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2

이주현 SLeeobres@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3-11 11:53

저번 컬럼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으로 생각보다 많은 여성분들이 지금도 이 문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요실금의 증상이 있거나 예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가치료법에 대해 저번 컬럼에서 설명드렸습니다. 식생활 개선을 이어나가고 골반 근육운동을 꾸준히 계속해주어 건강한 골반을 꼭 만들기 바랍니다!

이번 컬럼에서는 요실금으로 진단을 받은 후 주로 이용되는 약물과 기구, 그리고 수술의 종류에 대해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BC 에서는 요실금의 증상이 있는 환자들은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또는 Ugo-gynecologist (산부인과 의사 중 비뇨기과에 관한 문제를 담당하는 전문의)를 통해 치료를 받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가정의 (Family doctor) 의 referral 이 필요하겠죠.

그 외에도, BC women’s hospital 에서는 가정의의 referral 없이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위한 특별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진단과 치료를 도와주는 클리닉으로 진료 예약은 (604) 875-3137 으로 문의하면 됩니다.

어떤 종류의 요실금 증세를 보이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치료법이 적용되는데요, 처음 설명할 것은 질 내에 삽입하는 페서리 (pessary) 라는 기구입니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나, 절박성 요실금 환자 그리고 자궁탈출증을 가지고 있는 여성분들이 페서리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것은 고무나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작은 기구입니다. 질 내에 깊숙이 넣어서 자궁과 방광을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데, 정확히 배치되었을 경우에는 불편함 없이 요실금과 자궁 탈출 증상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페서리에는 여러가지 크기와 종류가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페서리가 무엇인지는 의사 그리고 간호사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페서리를 꺼내어서 깨끗이 씻어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염증, 짓무름,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페서리를 사용할 때에는 전문가와의 정기적인 상담 및 검사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그림 출처: healthlinkbc.ca)>

절박성 요실금 (urge incontinence) 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는 흔히 자가치료법과 함께 약물치료법이 시작됩니다. 과민성 방광을 위해 이용되는 이 약물은 방광의 근육이 아무 때나 통제없이 수축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의 종류를 anticholinergic drug (안티콜리넉직; 항콜린제) 라고 합니다. 우리몸에서 근육을 수축하도록 신호를 보내는 물질 중 하나가 아씨티콜린 (acetylcholine) 이라는 물질인데, 항콜린제는 아씨티콜린의 이런 역할을 차단하는 약으로 하루에 한번 혹은 두번 복용하거나, 요새는 몸에 바르는 젤 타입의 약품 등 여러 종류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이 약을 통해서 좋은 효과를 보고 있지만, 변비, 구강 건조증, 시력 변화, 인지력 저하 등 부작용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최대한 부작용이 적고 큰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자신의 몸과 맞는 약물을 찾기 위해서는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하는것이 좋겠습니다.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전 (Estrogen) 은 여성의 다른 건강에도 중요하지만 요도의 건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폐경 후 호르몬 부족은 여성 생식시계의 조직을 약하게 할 수 있어 요실금 증상 일부의 책임을 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스트로전이 함유된 크림이나 알약을 질 내에 넣는 것도 절박성 그리고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을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때문에 고민하는 환자에게는 약물을 사용하지 못하거나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에 보톡스 (Botox)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얼굴 주름을 펴는 이유로 보톡스를 사용하는 여성분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보톡스 주사는 방광 내에 놓게 되면 방광내에서 신경의 전달을 차단시켜서 근육을 이완시켜 주기도 합니다. 수술과 비슷한 설정에서 방광경 (cystoscope) 을 이용해 주사가 놓이는데, 그 효과는 2주 후 쯤에 나타났다가 36-42주 까지도 지속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방광염 (Urinary tract infection) 이나 배뇨의 어려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비외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하였던가 이미 다른 문제로 수술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에는 요실금을 위한 수술을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술은 기침이나 운동시 통제없이 소변이 나오는 복압성 요실금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입니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수술방법은 요도 밑에 그물망처럼 생긴 끈 (sling) 을 놓아서 요도를 받쳐주는 수술로 tension-free vaginal tape (TVT) 또는 trans-obturator tape (TOT) 이 있습니다. 어떤 수술이 적당할 지는 의사선생님과 검사 후 각자 골반의 구조에 따라 결정됩니다. 수술 자체는 매우 간당하며, 전신 마취나 부분 마취 후 이루어집니다. 수술 후에는 1-2 주 후면 정상 상태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이 수술방법으로 요실금 증상에 좋은 효과를 봤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TVT 나 TOT 와 비슷하지만 그물망 없이 복강경을 통해서 요도를 들어 올려 받쳐주는 수술도 있고, 절박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으로 고생하는 분들은 천추신경을 자극하는 기구를 조직내에 삽입해서 그 증상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천추신경을 자극하는 수술법은 캐나다에서는 알버타 주와 토론토에서만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을 마지막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고 빨리 완벽한 치료를 원하는 많은 분들이 요실금 수술을 생각하는데, 어느 건강 문제과 다름 없이 수술에는 그에 따른 위험 요소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의사선생님과 상의할 것을 권합니다.

저번 컬럼부터해서 지금까지 요실금의 종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 또 좀 더 전문적인 치료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요실금은 무시하고 넘어가야 할 당연한 증상이 아닙니다. 민망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아서 좀 더 편안하고 활발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