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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봄에 몸을 싣고

김해영 시인 Haeyoung55@hot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4-01 13:26

엊그제 이고 있던 잔설 털어버리고
어느 새 민대머리 되어버린 바위에 올라
아득히 멀어지는 설산을 보다가
하릴없이 돌아서는데
양지녘 홀강한 가지가 물고있는
풋콩 같은 봄내끼에
발길을 멈춘다

겨울에 눈 적으면 흉년 든다는
하 빠른 세월에 머리 빨리 희끗해지리라는
걱정도 미뤄두고
그 수줍은 입술에 입맞춤하며
대책없는 설레임에 몸을 맡긴다
마른 삭정이도 봄길에 서면
봄물이 드는지

 


<크리스토퍼 김·김해영 제공 >


내 마음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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