했다.  그 전에는 뉴저지주 공립학교들을 위해 1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기부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팔로알토스지역의  저소득층을 위한 가족 헬스클리닉에  5백만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여전히 페이스북 주식  4억 여만주, 250억 달러를 소유하고 있다.  모두 사회에 돌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MS)의 창업자, 올해 59살, 부인과 함께 지난 한해에만 19억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기부자 순위  1위이다.   그는 요즈음 MS보다는 인류복지를 위한 의료, 문화사업과  모든 인류에게 정보기술을 보급하는 일에 매진한다.   아프리카에 대한 헌신적인 의료지원,  뇌과학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미래세계를 실현해  가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의 창업자, 올해 42살.   2014년 기준으로 재산이 323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자신이 죽으면  재산을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에 기부하겠다고 말한다. “엘런 머스크는 화성에 인류를 정착시키기 원해요.  그의 목표는 인류에게 매우 가치 있는 것이죠. 이것이 기업이고 이 목표가  자선입니다. 우리보다 더 야심찬 이념을 추구하는 기업에 당연히 돈을 주어야죠”.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는 이윤창출이 아니라 인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라 한다.  인류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곧 자선이란다. 구글의 공동창업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모두 자선기부 금액 9위와 13위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온라인 매장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이 20억달러를 출연해  환경보호 및 구호재단을 설립하면서  새로운 세대의  철학에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 새로운 세대  주도자들의  대부분은  사장봉급의 숫자도 새로이 썼다.  ‘애플’을 세계 최대 최고의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97년부터 2011년 죽을 때까지 연봉 1달러만 받았다.  페이스북 저커버그도 연봉 1달러이다.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도 연봉 1달러이다.

이들 새로운 세대들의 공동 비전은 ‘새로운 인류’이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새로운 산업과 문명의 형성,  화석연료 대신 태양, 전기에너지 확산,  지구를 떠나 다른 우주행성에 정착,   독점된 지식과 정보를  모든 인류에게 무료로 제공,  컴퓨터가 운전하는 자동차,  무인비행기 드론의 생활화, 인공지능 개발, 그리고  자신의 소유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한 장관은 미국을 업신여기는 일부 프랑스 지성들에게 말했다.  “왜 프랑스에는 GAFA가 없습니까? 우리는 미국을 배워야 합니다.”  GAFA 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을 가리키며  현재 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새로운 세대들의 미국기업을 말한다. 미국에 희망이 있는 이유이다.

“여러분들 지금 정신이 몽롱하시죠(freak out)?  사실은 이 발표를 하는 제가 몽롱합니다.”
120명 모든 직원들에게  최저 연봉 7만달러를 약속하며  자신의 100만달러 연봉을 7만달러로 낮춘 댄 프라이스 사장이  이날  한말이다.   구세대가 보기에 ‘새로운 인류’는 몽롱한 사람들이다.
LA통신 2015년 4월 18일 김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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