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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이주현 SLeeobres@gmail.com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5-02-25 10:01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보게 되는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분들이 요실금으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캐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0대 이후 여성의 30% 이상이 요실금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현실은, 아주 극소수의 여성분들 만이 의사를 찾아 도움을 청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털어놓기에 민망하다고 생각하며 그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아무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단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실금은 그 정도에 따라 한 사람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야기하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세요. 어떤 여성분들은 운동 중 소변이 셀까 봐 운동을 포기하고, 밖에 나가 취미 생활 중 소변이 셀까 봐 집에만 있게 될 수도 있으며 성생활을 꺼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이미 요실금으로 인해 자신이 즐기던 일을 포기하지는 않았나요?

오늘 글을 통해서, 요실금은 매우 흔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꼭 우리 여성분들에게 이야기해드리고 싶습니다. 요실금은 증상과 종류에 따라 완치될 수도 있고 지금보다 증상이 훨씬 나아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시고 꼭 의사선생님과 상의할 것을 권합니다.

먼저 우리 비뇨기 계통에 대해 알아봅시다. 신장 (kidney) 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 (ureter) 을 통해서 방광 (bladder) 으로 보내집니다. 방광의 사이즈는 오렌지나 자몽 정도의 크키이며 300-500 mL 의 소변이 저장될 수 있습니다. 방광에서는 요도를 통해 소변이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요도가 4cm 정도로 남성에 비해 매우 짧습니다.

방광은 저장된 소변이 늘어날수록 부풀어지다가 배출할 시기가 되면 수축하는 근육으로 만들어진 장기입니다. 방광이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요도를 둘러싼 괄약근이 수축을 해서 소변이 새지 않게 하다가 소변을 볼 때에는 이 괄약근이 이완하며 소변이 나오게 됩니다. 만약 방광의 근육이나 요도괄약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요실금이 생기게 디는 것입니다.

소변의 배출과정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다른 종류의 요실금이 생기게 됩니다.

가장 흔한 종류의 요실금은 Stress incontinence (복압성 요실금) 인데요, 기침, 운동, 재채기, 성관계 등 갑작스럽게 복부내의 압력이 증가할 때 방광의 수축없이 갑자기 소변이 나오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 다음은 Urge incontinence (절박성 요실금) 으로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러운 느낌으로 인해 참지 못하고 소변이 나오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이유 하루에 15번이 넘게 소변을 보며 밤에도 몇 번이나 화장실로 달려간다고 합니다. 사실 많은 여성분들이 복압성, 그리고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종양이나 골반탈출 등에 인해 요도가 막히거나, 수술을 받은 후 신경문제, 혹은 당뇨병에 인한 방광의 기능장애로 소변 배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방광의 용량보다 많은 소변이 모이게 되어 소변이 넘쳐 흘러 Overflow incontinence (범람 요실금) 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실금을 일으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골반내의 근육이나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주로 나타나고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앞에서 말했다시피 골반 내에 소변의 배출을 방해하는 종양이나 장기로 인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 치매가 있거나 혹은 거동이 불편한 경우 그리고 요로에 감염이 있을 때 요실금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위험요소로는 나이, 폐경 상태, 과체중, 만성 기침을 일으키는 천식이나 기관지염, 분만 이력 (특히, 분만 시 골반조직의 외상, 자연분만의 수), 당뇨병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직업이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일이라면 복부 내에 압력이 자주 증가하게 되어서 근육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카페인 등의 자극적인 음료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방광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요실금은 당뇨병이나 요도감염 등 건강상의 이상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증상이 있다면 먼저 가정의와 상의하는 것을 권합니다. 클리닉에서는 우선 소변검사와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이런 질병이 없음을 먼저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에는 보다 체계적인 진단을 위해서 비뇨기과 (urologist) 나 산부인과 (obs/gynecologist) 전문의를 만나게 됩니다. 캐나다에서는 경우에 따라 산부인과 전문의 중에서도 요실금과 골반탈출을 전문으로 하는 uro-gynecologists 이런 문제를 담당하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과 요실금에 대한 진료를 할 때는 bladder diary 혹은 배뇨일지를 준비해 가는 것을 권합니다. 일기를 쓰는 것처럼 2-3일 동안 어떤 종류, 얼마만큼의 음료를 언제 마셨는지 그리고 낮과 밤에는 각각 몇 번 화장실을 갔으며 소변의 양, 절박 정도, 또 어떤 상황에서 요실금을 겪었는지를 적어가면 자신의 증상을 선생님께 설명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본 검사 이외에 집중적으로 골반검사가 이루어지겠는데요,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또는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합니다. 필요할 경우에는 소변이 저장되고 배출되는 과정을 기계로 측정하는 검사를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요실금으로 진단을 받은 후 어떤 치료법이 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많은 전문의들은 약물치료나 수술을 권하기 전에 다음의 자가치료법을 권합니다. 요실금 증상이 없거나 젊은 나이의 여성분들도 따라 하면 좋은 습관이니 꼭 읽고 실천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첫번 째로,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음식의 예로는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차, 알코올 음료,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과일류와 주스, 인공 감미료, 설탕, 초콜렛 등이 있습니다. 아예 피할 수는 없겠지만 줄여가는 것이 좋겠지요.

그 다음으로는, 금연입니다. 흡연은 다른 이유로도 건강에 해를 끼치지만 기침을 유발하고 방광을 자극하기 때문에 요실금에도 좋지 않습니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과 몸무게 관리를 권합니다. 비만은 요실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운동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골반근육을 긴장시켜 주는 역할을 해서 요실금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넷째, 변비 예방 도한 도움이 됩니다. 변비가 심하면 요실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섬유질과 수분 () 섭취를 늘여서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을 권합니다.

다음은, 배뇨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것을 방광를 새로 길들이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시간표를 따라 정해진 시간에 배뇨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시작할 때는 1시간에 한번씩 배뇨를 하고, 몇일 후에는 점점 더 그 간격을 늘서 매 2, 3 시간마다 배뇨를 함으로서 방광의 근육을 다시 길들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설명할 자가치료법은 바로 골반근운동 (Kegel exercise)입니다. 이 운동은 요실금 예방과 치료에 도움되기 때문에 나이와 증상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꼭 배워서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운동은 혼자서 연습해도 되고, 질 내에 넣는 기구를 이용하거나 물리치료사 (physiotherapist) 의 도움을 받아 할 수도 있습니다.

Kegel 운동은 눕거나, 앉거나, 선 자세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입니다.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막고 있다고 상상하고 그때 사용할 근육을 조여주면 되는데, 이때 복근이나 엉덩이 쪽의 괄약근을 이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요도 쪽의 근육을 조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이 근육을 찾기 힘들다면, 처음 운동을 배울 시기에는 변기에 앉아서 배뇨 중 소변의 흐름을 끊으며 그때 어떤 근육이 사용되는지 알아봐도 되겠습니다. 이 운동 중에는 꼭 평상시처럼 숨을 쉬어주세요.

처음에는 10초간 근육을 조였다가 10초간 쉬는 것을 10번 정도 반복합니다. 하루에 이것을 3-5번 정도 반복해서 동작이 익숙해지도록 합니다. 좀 더 익숙해지면, 한번에 20번씩 반복하도록 운동량을 늘이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힘들고 어색하더라도 꾸준히 몇 주 동안 한다면 요실금 증상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요실금은 매우 흔한 건강문제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당연한 현상이고 창피하고 민망하다는 이유로 아무 대책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꼭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할 것을 권합니다.

다음 편에는 요실금을 위한 약물이나 수술 등 구체적인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질문이 있으면 아래 메일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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