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이고 있던 잔설 털어버리고
어느 새 민대머리 되어버린 바위에 올라
아득히 멀어지는 설산을 보다가
하릴없이 돌아서는데
양지녘 홀강한 가지가 물고있는
풋콩 같은 봄내끼에
발길을 멈춘다
겨울에 눈 적으면 흉년 든다는
하 빠른 세월에 머리 빨리 희끗해지리라는
걱정도 미뤄두고
그 수줍은 입술에 입맞춤하며
대책없는 설레임에 몸을 맡긴다
마른 삭정이도 봄길에 서면
봄물이 드는지
<크리스토퍼 김·김해영 제공 >
내 마음의 풍경소리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해영 시인의 다른 컬럼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